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 2:

아침에 섹스 앤 더 시티 2를 보고왔어요. 딱히 이 영화를 함께 보러 가자고 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혼자 봤는데 잘 생각한 것 같아요. 누군가와 같이 봤다면 제가 영락없이 저자세로 기면서 점심을 사줘야 할 영화였으니까요.

시리즈가 한창 인기몰이를 시작하기 전부터 팬이었고, 박스세트도 샀고, 영화 1편도 극장 가서 봤기 때문에 2편도 극장에 가서 봐 줘야 할 것 같았지만 어쩐지 땡기질 않더군요. 영화를 통틀어서 좋았던 건 처음 시작부분에 나오던 'Empire state of mind' 뿐이었어요. 이 노래도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나올땐 지겨웠지만...

라이자 미넬리가 싱글 레이디스 부를때도 고역이었지만 감독의 개인적인 환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결혼식 장면도 그냥 판타지 같았어요. 시리즈에서 느껴지던 뉴욕 분위기는 간데없고(결혼식이 뉴욕이 아닌곳에서 진행되긴 했지만) 그냥 과하다는 말밖엔...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에이든... '캐리 저냔은 영화에서까지 에이든을 써먹기만 하고 뭐냐 정말!' 하는 불만 때문에 혼자 막 투덜거렸네요.

캐리부터 시작해서 네명의 캐릭터와 빅, 에이든까지 껍데기만 남아서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지루해서 하품이 몇 번이나 나왔고 마지막에 영화가 끝났을 땐 '제발 3편 나오지 말아라...' 하면서 영화관을 박차고 나왔어요. 패션도 이제 봐주기엔 너무 과해요. 패트리샤 필드 할머니가 생각 다시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남편 들볶으면서 선물로 보석 안사줬다고 삐지고 구두에 집착하는 40대 초반의 아줌마를 보는건 정말 철이 덜 들었다는 말밖엔 안나오거든요.

 

 

Glee:

예전 게시판에 머핀탑님께 두번이나 감사 쪽지를 보냈지만 1주일이 넘도록 확인을 안하셔서 두개 다 날아갔을 거예요. 머핀탑님, 감사합니다 :-) 덕분에 좋은 시리즈를 좋은 자막으로 감상할 수 있었네요.  마지막에 글리클럽 애들이 그 노래를 부를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생각보다 더 잘 편곡했더라구요. 특히 멀세디스의 고음은 정말.. 저는 레이첼보다 산타나의 보컬을 더 좋아하는지라 그 캐릭터가 노래 한자락 부르고 시리즈가 끝나는 게 만족스러웠어요. 빨리 2시즌 시작했음 좋겠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53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78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197
113723 무릎팍도사 첫회 정우성 나오네요 [7] 등짝을보자 2012.11.29 4067
113722 서울 근처에 가족들로부터 피신해서 혼자 주말 보낼만한 조용한 곳 [4] military look 2012.07.18 4067
113721 아이의 유치원 졸업식에서 뭉클했던 장면 [25] 차이라떼 2015.06.29 4067
113720 블라인드의 김하늘 머리는 파마를 해야 나오는 건가요. [11] 자두맛사탕 2011.11.07 4067
113719 마늘밭에 있던 돈.jpg [11] 가끔영화 2011.04.12 4067
113718 옛사랑 전화번호 기억나십니까? [20] 푸른새벽 2010.08.20 4067
113717 2만여표 차이... 아쉽네요. [15] Damian 2010.06.03 4067
113716 미드 <지정생존자>- 만약에 대통령과 내각과 의회가 한번에 사라진다면? [6] Bigcat 2017.03.09 4066
113715 족구왕 황승언 [3] 자본주의의돼지 2014.10.20 4066
113714 착한 건 무엇이 매리트일까요? [27] Gappa 2014.09.02 4066
113713 [역사야그] 왕따의 아주아주 오랜 역사 [23] LH 2012.08.03 4066
113712 듀게에 당신의 집 사진이 올라온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14] 걍태공 2010.08.26 4066
113711 단일화가 이렇게 중요하군요 [9] 닥터슬럼프 2016.04.14 4065
113710 어쨌든 밝은 사장 딸이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21] catgotmy 2016.06.04 4065
113709 웃으면 안되는데....웃기는 사진 [6] soboo 2014.05.29 4065
113708 연애를 하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나요? [34] 런래빗런 2012.10.29 4065
113707 비오는 날의 개님 사진 [20] fysas 2012.09.04 4065
113706 요즘 박원순의 행보를 보면 [7] troispoint 2011.11.07 4065
113705 아파트 대형견 판결 관련 기사 + 반려동물과 불임중절수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54] NDim 2011.08.04 4065
113704 7-80년대 한국 영화에서는 왜 여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괴롭힐까요ㅠㅠ [9] WILLIS 2011.09.21 406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