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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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노-문 정부를 보고 좌파니 빨갱이니 소리를 하면 헛소리라고 비난했었는데...이런 얘길하면 제가 뭐라 반박을 못하겠군요.
신문기사들보고 이게 도대체 뭔소린지 원본이 뭐길래 이렇게 왜곡을 했나 싶었는데 왜곡이 아니네요.
물론 "김정은짱은 남들이 뭐라고해도 위대한 계몽군주다"따위의 예찬은 아닙니다만, 그거야 노문빠입장에선 유일신 신앙을 모독하는 일이니까 그런걸테고.
"그런 질문을 받았다"라고 하지만 본인 생각에도 계몽군주다라며 저런 명칭 사용한건 그냥 사실이네요. 시간 없으신 분들 1:55:00 부터 보세요.
자국민이 총격을 받아 숨진 상황에서 상대방 국가의 대표를 계몽군주(아무리 타인의 표현을 빌려왔다지만 이와중에 군주는 또 뭔지..)라고 칭하는게 도대체 적절하다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저발언도 그렇고 영상 전반적으로...굳이 저런식의 얘기들을 자국 국민이 죽임을 당한 이 시점에 해야할지. 어떻게하면 욕을 먹을지 연구하는 집단들 같습니다.
2020.09.27 00:22
2020.09.27 16:53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게 아니라 댓글 삭제했는데, 예,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 방송자체가 총격사건때문에 하는게 아니에요. 원래, 저 한반도평화주제로 계획돼있던게, 총격사건과 김정은 사과가 있으니 그에 대해 급하게 분석하는 자리에요. 김정은의 사과가 극히 이례적이니 그에 대한 김정은의 의향을 분석하는데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님이 인용하신 발언도 유시민 말이 잘리는 상황에 나온 한부분일 뿐이지, <유시민, "김정은은 계몽군주다"> 이렇게 단언할 발언은 아니라 봅니다.
2020.09.27 01:24
2020.09.27 08:16
베니크라게/
저 실검을 볼 땐 관련 영상-뉴스를 보질 않아서요. 기사로만 접했는데 언론 특유의 왜곡질이나 편집질인가하고 원본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2020.09.27 09:18
이제 남북한 계몽군주 두 분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대하는 일만 남았군요. ㅎㅎㅎ
2020.09.27 11:08
여기서 계몽 군주라는 표현은 절대 군주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맥락에서 나온 비유이기는 하지만, 권위주의 정권의 독재자를 뜻하는 군주라는 호칭 자체가 21세기 정치 지도자를 묘사하는 데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표현 아닌가요? 군주라는 단어에 (우리가 섬겨야 할 대상이라는 식의)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하시는 것 같은데, 그거야말로 본인의 구시대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2020.09.27 12:01
"북의 그 동안의 독재자들과는 다른 독재자다일수도 있겠다...."...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만, 다르게 보려면 그럴수도 있겠죠.
2020.09.27 21:10
진화, nadju/
원래 계획이 어땠건 총격사건-김정은 사과를 급히 분석하건 그런건 상관없어요. 심지어 유시민씨의 대북관에도 큰 관심 없습니다. 제가 인용한 부분은 유시민 말이 잘리는 상황에서 나온 한 부분이 아니라, 그냥 타인에게 받은 질문에 대한 본인의 생각;유시민의 결론입니다. "전 정보가 없어서...내 느낌엔 그냥 계몽군주 같다"라는게 그 워딩이고요. 이어지는 패널(들)의 이야기도 그런 맥락입니다. 군주라는 표현도 기본적으로 부정적이라고 깔고들어가는게 아니라 솔직히 그냥 관성적으로 쓴 표현같다는겁니다. 그 관성이 이 시점에선 게으르기 짝이없다는게 제 얘기고요.
이건 그냥 상식의 문제에요.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민간인이 적국의 총격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사건이 발생하고 몇달도 아닌 며칠이 지난 시점에서 '계몽군주'어쩌고 하는게 과연 적절한 행위인지 궁금하다는겁니다. 말이 정계은퇴지 유시민씨를 그냥 저런 의견을 가진 일반인이라고 보는건 무리가 있으니까요.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지금은 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되어서 서로 물고 빨고 해줄 시기가 아닙니다. 애초에 저런 방향이나 내용으로 방송이 기획되었다한들 시국이 시국인만큼 발언이나 의견에 적절한 제어가 필요했죠. 사고인지 월북인지 무엇인지조차 확실치 않은 시점에서, "알고보니 저쪽 대표가 말이 통하는 사람이다"라는 얘길 왜 우리가 하고 있어야하나요. 저 얘길 지금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건가요?
