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2020.09.23 17:54

paranoid android 조회 수:360

아마 요즘 많이들 하실 거에요.


저는 화상 회의 시스템이 제 일상에 이렇게 깊숙이 침투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회사는 코로나 이후로 간헐적 재택 시스템을 시도하더니,

평소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동경이 있던 대표의 선언으로 사무실을 완전히 해체하고 본격적으로 전원 재택 근무에 들어가게 됐어요.


물론, 오프 라인 회의 등의 필요를 고려해서 강남에 공유 오피스를 하나 얻어 두긴 했지만요.


부정기적으로 공유 오피스에 모이기로 했고 처음에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모였었는데, 지금은 그것 조차 거의 하지 않게 됐어요.

대신 zoom을 통한 화상 회의는 일상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은 가벼운 스크럼으로 시작하죠.


게다가 저는 몇 년 전 부터 학교에서 강의를 맡아서 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요즘은 zoom으로 하고 있어요.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뭐 그렇죠, 매 번 낯설고 어색해요.


하루가 화상 회의로 시작해서 끝나는 삶을 상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일상이 되버렸다니

문득 지금의 상황을 가만히 반추해보면 조금 기묘한 기분이 들어요.

평범하지 않은 게 평범해진 세상이네요.


집에 하루 종일 있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강아지와 늘 함께 있다는 것이고,

혼자 할 수 있는 요리의 가짓수가 조금 늘었다는 사소함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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