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용사가 머리를 이상하게 깎아 놔서 셋팅을 좀 하고 다녀야 했어요. 미용사 말로는 처음부터 스프레이나 왁스로 셋팅할 거를 전제하고 자른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다니면 매우 이상할 거 같아서 한동안 머리모양을 좀 손질하고 다녔어요.


 하지만 역시 귀찮은 일이예요. 일단 드라이어로 머리를 한참 말리고 드라이어로 머리를 좀 잡은 상태에서 일일이 왁스를 바르고 스프레이를 뿌려서 고정시키는 거 말이죠. 그야 굳이 비교하자면 머리모양을 셋팅한 게 안한 것보다는 낫겠죠. 하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수고를 생각해보면 역시 귀찮은 거죠.



 2.무엇보다 아예 밖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어중간한 시간에 귀가할 때가 가장 귀찮아요. 새벽3~5시쯤에 귀가하면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감고 잠들어야 하거든요. 아예 호텔에서 자면 거기서 씻으면 되고, 6시 넘어서까지 날을 새면 다니는 사우나에 가서 씻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한숨 자고요. 하지만 새벽에 귀가하게 되면 이미 피곤한 상태라 그냥 잠들고 싶은데...머리를 다 감고 자야 해서 귀찮아요. 이제 다시 머리감고 대충 선풍기로 말리고 다니려고 해요.



 3.때로는 일반인 여자들이 술집의 호스티스보다도 화끈하기도 해요. 하긴 생각해보면 그게 논리적인 거기도 하죠. 2차를 나가지않는 호스티스들은 최대한 비싸 보여야 하잖아요. 자신의 날것의 모습을 너무 이른 단계에서 보여주는 건 비즈니스적으로 옳지 않은 거니까요. 하지만 자신을 가지고 장사할 필요가 없는 일반인들은 마음만 동하면 되거든요. 그러나 호스티스들은 입장상 어쩔 수 없어요. 설령 상대가 인간적으로 마음에 들어도 '한동안은' 비즈니스 모드를 유지하는 법이죠.


 그야 나는 그녀들의 입장이 되어본 적 없으니까...추측만 해볼 수 있지만 이유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첫번째는 상대를 한동안 간보기 위해서고, 두번째는 상대가 자신의 비즈니스 모드에 어울릴 수 있는 재력은 있는지 테스트를 해봐야 하니까요.


 사실 남자라면 인간적으로 마음에 들면 상대 여자의 재력은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여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고, 그런 생각을 품어서도 안 되죠. 물론 여자가 어렸을 때는 '나는 내 마음에 든 남자는 먹여살릴 수도 있어.'라고 호기로울 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여자는 호기로운 게 아니라 객기인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그녀 자신도, 그리고 그녀의 남자도 동시에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 거거든요.



 4.휴.



 5.심심하네요. 생일파티를 마지막으로 한지 24시간도 안 지났는데...또다시 심심하단 말이죠. 생일 파티를 연속으로 하니 지겨워져서 어제 아침만 해도 '드디어 파티에서 해방이다.'라고 기뻐했는데...한숨 자고 나니 다시 놀고 싶어요. 쳇. 어제 아침에는 집에서 에어컨 틀고 치킨 먹는 게 역시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하긴 그래요. 늘 말하지만 사우나의 열탕과 냉탕 같은 거죠. 열심히 놀아야 집에서 에어컨 틀고 치킨 먹으면서 드라마 보는 게 즐거운 거고, 집에서 에어컨 틀고 치킨 먹으면서 드라마 보는 날들이 있어야 또 파티하는 게 즐거운 거니까요. 맨날 방에서 에어컨 쐬며 치킨 먹거나 맨날 사람들이랑 놀면 재미가 없어요.


 복싱에서도 왼손이 있기 때문에 오른손이 의미가 있고, 오른손 공격이 있기 때문에 왼손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집에서 노는 거랑 사람들과 노는 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 같아요.



