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말란의 신작 같은 거 아닙니다. 10년 묵은 영화이고 감독이 샤말란도 아니에요. 제작하고 각본만 썼지요. 런닝 타임은 80분 정도이고 결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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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 나이트 샤말란의 마음속에서 나온 영화라네요)



 - 남자 셋, 여자 둘이 고층 빌딩 엘리베이터에 갇힙니다. 참 애매한 위치에 어렵게도 멈춰선 관계로 금방 해결이 안 돼서 갑갑하게 갇혀들 있는 가운데 사람이 하나씩 죽어 나가요. 근데 하필 엘리베이터의 불이 꺼질 때마다 하나씩 죽으니 범인은 누군지 모르겠고 참 환장하겠죠.

 엘리베이터 밖에는 어쩌다 굴러들어온 기구한 사연의 형사와 독실한 신앙심에 불타는 빌딩 관리 직원 한 명. 그리고 기타 등등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이들을 살려보려고 애를 쓰지만... 아. 그리고 그 독실한 직원 말로는 이건 분명히 악마의 장난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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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 팀. 영화의 스케일이 느껴지십니까. ㅋㅋㅋ)



 - 길게 말할 게 없는 영화입니다. 런닝타임 80분!!! 과 대략의 배경 설명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죠. 이건 사실 호러 앤솔로지의 에피소드 하나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규모와 수준의 이야기에요. 솔직히 80분도 많이 깁니다. 30분 정도면 아주 재밌게 봤을 거고 50분 정도였어도 썩 괜찮았을 텐데. 극장용 영화 한 편 길이에 맞춰 보려는 시도가 재미를 떨어뜨리고 완성도도 해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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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의 구조팀)



 - 하지만 재미 없는 영화까진 아닙니다. 어쨌거나 기본 설정이 주는 흥미와 긴장감이 있고 그건 그럭저럭 잘 살려내거든요. 게다가 누가 샤말란 극본 아니랄까봐 그 짧은 런닝타임 안에 관객들이 사건의 진상(?) 내지는 결말을 잘못 예측하게 만들려는 떡밥들도 나름 박혀 있구요. 클라이막스의 전개 역시 나름 반전 같은 게 가미되어 있구요. 사실 다 예측 가능한 뻔한 것들이긴 한데 8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과 나름 분주한 전개 덕에 그 뻔한 떡밥들이 나름 자기 할 일은 해내더군요. 그 이야기의 끝이 한 없이 소탈, 다르게 말하자면 싱겁... 긴 하지만 애초에 큰 기대 없이 본 영화라 그래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 결론은 이 영화의 스케일만큼 심플합니다.

 앤솔로지 티비 시리즈의 에피소드 하나로 박혀 있음 꽤 괜찮았을 뻔 했는데 무리해서 극장용 영화로 만드느라 많이 싱거워졌네... 라는 정도의 영화라도 괜찮으시다면 보세요.

 지인짜 가난하게 만들었지만 나름 애썼네. 뭐 이런 영화들 좋아하셔도 볼만 하구요.

 기대감 없이 80분 정도 적당히 때우고픈 호러 팬이라면 한 번 시도해볼만한 영화이고. 그 이상의 뭔가를 바라신다면 기억에서 지워버리셔도 됩니다.




 + 제목에 써놓은 괴상한 이야기는 뭐냐면, 이게 원래 샤말란의 3부작 프로젝트의 첫번째였다고 하네요. 본인 이름을 딴 말장난으로 '나이트 크로니클'이란 간판을 달고 본인이 각본을 쓴 호러 소품을 세 편을 만들어보겠다... 이런 발상이었다는데. 워낙 제작비를 적게 들인 덕에 이익은 좀 챙겼지만, 두 번째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이런저런 곡절로 좌초되어 버려서 결국 이 영화 하나만 남기고 폐기되었다고. 흠. 샤말란이 좀 더 힘이 있으면 정말로 tv용 호러 앤솔로지 시리즈 하나 만들어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넷플릭스는 이 양반한테 별 관심이 없는 걸까요.



 ++ 엘리베이터의 5인조 중 한 명은 '업그레이드'에서 주인공 역할을 했던 분입니다. 그 외에도 꽤 유명한 영화들 여기저기에 얼굴을 많이 비치신 양반이구요.



 +++ 사실 볼까말까 좀 망설이다 강제 재생되는 예고편에서 이 배우를 목격하고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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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엣지 오브 다크니스'에서 멜 깁슨의 딸로 나왔고 '아이, 토냐'에서 토냐의 코치로 나왔던 분이죠. '드랙 미 투 헬'에도 얼굴을 비쳤었고 최근엔 '버즈 오브 프레이'에 나오셨다는데 비중이 큰 역할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영활 안 봐서요.

 암튼 그냥 예쁘시더라구요. 네. 그게 전부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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