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6 10:51
2014.04.16 10:58
2014.04.16 11:32
2014.04.16 11:15
2014.04.16 11:36
2014.04.16 11:48
2014.04.16 12:04
2014.04.16 11:30
좀 더 각을 세운 관계였다면 드라마틱하게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저도 비중이 작아서 별 리액션이 없을 것 같네요.
설마 젊은 시절 연애할때 사랑을 뜨겁게 한 것으로, 불륜을 같은 과마냥 이해해줄라구요...
차라리 오혜원이 서영우를 이해하게 되는 설정이 더 자연스러울것 같네요.
저는 동창 친구들이 오혜원을 연애불구로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놀랐네요. 가까워서 다 알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오혜원도 쎈척 다 해본척 많이 했을텐데 말이에요. 아마도 다들 어릴 때 안해보더니 뒤늦게 이러는구나..하겠죠.
2014.04.16 11:42
2014.04.16 11:32
어쩐지 대놓고는 아니어도 영우는 혜원에게 연민을 느낄 것 같아요.
워낙 이랬다 저랬다 널이 뛰는 여자니까 어떤 성숙함에서 나오는 연민은 아닐지라도
어제 징징 우는 것도 그렇고, 맨날 떼쓰는 것도 그렇고 어린애같은 면이 많잖아요.
어린 애가 하루는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처럼, 영우는 마냥 혜원이 밉거나 좋거나 하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 할 것 같아요.
아마도 가장 무섭게 공격하는 사람은 성숙이 될 것 같고, 이 사람은 일말의 연민도 없을 듯..
돌이킬수록 혜원이 인생 헛살았네요. ㅠㅠ 철저히 필요에 의해서 쌓아온 인간관계다보니 남는 게 없군요.
가여워요. 현실이라면.. 과연 선재가 끝까지 그녀 곁에 있어줄까요? 전 아니라는데 한 표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무모하게 돌진하고 있는 혜원이 더 가여운지 모르겠어요.
언젠가 컵라면을 먹으며 선택을 후회하고 아파할 날이 오겠죠. 그 때의 컵라면은 더 이상 선재의 옥상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아닐 거예요.
2014.04.16 11:55
2014.04.16 11:50
아래 밀회관련 글에서도 쓰고 왔지만 조인서 교수부부는 혜원이를 이해해주거나 그러지는 않을거 같아요.
결핍되어 봤던 사람만이 그맘을 이해할수 있을거 같거든요.
교수부인인 혜원친구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데 헤원이를 온전히 이해할수 있을까요...
차라리 저도 영우가 그나마 혜원이를 이해하고 지지해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네요.
온전하고 진짜 사랑을 하고싶지만 그게 안되기에 돈으로 살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가지고 있는게 돈뿐이라 돈으로라도 어떻게 해볼려는
간절함이 보여서요.
2014.04.16 12:02
2014.04.16 12:04
현실에서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안주 삼으며 다들 재밌어하며 하겠죠.ㅎㅎ 경험상의 이야기지만 전형적인 모범생들이 오히려 남의 추문도 신나서 씹어대거나 하지 않더군요. 겉모습이 모범생일 뿐 이 사람 들이라고 가슴 속에 삼천 원 없으려고요. 저는 오히려 혜원같은 타입이 자기가 바람 안 피웠으면 가장 가열차게 욕할 것 같아요. 욕한다기 보다는 한심하다는 듯이 우아하게 눈 내리깔겠죠. 일종의 모범생이지만 자기 출세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타입이기도 해서 뭐든 자기 변호를 위해 영리하게 이용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생전 처음 해 본 사랑에 훽 돌았겠지만 자리 찾겠죠 뭐.
2014.04.16 12:19
2014.04.16 15:27
2014.04.16 19:38
2014.04.17 02:09
음. 뭐랄까. 혜원과 지수의 관계는 좀 더 복잡한 것 같아요. 혜원이 선재 만나러 갈 때 알리바이로 지수를 이용한 것도 지수를 그래도 가장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지수도 "쟤(왕비서) 오기 전에 얼른 말해" 하는 걸 보면 둘 사이가 같이 수다떠는 친구들 모임 중에서도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죠. 왕비서도 "지수 불러 한 잔 할래?" 하는 걸 보면 왕비서-혜원이 친구 겸 회사 동료인데도 둘이 마시기보다 지수랑 꼭 같이 마셨던 것 같고. 학창 시절에 아마 지수랑 혜원이 더 실력으로 라이벌이었는데 유학은 혜원이 영우랑 엮여서 다녀오고, 지수는 평탄하게 조인서 교수랑 결혼하고 하면서 둘 사이의 일상에 공유할 부분들이 조금씩 적어지지 않았을까.. 그런데 한편으론 혜원이 학창시절에 조인서 교수를 좀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그 또래 중에 가장 발군이었을테니 동료로서의 마음 플러스 알파. 반주 녹음해서 선물로 줬다는 대목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혜원은 지수를 좋아하면서도 조인서에 관한, 평탄한 일상에 관한 질투심도 좀 있고. 그래서 결국 "지수 같은 애가 뭘 알아"까지 나오게 된 게 아니었을까.. 제가 보기엔 지수도 그런 혜원의 마음을 조금 헤아려서 지금의 혜원의 쇼윈도 부부 생활에 대해 애틋함을 갖고 일부러 조인서 교수랑 사이 좋은데도 별로인 것 처럼 둘러대는 대사가 나오죠.. 그런데도 한편으론 애없이 홀가분하게 능력있는 예술재단 실장으로 화려하게 사는 혜원이 조금 부럽기도 하고요. 이 둘의 관계 설정도 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여간 저는 지수가 혜원을 비난만 하진 않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지수-조인서 부부에게선 뭔가 약간 '가진 자의 여유' 같은 게 느껴져요. 서영우-강교수가 술먹고 전화해서 난리칠 때도 둘이서 "얘네 뭐하니?"하면서 웃고 마는 장면이 있었고요..
2014.06.05 14:24
이제 다 끝난 드라마가 되었네요. 오롯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악인이 처벌받지 않아 찝찝하다던 마지막회조차도 저는 무척 좋았습니다. 좀 더 길었다면, 다양한 인간군상과 그 관계를 좀 더 깊이 보여줬다면 차이라떼님이 예상하신 백스토리들이 나왔을 것 같아요. 제가 생각 못 했던 부분도 님 댓글 읽고 나니 그럴 수도 있겠다 납득이 가요. 댓글 고맙습니다.
아, 이 글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