 6.결혼을 해야 할까요? 그야 100점짜리 결혼을 할 수 있다면야 누구나 당연히 하겠죠. 한데 결혼에서 고민해봐야 할 점은 결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해야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예요. 문제는 이거예요. 내가 몇 점짜리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냐는 거죠. 


 내가 최대로 결혼을 잘 하면 70점짜리 결혼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80점짜리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여기서 문제는, 내가 70점이나 80점짜리 결혼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냐는 거죠. 100점짜리 결혼을 할 기회가 있다면야 누구나 하려고 하겠지만 100점짜리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물론 여기서 말한 건 결혼하는 순간의 만족도예요. 100점짜리 결혼을 했다고 해서 100점짜리 결혼생활이 보장될 리는 없는 거거든요. 하지만 결혼생활이라는 건 결혼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거니까...이 글에서는 결혼 자체의 만족도로만 써 봤어요.



 7.결혼하는 순간에는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100점짜리 결혼을 할 수 있다면야, 이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결혼을 하겠죠. 그렇게 완벽히 만족스러운 결혼을 한다고 해도 결국 싸우고 이혼의 위기가 오는 게 결혼인데...글쎄요. 


 70이나 80 정도의 만족도로 결혼을 하면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불행의 씨앗이 없는 것 같아도 결혼생활을 시작하면 불행이 시작되는데 불행의 씨앗을 처음부터 마음 속에 키우면서 결혼을 하면 행복할 수 없을 거예요.


 결국 이건 나의 문제예요. 결혼을 하고 싶다면 여기서 내가 좀더 잘 되어서 100점짜리 결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밖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7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56
113245 샘 오취리가 성희롱을 한게 밝혀졌군요 [34] 예상수 2020.08.25 2605
113244 요즘 들은 영화 속 음악 4곡 예상수 2020.08.25 373
113243 한국과 인종차별... [28] 안유미 2020.08.25 1768
113242 데이비드 호킨스의 책을 읽다가 궁금한점 공의경계 2020.08.25 357
113241 근처에서 확진자 발생 [3] 예상수 2020.08.25 691
113240 마라샹궈와 마라탕, 이효리와 ‘마오’ [6] ssoboo 2020.08.25 1226
113239 혁오 같은 가수를 키울 줄 모르는 등신 같은 곳 / 표절 의혹에 대한 생각 [46] tomof 2020.08.25 1731
113238 [정치바낭] 안철수 범보수 대선후보 1위..(without 윤석렬) [16] 가라 2020.08.25 892
113237 3단계 격상을 목전에 두고 [10] 칼리토 2020.08.25 801
113236 [바낭] 민폐에 모자라지만 은근 유능한 남자 & 그냥 대놓고 성실하고 유능한 여자 조합 [38] 로이배티 2020.08.25 1248
113235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0.08.25 542
113234 [바낭] 코로나 시대의 수영, 자꾸 헤어지는 사람들. [8] applegreent 2020.08.25 708
113233 Allan Rich 1926-2020 R.I.P. [1] 조성용 2020.08.25 243
113232 오늘의 일기...(제육볶음, 테넷, 술) 안유미 2020.08.25 398
113231 천재는 취향을 넘어서는 뭔가 있는거 같아요 - 유툽 ‘과나’ [6] ssoboo 2020.08.24 1223
113230 행복의 나라 한대수 가족이 궁금해서 [3] 가끔영화 2020.08.24 593
113229 훠궈와 마라샹궈의 차이가 [5] daviddain 2020.08.24 713
113228 대박영화 극한직업 보려는데 볼까요 두분만 리플 부탁 [3] 가끔영화 2020.08.24 399
113227 8월 24일은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입니다 모르나가 2020.08.24 328
113226 넷플릭스에서 <특별시민>을 보았습니다 [6] Sonny 2020.08.24 7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