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등학생 때,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새벽이면 정지영 아나운서의 스위트 뮤직박스를 들었던 적이 많았어요.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은 정지영 아나운서의 방송이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정말 목소리며 발음이며.. 여자인 제가 들어도 정말 사근사근 곱고, 듣기 좋던지요.

저는 그 말하는 중간 중간, 코로 숨 들이쉬는 소리(아시는 분은 아실 듯)와 나지막하게 음... 하던 소리가 특히 좋았어요.

사실 흉내를 내 본 적도 있어요.(부끄부끄*-_-*) 근데 저는 정지영 아나운서 같은 저음이 아니라 약간 메조소프라노에 가까워서

흉내내다보면 괜시리 삑사리 난 적도 있었고요ㅋㅋ 아무튼, 동경했습니다.

 

2. 요즘 와서 절실히 느끼는 게 전 정말 발음이 안 좋다는 거예요.

대중 앞에서 말하는 일이 잦은 직업이니만큼 말하다가 어버버 발음이 꼬이는 일도 적었음 좋겠고 빨리 얘기하다보면 뭉개고 지나가는 발음도 많은 듯 하고요.

특히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가 정말 실수가 평소보다 많았어요. 제가 느낄 정도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왜 이렇게 'ㄹ' 발음이랑 'ㅅ' 발음은 어렵나요;; 잘 하다가도 조금만 말의 속도를 높이면 그 두 발음을 뭉개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자주 들어요.

노홍철이 텔레비전에서 ㅅ발음 잘 못해가지고 다른 연예인들이 조롱할 때면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ㅅ-;

저는 노홍철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지만....흐음

 

3. 얼마 전에 친해진 지인이 정말 아나운서 같은 스타일이거든요.

생긴 것도 아나운서 같고.. 무엇보다 부러운 게 말투가 정~말 아나운서 말투예요.(사실 아나운서와는 관련 없는 직업군에 종사하고 계시지만)

말투가 너무 예쁘고, 어른스럽고 전문가스러운 느낌이라 정신적으로 자극을 좀 많이 받았어요 그 분 보면서.

그 분 말로는 어릴 때 발음 안 좋은 게 콤플렉스라서 연습을 해서 고친 거라고 하시는데, 그 말을 들으니 귀가 쫑긋!

저도 오늘부터 어떻게 연습이라도 해 봐야 하나 싶어서 인터넷을 뒤적뒤적 해 봤어요.

당연히 모나미 볼펜 물고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게 혀 근육 발달? 이런 거 때문에 오히려 교정엔 안 좋다고 나와 있더군요;;

네이버 지식인에 어떤 분이 이금희 아나운서가 달았던 답변을 퍼 온 글이 있어 읽어 봤는데,

후배 아나운서 중에서 동경하는 선배 아나운서의 방송을 모니터링 하면서 따라하는 연습을 줄기차게 해서 발음 및 발성이 좋아졌다는 식의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래서 저도 오늘부터라도 라디오 음원이라도 들으면서 발음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할까봐요.

당연히 아나운서 발음 교정 학원(!) 이런 건 꿈도 못 꾸고;;;(비용이..ㅎㄷㄷ)

무엇보다 저는 속사포같은 말 속도도 문제고;; 근데 이놈의 성질이 급한 성질이 되어 놔서 하루 아침에 고쳐질 수 있을지 아놔;;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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