2020.09.28 02:15
절대 군주, 계몽 군주라는 비유 자체가 두 경우 모두 독재자임을 전제로 한 것이 명백하지 않습니까? 이 상황에서 관성적이고 게으른 사람이 있다면 "군주 = 섬겨야 할 훌륭한 지도자"라는 유교적인 관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유시민의 표현 또한 본인의 관념과 같은 기반에서 나온 것이라고 가정하는 사람들이겠죠.
공무원 총격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도 상대방의 대응을 적절하게 예측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가 합리적인 대화와 협상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체제인지 아니면 여러가지 제약이 있지만 대화의 의지는 있는 상대인지 판단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것이죠.
물론 그와 별개로 이 상황에서 북한이 변했다고 반가워하는 태도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계몽 군주라는 표현을 근거로 유시민을 빨갱이라고 부르는 것을 더이상 반박할 수 없다고 하셔서, 그러한 사고의 과정이 님 자신의 전근대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남긴 댓글입니다. 비판을 할 때 엉뚱한 이유를 들면 비판 자체가 힘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2020.09.28 02:41
nadju/
군주라는 표현에 집착하고 계신건 님같습니다. 특히 군주 어쩌고를 '독재자임을 전제로 한 것이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라면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일은 애시당초 없었을테죠. 전 유시민이 군주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김정은을 섬겨야할 훌륭한 지도자라는 유교적관념으로 생각한다....고 왜곡해서 얘기한적 없습니다. 자신이 들은 질문이라지만 굳이 군주라는 표현을 쓰는게 웃기다는건 괄호까지 친 부가적인 비아냥에 불과하죠. 그보다는 '계몽군주'라는 표현 자체에 주목한 것입니다. 합리성과 개혁성이 강조된 '긍정적인 표현'말입니다. 바꿔말하자면 굳이 계몽군주라는 표현이 아니라 합리성과 개혁성을 강조함으로서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다른 어떤 표현이라도 제 비판은 바뀌지 않았을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어떤 사고의 과정이 전근대적인지는 모르겠군요. 자국민이 총에 맞아죽었는데, 현정부쪽으로 정치에 몸담았던 사람이 사건이 한창 시작한 시점에 나와서 한다는 얘기가 북한 정권 대표의 합리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꼬락서니를 근거로 "저 지경이니 빨갱이라고 부르는 것을 더이상 반박할 수 없다"라는게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인가요?
상대방이 대화의 의지가 있는 상대인지 판단하는게 당연히 필요한데, 북한 처음만나는건가요. 어느날 갑자기 떠오른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어떤 시한폭탄처럼 구는지 지난 반세기 넘는 시간동안 겪어온 곳 아닙니까. 상대방 대응 예측하고 의지가 있는지 판단하고....이런 하나마나한 뻔한 분석을 한 정권의 장관까지 지낸 사람이 해서 뭐하나요.
2020.09.28 04:03
제가 집착하는게 아니고 말을 못 알아 들으시는 것 같아서 한번 더 자세히 설명드렸어요. 아니라고 부인하기 급급한 걸 보면 아마 더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실 것 같아 넘어가겠습니다.
김정은의 새로운 체제에 대해서 아직 분명하게 모르기 때문에, 지난 반세기 넘는 시간동안 우리가 겪었던 김일성, 김정일 체제와 같은지 아니면 좀 더 합리적인 대화와 협상을 기대할 수 있는지 질문을 하는 거죠. 왜 그런 논의를 하는지도 모르고 계셨군요!
2020.09.28 07:31
진화/ 1:56:02. "정보는 없지만 내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남이 저렇게 물어봤다해도 본인이 저렇게 얘기 안할 수 있죠.
아무리 공무원이라지만 자국 민간인이 총격으로 사망한 상황에서 상대국가의 대표자를 "계몽군주"라고 칭하는 케이스를 전세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까? 지금 저 방송자체가 사건발생 대비 실시간인 방송입니다. 사건 일어나고 수년 지나서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지고 복한에선 막 개혁개방하고 개성공단 살리고 평화무드 조성하고 이딴 상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