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벌이 매우 좋지 못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성적은 고만고만했지만

예체능이 바닥을 기고 국영수로 끌어올릴

정도 전형적인 공부꾼이었는데(중학수준이니 큰 의미는 없지만)

태국으로 유학 간 2년 동안 국제학교에서

다른 과목을 전혀 공부 못하고 ESL에서

영어만 공부하면서 다른 과목에 대한

기본기가 넘 떨어지게 된거죠..

이 2년간의 공백이 너무크게 작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호주로 가 공립학교에서

보낸 1년 동안 진짜 독하게 공부해서

수학교실이 젤 낮은 수준에서 연말엔

제일 높은 수준의 상위권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학업성취상을 받을 정도로 캐치업을 했는데

제 자신을 넘 과신한 나머지

귀족들과 왕족들이 다니는 엘리트 사립

고등학교로 전학해버립니다...

여기서부터 완전히 제 인생은 바닥을 치죠.

인종차별과 제 미숙함으로 인한 따돌림...

학업적으로도 전혀 따라가지 못해

늘 하위권을 전전했고 악몽과도 같은

3년간 자존감도 바닥치면서 호주수능을 망치고

하위권 대학에 갑니다.

거기서 지금까지도 연락 가끔 하는 좋은

친구들을 사귄건 좋지만 학벌 컴플렉스가

심했나봐요. 군대가야 한다고 할 때 미련없이

자퇴하고(어차피 집안형편이 다시 유학올

상황이 안되기도 했고) 군대 다녀온 뒤

독학사로 국어국문을 전공한 뒤 돈이 없어

다른 명문대로 학사편입할 기회를 놓치고

일을 계속했어요.

근데 이런 tmi를 구구절절 늘어놓는 얘기를

쓰는 이유가 오늘 꿈속에서 꿈속의 꿈을 꾸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꿈을 꾸다 깨서

꿈속의 친구들에게 울면서 자괴감에 한탄하다

또 깼거든요. 아니 제 나이가 서른 초중반인데

아직도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극복못했나봐요.

독학사 학벌로 얻을 수 있는 직장은 제한적이었고 공장 물류창고 각종 서비스직 가리지 않고 일했었고 임금착취도 당하며 서러움을 겪으려 일했던 기억이 너무 서러웠나봐요..

그나마 지금은 안정적인 직장 구해서 잘 다니고 있으니 망정이지 만약 여전히 사회 밑바닥에서 계약직으로 굴렀다면 평생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로 스스로를 더 괴롭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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