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던 어느 날 콩국수가 생각나서 진한 (그러나 아무 고명도 없는)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회관을 찾았습니다.
시청역 9번출구, 혹은 삼성본관 옆으로 언덕 올라오면 바로 보입니다.
*강서면옥을 찾아갈 때 포인트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진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있음)




여의도백화점 지하 식당가에도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집'이 있어서, 한때 "왜 콩국수는 진주라는 상호를 붙일까?" 란 의문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친척관계라는군요.





... 과연 서소문 직딩들 주머니 노리는 곳답게 가격이 세고, 회전율 좋은 곳답게 선불입니다.





손님이 적어서 그런지 주문하자마자 얼마 안 있어 나옵니다. 고명 하나도 없이 반찬은 김치 하나 덜렁. 그야말로 콩국수의 기본형입니다.
8500원이란 말이 좀 무색할 정도기는 하네요. (재료비 원가를 좀 따지고 싶어집니다.)





면발은 쫄깃하다기보다는 좀 딱딱한 편입니다.




하지만 풀어보면 양이 좀 되는 편입니다. 대략 을지면옥 냉면 정도 분량 되겠네요. 음, 이 정도 양이라면 납득.





콩국수 자체가 소금간이 전혀 안 되어 있고 소금도 곁들여 나오지 않기 때문에, 김치랑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맛있긴 하지만, 솔직히 제 입맛에는 약간 수상한 단맛이 느껴지네요. 이게 조미료 맛은 아닌가 의심은 됩니다.




가격대 성능비부터 접객태도까지 여러 모로 단점이 많이 보이는 집이지만, 그 단점을 한 방에 상쇄시켜 버리는 것은 아마 이 걸죽한 콩국 때문이겠죠.
정말로 진하고 곱습니다.

전 어차피 접객태도는커녕 음식에 뭐가 나와도 웬만하면 건져내고 그냥 먹는 눅진한 성격인지라, 그냥 좀 더 저렴했으면 정말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여의도 진주집까지 만날 갈 수도 없고. (조만간 자주 갈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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