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권하는 나라

2013.09.26 12:01

칼리토 조회 수:4070

70년대에 이민을 결심하고 나라를 떠난 분들이 어느덧 노년기에 접어들었고 그 자식들은 그 나라의 국적을 얻어 이민 2세대를 이루면서 3세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죠.

 

나고 자란 뿌리를 저버리고 이민을 가는 심정 혹은 사정이야 사람마다 제각각이고 절박하지 않은 사정이 없겠지만 요즘 들어서는 부쩍 이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집니다. 70년대야 우리보다 더 잘먹고 잘사는 나라의 꿈을 찾아 떠난 생계형 이민에 독재 정권의 탄압을 피해 떠난 이념적 망명이 컸다면 요즘에 이민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의 시스템, 더이상 개선의 여지도 없이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굴러 떨어지는 시스템에 절망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요.

 

정치야 제 각각의 해석이 다르니 접어두더라도 이제 더이상 개천에서 용이 날수도 없는 현실 앞에서 번 돈을 전부 사교육에 부어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현실이 발목을 잡습니다. 결혼도 늦고 출산도 늦으니 돈도 늦게까지 벌어야 하는데.. 번돈의 대부분을 아이들 교육에 쓰고 정작 자신의 노후는 쥐꼬리만한(그리고 받을지 알수도 없는) 국민 연금에 기대는 게 전부죠. 아무리 봐도 출구가 없습니다. 시스템에 구멍이 있으면 기대를 해볼텐데 그런 구멍 마저 이미 기득권층들이 착실히 막아놓고 시멘트를 발라 놓고 있구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완벽한 복지를 기대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일한만큼 노력한만큼 걱정없이 살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원하는 것 뿐인데 이런 가열찬 경쟁 사회, 출구없는 시스템에서는 이민 밖에는 답이 없나를 고민하게 됩니다.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는 더하지요.

 

이민 권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오늘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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