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만한 배우에게 용서는 없다

2011.03.03 20:33

아이리스 조회 수:4068

 

부당거래를 보고 '음 잘 크고 있군..'

기대에 부풀어 뒤늦게 용서는 없다를 봤더니 '크흑 도대체 넌 누구?'

 

배우의 연기는 어떻게 조련되느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달라지는 군요. 

부당거래에서는 워낙 캐릭터 자체가 세고, 제게 각인된 류승범의 이미지와 역할의 씽크로가 높았기 때문에 만족했다고 해도 

용서는 없다의 연기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네요.. (나름 골수는 아니지만 팬으로서) 

영화가 스릴러라는 퍼즐맞추기에 도전하는 동안 배우들의 연기는 힘겹게 스토리를 따라 소비되고

때문에 이 영화의 배우들은 거의 모두 나쁜 연기를 하지만 류승범의 연기는 그 중 최고네요.

지극히 평면적이고, 자칫 전형적이며, 심지어 태만하게까지 보여요.

강박에 가까운 시나리오와 왠지 성급한 연출, 거친 편집, 배우의 연기는 전혀 조율되지 않았네요.

새삼 올드보이 이우진은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였나, 그걸 창조해 낸 박찬욱 감독은 좀 대단해 보여요.

물론 유지태의 연기는 아쉬웠다고 생각되지만 이렇게 뜨악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정말이지 배우는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가 무지 중요한 것 같아요.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구요..

 

 

p.s. 거미숲에서 감우성을 발견했을 때 그 놀라운 전율, 연기에 미친 배우를 보았을 때 느껴지는 경이로움.. 아 저 배우는 송일곤 감독을 평생의 은인으로 삼아야 겠다. 도대체 저 배우는 평범한 브라운관용 탤런트였다가 어디서 득도하고 갑툭튀? 평생 어떻게 크는지 지켜볼거야 으하하... ... 그게 관객의 기쁨인데 말이죵.

 

+ 참 전 내일 블랙스완 보러 가요. 벌써부터 후덜덜한 그녀의 연기가 기대되네요. 어떤 마음가짐을 준비해야 할지.. 보신 분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21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28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566
113483 여러분은 유명한 화가인데 별로라고 생각하는 화가가 있으신가요 + 잡담들.. [36] 소전마리자 2012.11.03 4068
113482 유명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로고. [9] 자본주의의돼지 2012.07.21 4068
113481 각시탈은 아예 질떨어진 막장드라마가 되어버렸네요... [8] 수지니야 2012.07.20 4068
113480 [게임잡담] 공효진씨, 이러지 마세요. [6] 로이배티 2012.04.26 4068
113479 [바낭] 말레이시아 인스턴트 라면 Maggi를 먹어 보았습니다 [7] 로이배티 2013.04.26 4068
113478 고지전 보고 왔어요. [7] 감자쥬스 2011.07.16 4068
» 태만한 배우에게 용서는 없다 [6] 아이리스 2011.03.03 4068
113476 오프닝이 좋았던 영화 [58] 허파에 허공 2013.04.05 4068
113475 [바낭]다른 사람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 [4] 오토리버스 2010.09.05 4068
113474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 [5] bap 2010.06.23 4068
113473 무릎팍도사 첫회 정우성 나오네요 [7] 등짝을보자 2012.11.29 4067
113472 서울 근처에 가족들로부터 피신해서 혼자 주말 보낼만한 조용한 곳 [4] military look 2012.07.18 4067
113471 (살짝 19금) 디아블로3를 하면서 좋았던 점 하나 [6] chobo 2012.04.29 4067
113470 아이의 유치원 졸업식에서 뭉클했던 장면 [25] 차이라떼 2015.06.29 4067
113469 퀴어 영화 REC 알이씨 [5] 정원 2011.11.24 4067
113468 블라인드의 김하늘 머리는 파마를 해야 나오는 건가요. [11] 자두맛사탕 2011.11.07 4067
113467 마늘밭에 있던 돈.jpg [11] 가끔영화 2011.04.12 4067
113466 홍대 커피볶는 곰다방 [8] beirut 2011.10.18 4067
113465 내일 새벽입니다. 아이폰 HD 키노트.. [5] 서리* 2010.06.07 4067
113464 미드 <지정생존자>- 만약에 대통령과 내각과 의회가 한번에 사라진다면? [6] Bigcat 2017.03.09 40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