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5 11:00
원작 만화를 정말 재미있게 봐서 일본에서 나온 드라마랑 영화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특히 저는 아직 일드 특유의 오버스러움은 적응이 안됩니다.
하지만 일본 드라마의 캐스팅은 정말 좋아요. 우에노 주리랑 타마키 히로시는 정말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어요.
일단 [내일도 칸타빌레] 개인적인 감상 간단 요약.
1. 제목이...
2. 설내일???
3. 사랑의 꿈????
4. 돌아와요 치아키 센바이ㅠㅠ
5. 심은경♥♥♥♥
한국 버전은 만화적인 요소는 꽤 많이 줄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만화같다, 일본 버전이랑 똑같다라고도 하시지만 눈 뒤집기나 괴상한 의성어도 줄어들고 등장인물들 비주얼도 현실화 된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원작보다 밋밋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특히 치아키 선배. 만화의 치아키 선배는 태생부터 귀족. 음악사 집안에서 3살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배우고, 예정대로라면 비행기 타고 외국 유학 가있어야 할 도련님인데 비행 공포증 때문에 본국에 발목 잡힌 캐릭터인데요. 자기 잘난 맛에 사는데 실제로 잘났기 때문에 할 말 없게 만드는 엄친아로 사실 타마키 히로시도 원작 캐릭터에 비해 포스가 떨어진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내일도 칸타빌레]를 보고있으니 타마키 치아키를 찾게 되네요. 주원은 말끔한 모범생 같기는 한데 치아키같은 나르시즘도 잘 안 보이고 예민 섬세한 왕자님 느낌도 부족해서 많이 심심해요.
그리고 피아노. 이건 일본 드라마도 잘 고증이 된 건 아니었는데 [내일도 칸타빌레]가 올해 나온 [밀회]랑 아무래도 비교를 하게 됩니다.
노다메랑 치아키가 처음 만났을 때 노다메가 제멋대로 치는 비창을 '비창이 아니라 비참이군'이라고 치아키가 평하는데, 기상천외 노다메 월드에 입성하는데 참 어울리는 선곡이었거든요. 하지만 만화책에서는 음악은 들을 수가 없잖아요.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정말 궁금했는데 리스트의 사랑의 꿈이라니 정말 노다메랑 안 어울리고 평범한 선곡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노다메는 그렇게 단순 로맨스가 아니라구요.
[내일도 칸타빌레]를 보면서 [밀회]기 얼마나 피아노 연출에 공들이고 잘 만든 작품이었는지 느꼈어요. 실제 배우들이 피아노도 익혔고 철저히 드라마를 위해 선곡하고 아예 드라마용으로 연주된 부분도 있다고 들었는데. [내일도 칸타빌레]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완성도를 보여줄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불만이 많지만 이 드라마를 계속 보고 있는건 전 심은경양 때문이에요. [수상한 그녀]를 안 봐서 이 분은 아직 [써니]의 나미, 내지는 아역 이미지로 알고 있었는데 노다메 보고 반했어요. 치아키와 달리 이 분은 우에노 주리를 찾게 되질 않아요. 오버스럽다는 평이 있기는 하지만 원래 노다메 캐릭터가 오버인 걸요. 그런데 그 오버 연기가 자연스럽고 즐거워요. 과다 발랄 오버 연기가 잘못 되었을 때 어떤 참사가 나는지 무수한 예들이 있지요.(최근 연애의 발견의 윤진이 양이 떠오르네요.) 한 때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우리나라 최고 아이돌 그룹 센터분이 이 역을 맡지 않아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상상만 해도 이 드라마에 무슨 참사가 일어났을지 그려집니다. 귀여운 배우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매력있는 배우인 줄은 몰랐어요. 그러고보니 [써니] 출신 배우들 행보가 남다르네요. 천우희, 강소라 20대 여배우들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시는 분들이 다 [써니] 출신이군요.
원작 만화가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음악에 대한 사전 조사도 철저하고, 스토리도 재미있고 참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드라마화 하기 좋은 작품은 아니라고 봐요.
요즘은 '만화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이 좀 줄어들고 있지만 노다메가 비현실적이고 만화적인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고 만화적인 유머가 가득하다 보니 아무래도 만화로 볼 때 제일 제격인 작품이지요. 특히 만화스러움의 극치인 슈트제레만에 대한 묘사는 일본 드라마도 우리나라 드라마도 아직 신통치가 않습니다. 만화기를 뺐으니 드라마의 힘을 보여줘야 할 텐데 아직 드라마나 음악적인 부분이나 탁 치고오는 맛이 없네요. 이 드라마가 대충 일본 리메이크로 만족하지 말고 자기 매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는데요.
2014.10.15 11:10
2014.10.15 11:22
2014.10.15 12:40
저는 심은경 어렸을 때부터 좋게 봐 왔던 사람인데, 이 드라마와는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연기가 달라붙지 않고 붕붕 뜨는 것 같아요. 연출의 문제가 더 큰 것 같기는 합니다만.
