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오늘 여자분들이 세명이나 제 번호를 물어보더군요. 


여자분들이 다들 적극적인게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암튼 여성분들이 제게 번호를 물어보고나서 그 짧은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나는 정직하게 이 분들에게 내 번호를 줘야 하나?


말없이 상대방의 핸드폰에 내 번호를 찍어주는게 좋을까?


아니, 그 보다 나는 지금 여자친구라는 것이 있는가?


아니면 남자친구라도?


혹시 나는 이미 유부녀가 되버린게 아닌가? 아니면 유부남인가?


나는 이미 처자식이 있는 몸 일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렇다면 번호를 알려주는 행동은 비난을 받을수도 있지 않은가?


그보다 나란 존재는 도대체 무엇이고 이 여성분들은 어떤 이유로 나에게 번호를 물어보는 것일까?


그래, 그냥 덤덤하게 '저는 그렇게 쉽게 번호를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자... 


그런 오만 가지 생각을 하면서  머뭇 거리는 사이에 공연관계자 분들이 제가 서 있는 줄에 개입하시더군요. 


 '이 분 까지는 50번대입니다' 하니까 제 번호를 물어보던 여성분들은 알아서 어디론가 움직이더군요. 


공연 입장이 시작되었고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던 저는 수줍게 핸드폰을 들던 손을 내려 놓고 당겨진 줄을 따라 앞으로 움직였습니다. 


뭐.. 그런 얘기였습니다. 


예전에 별로 유명하지 않은 밴드를 하던 제 친구의 길거리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공연이 끝나니까 몇몇 여자분들이 무대 앞으로 가서 진짜 '번호'를 찍어주고 가는걸 봤습니다. 


역시 사람으로 태어 났으면 밴드를 해야 하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던게 벌써 10년 전인데.. 


전 정말 그 동안 인생을 헛 산게 분명합니다. 


제가 아직 가슴 한켠에 만화가의 꿈을 품고 살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아무리 미친듯이 타블렛으로 만화를 그리고 있어도 여성분들이 전화번호를 찍어주고 가진 않을거에요. 


역시, 사람이라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겁니다. 


사랑과 이별의 노래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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