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가 흔한 요즘

2020.09.21 23:40

귀장 조회 수:828

얼마전 오래전에 알고 지냈던 지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35살인가 아무튼 젊은 나이여서 주변인들 모두 죽음 소시을 듣고 반사적으로 자살을 떠올렸더군요.


평소 큰 지병이 있지도 않은터라서요.


빈소에서 가족들 얘길 들어보니 급사이자 고독사였더군요.


젊은 사람도 유전 혹은 여타 이유로 심혈관계쪽 이상이 있는 경우 혼자 있다가 쓰려져서 그대로 죽는 경우가 종종 있다더군요.


제때 응급처치를 했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겠지만 보통 이런 경우 혼자 생활하다가 변을 당하게 된다고 합니다.



친구중에 이런 고독사, 자살, 살인사건 등등 관련해서 전문으로 청소업을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


의외로 젊은 사람중에서도 이런 기저질환으로 인한 급사가 제법 된다고 합니다.


혼자 살다보니 아무런 도움도 구하지 못한 채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는거죠.


자살은 그런 급사에 비해 훨씬 많다고 하구요.



대부분 죽은지 한참이 지난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사체의 부패로 인해 현장 작업은 말그대로 극악이라더군요.


또, 각각의 죽음에 대한 사연이 다 다르기에 이에 대한 변수 또한 애로사항이라고 합니다. 유족, 관계자, 경찰 등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경우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이 안된다고 하네요.



특히 사망한 장소가 아파트인 경우는 유가족, 경찰 보다 관리사무소측에서 가장 크게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사람이 죽은 아파트라고 소문이 나면 그 아파트값은 뭐 안봐도???!!!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일단 주변 부동산부터 촌지를 돌리고 경찰관계자들도 싸바싸바로 어떻게든 입막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청소해주는 용역업체도 제법 짭짤한 향응을 받는다더군요.


그런 이유로 사람이 죽었던 아파트는 절대 매물로 나오지않게 됩니다.


아파트 관리비가 이런쪽으로 쓰인다는게 이상하겠지만


그것도 다 주민들의 암묵적 동의가 있다고 하더군요.



골치아픈 경우는 원룸인데 이런 경우 집주인이


다 해결을 해야한다더군요.


해서 청소비도 짠 편.




요새 죽겠다 죽겠다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진짜 이 소리가 더 현실로 와닿고 있죠.


헌데 실제로 소리없이 죽어나가는 사람이 더 많아요.




일본 유명 코미디언 아카시야 산마가 가까스로 비행기


추락사고를 피해 살아남은 후 한 말이 있죠.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이득"




근데 요즘은 살아있다는게 과연 이득인가?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더군요.



무튼 예전처럼 가족과 함께 살거나 그나마 주인이나 이웃 얼굴이라도 볼 수 있었던


셋방살이에 비해 원룸, 오피스텔, 빌라, 아파트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고독사라는 단어는 일상과 더욱 가까워질 단어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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