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일요일에 연재하는 19금 만화인데 혹시 보시는 분 계시나요.

35세의 독신 여성의 연애 이야기인데 공감되는 구석도 많고 공감 안되기도 하는 애증의 만화인데 오늘자 에피소드는 그냥 넘기기에 가슴이 시리네요.

오랜 연애 기간의 연인이 주인공이 사랑을 뒤로한 채 각자의 삶을 살아보고자 선택한 것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주인 유희나 남친 형민 둘 다 보통 기준에선 이상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만 결혼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그러니 각자 내가 없는 삶을 살아보자라 합의 하에 유희는 과거 얽혔던 남자와 결혼 직전까지 가고,

형민은 성인인 줄 알고 만났지만 고등학생인 여자아이와 연애를 하죠.

둘 다 쿨몽둥이로 맞아야 정신차릴까 싶지만 이상하게 이해됩니다.

상대가 다르지만 나는 너를 지우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하고 대사들을 가만히 보면 작가가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구나 싶어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다 결핍된 사람들이에요.

백수, 무능력자, 가정불화 소년, 변태아저씨, 유희의 시니컬한 친구들.

근데 어찌보면 주변에 한두명은 있는 사람들.

그런 결핍된 사람들의 행복하지 않은 연애를 보는게 괴롭지만 한번이라도 그런 결핍된 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겐 기억을 상기시켜주네요.

특히 오늘 에피소드에선 억지로 유지되는 관계의 무너짐을 보여주는데 대사 하나하나가 와닿았어요.

좋은 이별이라는 거, 그리고 결핍 된 사랑이었어도 결국은 누군가에겐 평범한 연애였다는 거..

내 과거의 상처로 가득했던 관계도, 그들의 사랑보다 더 처절했던, 남들에게 차마 말 못하던 나의 못난 사랑도 결국 평범한 연애였음을 깨닫게 해주는 에피소드 였어요.

그리고 주인공처럼 아직 독신인, 혹은 평생 독거여성이 될지도 모르는 저에게 살아감에 대해 더 생각하게 해주네요.



하지만 그림체는 영 적응이 안되네요.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는 구석과 불필요한 요인도 많고, 근데 그게 참 마이너하지만 몇번의 공감때문에 커버하고 구독하게 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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