2014.10.15 12:40
2014.10.15 12:53
2014.10.15 13:08
2014.10.15 13:09
2014.10.15 13:11
일단 저는 만화원작 팬이고 일드는 저런 만화스런 만화를 그나마 최선의 실사로 잘만들어냈다는 정도의 감상으로 드문드문 보긴 했습니다. 한드로 리멕이 된다했을때 감히 백퍼 흥하지못할것을 예상하면서도 노다메 캐스팅 윤아물망에 기겁했다가 심은경 확정으로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일단 흥미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은경 때문에 계속보신다는 분한테 참 죄송한 말이지만 저는 첫회에 당황스러울만큼 놀랐고 2회에서는 안쓰럽기까지해서 괜히 딴짓하면서 보게되더군요. 사실 심은경연기를 본건 써니와 광해가 다지만 어쩐지 이미지적으로 그나마 노다메를 나름 맛깔지게 해내지 않을까 기대가 있었는데..헐… 이렇게 연기못하는 배우였나 새삼 놀랐습니다. 지나치게 오버한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제대로 오버연기를 해주었으면 흔히말하는 병신미(흔히말하지 않는분께는 죄송합니다. 대체의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서리^^;;)라도 있어서 나았을것 같아요. 어중띤 오버연기를 배우본인도 어색해하고 쑥스러워하는게 시청자한테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라 몰입은 커녕 쟤 괜찮을라나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ㅡ ㅡ;; 캐스팅과정이 어떠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전혀 준비가 안된상태에서 일드건 만화건 겉만 핥고 촬영에 임한게 아닐까, 별고민없이 하겠다고 했다가 현장에 와서 막상 연기를 해보니 어떻게 해야할지몰라 쩔쩔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뭘하고있나 혼자울었다는 말을 했다고 하던데 그심정이 딱 그렇지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연출, 대본, 너무나 튀는 사차원 캐릭터등등의 기타 요소들이 있긴하지만 그것들을 탓하기엔 연기의 기본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해보여요. 앞으로 계속볼 자신은 없지만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조금 관심이 있습니다. 음악적 견해도 없고 밀회도 보지 않았어서 음악드라마적 완성도는 잘 모르겠지만 연주씽크는 많이 어긋나는게 보이는군요. 개인적으로 주원이라는 배우는 그닥 호감은 아니어도 연기적으로는 항상 평타는 치는것같습니다. 노다메에 놀란맘이 큰탓인지 치아키는 무난한 느낌이네요.
2014.10.15 13:30
2014.10.15 13:40
2014.10.15 13:45
주원의 피아노,바이올린 연주장면 정말 최악이더군요.
흉내내기도 그렇게 심하게 못 내면;;;;; 민망해서 고개 돌려버렸네요-_-;
심은경도 이미지가 부담스럽고.
2014.10.15 13:58
주원이 나온 드라마 한번도 못 봤는데 이것 역시 패스하게 될듯.
이 드라마에 관해 들려오는 소리가 좋은 말이 별로 없네요.
2014.10.15 19:17
송병준의 그룹에이트가 제작사죠. 저도 패스.
2014.10.15 15:23
그냥 음대생들이 연애하는 드라마 정도로 보면 그럭저럭 보겠죠.
근데 원작 만화나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5분은 못 버텨요.
특히 음악의 사용이 꽝이고 연출도 봐주기가.헐스러운게
어제 주원 바이올린 연주 대역하는 분 모습을 노골적으로 잡아주는 부분은 정말 최악.
2014.10.15 18:50
유툽에 올라와 있는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를 대사 2배속, 연주는 정속도를 통해 보고 나서 이 드라마를 봤는데 '베토벤 바이러스'가 그립네요. 슈트레제만 역에 박철민씨를 했다면 좀 더 과감하고 파격적으로 뽑아질텐데 지금은 백마에갔잖아요.
2014.10.15 20:01
엥? 드라마 못봤네 하고 아쉬워하고 있었는데..그정돈가요 ? 사실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가 좀 대박이었죠
만화책 애독자로서 그걸 드라마화 한다고 했을때 노다메를 어떻게 드라마 화 한다는건지 어이가 없었거든요. 버섯이며 눈뒤집기며 머리카락하며..
근데 그게 드라마로 표현이 너무 잘되서 일본은 정말 약먹은 나라구나 이런드라마도 만드는구나 했었죠.
2014.10.16 09:24
여주인공 캐스팅으로 말도 많았고 동시간대 경쟁작이 '한석규'라서 망하는거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였는데 오히려 SBS가 망하고 있...
어차피 방영 시작된거 '수상한 가정부' 같은 짝퉁 드라마가 아닌 '직장의 신'처럼 일본 리메이크의 좋은 예가 되길 바라는데 그러기엔 원작의 색깔이 너무 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