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1 01:08
예 역대급으로 힘듭니다. 옆지기는 어제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괜히 다이빙 배웠나 봐. 오늘 정신 좀 챙길라고 수영가려 했는데 그냥 그걸 알겠더라구요. 나는 물이 싫어졌어요. 물이 미워졌어요.너무나 잔인해요 물은.
생각해보니 지난 대선 후 후유증은 그냥 예전 시절의 추억담에 지나지 않아요. 헤어진 짝사랑의 후유증이랄까 그런 거였지요. 그때는 무얼 어떻게 할까 라는 다짐이라도 가능했지요. 이제는 무엇을 할까요. 남은 건 "탈출"밖에 없어요. 이런 꼬라지를 한 15년정도 더 볼거에요. 그렇게 되면 내 나이가 60대 중반쯤 될거지요.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러면 우리는 한국에 있다면 "장기수" 90년대에 마음을 할퀴던 '비전향장기수"가 되는 거죠. 지금 남은 길이 비전향 장기수나 탈출밖에 없어요. 젊은 분들은 매트릭스에 드가면 되겠지만 저는 그런게 아예 불가능한 종류에요.
이번 사태에 대한 온라인의 반응에 대한 듀게 특유의 반응이 저는 솔직히 불만입니다. 침묵아니면 까칠이잔아요? 검열은 스스로 만드는 거에요. 팩트검열은 좀 다른데 맡기고 여기서라도 마음껏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4.04.21 01:33
2014.04.21 02:21
많이 달라지지는 않았겠죠. 자본주의는 전지구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시스템을 정비하려는 노력은 했을거라고 생각해요. 정부 내 개혁법안이 제일 많이 제출된 때가 제가 알기로 노무현정권이고,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이전 정권과는 다른 사람을 쓰면서 뭔가 달라지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을까요. 박근혜의 최대 단점은 무능력하다는 거에요. 노무현이 그리운 게 아니라 박근혜를 못참겠는 거예요..
2014.04.21 01:44
2014.04.21 01:52
예 난민이네요. 갈데가 없어요 ㅎㅎ.
2014.04.21 09:31
2014.04.21 01:46
이틀전에 같은 당 소속인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만난 처음 만난 대통령이 노무현이었어요. 그 사람이 분노를 가르쳤어요" 옆지기는 90년대 선거에서 만나던 그를 이야기하며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저는 참 어려웠습니다.
2014.04.21 02:04
저도 불만이에요.. '반지성'적이라니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네요. 반이성도 아니고 반지성.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말했다간 너같은 인류혐오론자는 이 땅에 살 자격이 없다고 할까봐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 정부의 무능력과 거기에 양념처럼 배어있는 고위층의 각종 지랄들에 답답하다는 게 핵심이고, 그렇게 때문에 별 추측과 의구심이 늘어가는 건데 거기에 반지성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는 지 모르겠네요.
팩트는 지금상황에서 너도 모르고 나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야 정확히 알 수 있는 거죠(천안함 봐서는 시간이 지난다고 알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해류때문에 잠수부가 진입을 못한다는 "팩트"도 정확한 건지 의구심드는 게 당연한 거 아닌지. 우리는 기술수준을 모르고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정부는 못한다고 하는데, 어떤 전문가는 또 할 수 있다고 하고. 실종자 가족에 지나치게 감정이입한 건지, 복장이 터지겠는 제가 이상한 걸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그냥 다 끊고 살아야겠네요..
밑에 글에서 직접 말하지 않고 남의 글에 와서 주절거리는 게 웃기기는 하지만, 뭐.. 이렇게 됐네요. 밑에서 제가 인용한 댓글 적으신 분 혹 보신다면, 죄송하게 됐네요.
2014.04.21 02:12
늘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수 있는가. 그냥 기록하자. 늘 거지같은 난장판이지만. 기록자 또한 무서움을 알자.
2014.04.21 02:21
2014.04.21 02:36
예 그냥 저도 속터저요. 제가 무얼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2014.04.21 03:04
일베의 팩트, 팩트질이 성공한 것 같네요.
니들 방식으로 당해봐라는 식으로 유입된 벌레들에게 팩트 내놔봐라 하다가 이제 그게 우리들에게 들이대고
후에 자신에게도 팩트 검열을 하고 있어요. 실수는 교정해 가면서 말하면 될 것을 벌레들이 아님에도 꼬투리 잡아서 조롱하며 입을 닫게 하고 있어요.
2014.04.21 07:40
팩트팩트 하면서 결국 문제의 핵심은 물타기 되어 버리는 것 같아서 쿨한 척 이성적인 척 하는 소위 지성주의자들이 못마땅한 며칠입니다.
2014.04.21 08:52
2014.04.21 18:39
지난 대선날이후 두달간 집밖을 거의 나가지 않았어요, 모든게 다 소용없구나,
악과 선도 옳고 그름도 모두 다 내맘속의 일일 뿐이구나 싶었죠,
그리고 이후에 벌어질 일들,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얼마나 나올까. 우려도 됐지만 이젠 덤덤합니다,
이 나라에 희망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절망감은 더 했었나봅니다,
이번의 대형사고에도 저는 나서거나 거들기도 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고관련 엄청난 글들을 쏟아내는데, 저까지 동참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우리 박양을 욕하고 싶지도 않아요,
최근 이곳이나 자주가는 이웃 게시판들 보면서 생각했던 것인데 정말로 지난 번 대선에 정권이 바뀌었다면 무언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들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그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몇시간 차타고 가서 투표를 하고 오기는 했지만 지금 당장 무언가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일단 많은 분들이 그리워하시는 10년전 그분이 대통령이실 때에도 그다지 뭔가가 잘 돌아간 것은 아니었지요.
그리고 이런 일들이 벌어질 때 또는 평상시에도 이 나라를 떠나야겠다 어디 다른 곳 가서 살았으면 하다라는 생각을 표출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딱히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내 조국에 살면서 2등 국민 대접을 받는 게 싫어서 그러실텐데 타지나 타국에 가서 산다고 해도 그보다 못한 취급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지요.
그리고 선거가 무엇을 바꾸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아니겠지만 일단 지방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 않습니까. 어쨌거나 집권 여당한테는 최대로 불리한 판도가 될 터이니 좋은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할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