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나이들어 학교다니는 코메디

2010.11.22 10:42

ally 조회 수:2447

불혹의 나이가 코앞인데 공부를 더하겠다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박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학사나 석사때와는 달리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보니 그 비싼 학비를 [부모님 주머니가 아닌 내 주머니에서] 내는데도 불구하고 공부하는 보람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어느 모로 보나 학생의 연령대나 풍모가 아닌데 학교를 다니다 보니 웃기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는데 ...

 

택시를 타고 "**대학교로 가 주세요"하면 기사님들이 열이면 열 전부 제가 교수인줄 압니다. 같은 과 후배가 얼마전 교수로 임용된 나이대이니 교수로 착각해도 할 말이 없지만 전 학생이라고욧.

 

물론 이와 반대로 나이로 이득 볼 때도 있으니 한창 몰리는 점심시간대면 식당 교직원석에 교직원만 앉을 수 있는데, 교직원석에 앉아도 절대 누가 뭐라 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이든 학생 코메디의 하일라이트는 오늘 있었으니, 학교 전화번호로 연락이 와서 핸드폰을 받으니까 "학부모 주소를 알려주면 기금마련 관련 자료를 보내겠다"합니다. 동기들이 초등학생 학부모 연령대인 저는 학부모가 누굴까하고 잠시 혼란을 느꼈느나 듣고보니 제 부모님에게 학교 기금모금요청 자료를 보내겠다는 것입니다. "기금을 내면 내가 낼 상황이지 부모님께 요청자료를 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럼 배우자는 . . .," "그런 사람 없다"고 했더니 무척 민망해 하면서 전화를 끊더라고요.

 

이제 은퇴하고 노후를 즐기는 부모님이 학부모라니 우습기도 하고, 박사과정쯤 되면 이런 자료를 보내질 말아야지 탁상행정에 조교들만 고생하는구나 싶어 안됐기도 하고요.

 

워낙 나이도 있고 직장도 있으니 교수님들과 서로 선생이라고 존대하면서 수업듣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흠, 예전에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30대 학부생도 교수님들이 그냥 이름으로 부르던데 전 직장을 다녀서 어렵게 생각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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