2020.10.13 23:24
지난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디지털 교도소에 대해서 방송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N번방의 운영자라는 사실을 공개하였습니다.
https://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10049627&plink=ORI&cooper=NAVER
성범죄자를 사적 처단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의 운영자가 최악의 성범죄자라는 사실은, 영화라면 흔하디 흔한 클리셰겠지만 현실에서는 웃지 못할 참사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디지털 교도소를 옹호했던 모든 논리가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하겠네요.
사적 처단에 대해서 범죄로 규정을 하는 것은 그것은 사회적인 합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의적인 해석으로 자의적인 판단을 하였을 때, 그 판단과 결과에 대해서 존중을 할 가치도, 이유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겠지요. 일부의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환호하고 열광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수일 뿐, 그것을 사회가 인정할 이유도,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트맨은 언제나 어둠의 기사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배트맨은 최첨단 장비라도 있지, 디지털 교도소에는 무엇이 있었던가요?
결국 남은 것은 N번방 운영자의 유희와 쾌락,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자 뿐이네요.
사실 자경단에 대해서 가장 큰 생각거리를 줄 수 있는 영화는 배트맨이 아니라 워치맨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에서 워치맨은 단순히 범죄자 한둘을 처단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세계 주요 도시들을 날려버림으로써 역설적으로 세계를 위기에서 지켜냅니다. 그런데 누가 워치맨에게 그럴 권한을 주었나요? 그러한 워치맨들은 누가 감시를 하나요? 대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고 하지만 그 소수는 누가 될 지 정할 권한은 아무도 없습니다.
2020.10.13 23:42
2020.10.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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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 21:42
저 역시 무슨 말씀이 하고싶으신지 모르겠네요. 오직 마지막과 마지막 전 문장에만 '소수'란 단어가 나오고, 또 같은 맥락으로 읽히고요.
여름님께선 무슨 말이 듣고 싶으셨나요?
2020.10.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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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 22:06
좀 이해가 안되네요. '제가 본글 쓴님께 듣고 싶어야 할 이야기라는 게 딱히 있겠습니까?' 라뇨?
'듣고 싶어야 할 이야기'란 게 딱히 안 나온다고 생각하셨으니까 리플 다신거 아닌가요?
근데,
'성범죄자를 사적 처단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의 운영자가 최악의 성범죄자라는 사실은, 영화라면 흔하디 흔한 클리셰겠지만 현실에서는 웃지 못할 참사입니다. '
'그리고 그동안 디지털 교도소를 옹호했던 모든 논리가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하겠네요.'
'사적 처단에 대해서 범죄로 규정을 하는 것은 그것은 사회적인 합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자의적인 해석으로 자의적인 판단을 하였을 때, 그 판단과 결과에 대해서 존중을 할 가치도, 이유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겠지요.
일부의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환호하고 열광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수일 뿐, 그것을 사회가 인정할 이유도,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두 글쓴이가 이 짧은 글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말씀하신 부분이 아닌지..
그리고 4,5번째 문단 이전에 '소수' 단어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2020.10.14 22:24
2020.10.14 22:44
아 네, 제가 쓴 '마지막과 마지막 전 문장에만 '소수'란 단어가 나오고' 부분은 문단을 문장으로 잘못 썼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이기셨네요. 뭐 황송하게 축하까지 해주시고... 그래봐야 의미는 변함없는데.
왜 이 글과 관계없는 타 게시물에서 여름님과 글쓴분이 나눈 대화의 맥락까지나 완벽한 제 3자인 제가 이해한 채 리플을 달아야 하는지 대단히 의문이지만요.
2020.10.14 15:28
링크 된 내용을 보면 규모가 크고 조직화된 범죄였군요. [총 3개의 국과 14개의 과, 소속 인원만 30명]이라는 부분은 기가 막히네요. 교육대와 본원으로 나눠서 협박으로 피해자들을 노동착취, 범죄 교시를 했군요. 시스템은 성착취 채팅방과 거의 동일하지만, 일반에 공개한다고 겁박하는 자료가 여성은 성피해사실, 남성은 성가해사실이라는 것도 아이러니컬 합니다.
사실 범죄자의 인권이라는 주제는 오래 전부터 진보 계열의 의제였습니다. 최근에 이를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는게 더욱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해도 통상의 범죄자의 인권에 비해서 성범죄자와 전쟁범죄자, 혹은 독재자의 인권을 똑같이 고려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여러 영화에서도 좀비와 함께 무슨 짓이든 저질러도 되는 대상으로 범죄자들을 두기도 하고. ( 사실... 그 무엇보다 이 사회가 매 번 판결을 내릴 때마다 '앞날이 창창한' 등등의 여구를 붙여서 국민감정 이상으로 고려했다는 반동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
매 번 성범죄자가 사회로 돌아왔을 때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제 자신에게 묻는데 딱히 좋은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성피해자의 인권과 보호 수준이 높은 상태에 도달하기 전까진 뒤로 미뤄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