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16:26
날씨가 아주 드라마틱하게 좋네요. 구름이 낀 가운데 미세먼지가 없어서 그런지 빛이 메탈릭하게 떨어집니다. 사진 찍기 좋겠어요.
뭐..죽고 싶다거나.. 사는데 의미가 뭔지 모르겠어서 허탈하거나 그런 거 아니구요. 그냥 든 생각입니다. 왜 살까요?
어떤 사람들은 또렷하게 자기 삶의 의미라던가 인생의 목적 같은게 있나 보던데 전 사실 아작까지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행복하게 살아야지..라는 태도 내지는 자세로 살고 있거든요.
목표나 목적이 없이 살다니.. 너무 나태한 거 아니냐? 생각이 없다..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도 죽고 나면 이러이러한 업적을 몇월 며칠 몇시에 이뤘지..로 귀결되는 거 아닌가요? 교과서나 역사책에 실렸다고 해도 죽은 다음의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없고.. 유산을 물려받은 후손들에게는 뭐.. 조금 의미가 있을수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얼마전에 올드가드라는 영화도 보고.. 이런 저런 글을 읽으며 생각하다 보니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어쩌면 우리는 태어나기전부터 어떤 목적 또는 할일을 가지고 태어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정해져 있다는 건 아니구요. 대략 어떤 시점이 되면 우리 각자가 살아온 경험 또는 경력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선택의 여지없이 하게 되고 그게 전체 인류 역사에서 정해진 자기 역할이란 말이죠.
그렇다고 가정해보면 왜 살까?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어지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의 전환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겠죠.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저는 어쩌면 우리 아이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려고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낳고 잘 가르치고 특정한 시점에서 어떤 일을 행동을 뭔가를 하게 하기 위해서요. 그러므로써 있을지 없을지 모를 신의 섭리에 기여하는 것인지도요.
아니면 나비 효과를 일으키는 나비처럼 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이 글을 쓰려고 태어난걸지도 몰라요.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지금 까지 미뤄왔던 뭔가를 하거나 명령어가 입력된 것 처럼 뭔가를 깨닫고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길 준비를 시작할지도 모르죠.
인간의 존재 이유, 왜 살까에 대한 질문.. 시간이 한가한 날이라 나름의 가설(?)을 남겨봅니다.
여러분은 왜 산다고 생각하세요?
2020.09.25 17:47
2020.09.25 21:11
어떻게 살까?? 라기 보다는 뭘 해야 할까.. 내지는 어떤 쓰임새가 있을까.. 에 가까운 의문으로 출발했다.. 싶네요. 결국 어떻게 해야할까.. 로 귀결되겠죠.
2020.09.25 17:54
2020.09.25 21:12
태어난 김에 사는 거.. 행복하게 살자.. 저도 비슷합니다.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며 사는 거죠. 민폐 안끼치고 즐겁게..
2020.09.25 17:55
저는 근접감각, 그 결정적 한순간에 마음/생각을 털어버리는 재미로 삽니다.
음. 이 글을 읽노라니 젤 먼저 떠오른 시가 있어서 붙여봅니다.
- 두부/ 이영광
두부는 희고 무르고
모가 나 있다
두부가 되기 위해서도
칼을 배로 가르고 나와야 한다
아무것도 깰 줄 모르는
두부로 살기 위해서도
열두 모서리,
여덟 뿔이 필요하다
이기기 위해,
깨지지 않기 위해 사납게 모 나는 두부도 있고
이기지 않으려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모질게
모 나는 두부도 있다
두부같이 무른 나도
두부처럼 날카롭게 각 잡고
턱밑까지 넥타이를 졸라매고
어제 그놈을 또 만나러 간다
2020.09.25 20:32
2020.09.25 21:13
두부 같이 하얀 제 뱃살이 먼저 떠오릅니다. 두부만큼이라도 누군가에게 영양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
2020.09.25 18:01
2020.09.25 21:13
생존 욕구가 있다면 그래도 건강한 삶이 아닐까요? 늘 건강하세요.
2020.09.25 18:07
전 가족입니다
내 부모님이 이뤄준 가족 그리고 나와 내 와이프가 이룬 가족
단계별로 하나씩 이뤄가며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
2020.09.25 21:14
성취하며 살아가는 삶에 후회없는 보람이 있으시길요.
2020.09.25 18:08
2020.09.25 21:14
해피가 삶의 목적이시군요. 끄덕..
2020.09.25 19:16
2020.09.25 21:15
느긋하게 쉬는 것도 여러모로 좋지 아니한가 싶기는 한데요.
2020.09.25 20:29
2020.09.25 21:15
아직 시간은 있어요.
2020.09.25 21:06
2020.09.25 21:15
축구팬, 야구팬.. 스포츠에 그닥 흥미가 없는 저에게는 별천지입니다.
2020.09.25 21:16
2020.09.25 21:18
스포츠팬, 클래식, 오페라팬.. 다 똑같습니다. 아이유팬에게는 동질감을 느낍니다만..
2020.09.25 21:34
대체로 삶은 불교에서 말하듯 空 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어난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부모가 낳은 이유가 있겠죠. 부모도 그때까진 애였을테고.
그게 삶의 가장 고약한 지점이라고도 생각하고요. 걍 태어났으니 살고,
기왕 사는 거 따분하지 않고, 죽고싶지 않도록 일상을 버티는 힘을 얻으려고 찾으려고 삽니다.
일단은 그렇게 살고 있어요.
2020.10.01 22:09
무심한듯 태평스럽게 사는 게 비결인 거 같기도 합니다.
2020.09.26 00:02
2020.09.26 06:47
어느 스님 말씀을 전합니다. "삶에 어떤 의미나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무의미,무목적성 그것이 오히려 삶의 위대함이다.어떠한 의미도 가져야 힐 필요도 없다. 여기 현존할뿐. 그런데 우리 마음의 불안함이 의미와 목적을 만들어 낸다."
다른 글
"No expectation, no disappointment.
No wish,no complain.
No happiness,no unhappiness.
No need for others,content in solitude.
Embracing all beings with no attachment,only calm and quiet.
This is a Buddha"
휴일 잘 보내세요 ㅎㅎ
2020.10.01 22:10
뵌지 벌써 일년이 지났네요. 시간을 세다 보면 다시 언젠가..라는 기약 없는 예감이 들때가 있습니다. 언젠가 뵐 수 있겠죠.
2020.09.26 11:42
2020.10.01 22:10
그럴까요?
2020.09.26 15:58
세상엔 찌질한 삶(생물의 삶)이 너무도 많아서 내 삶이 찌질하다해도 죽어야한다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사실은 죽기가 두려워요. 그래서 삽니다.
2020.10.01 22:12
어쩌면 죽음이 깨달음의 시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두려움이 조금은 줄어들지만.. 여전히 삶이 숙제라는 생각이 들면 낙제한 학생마냥 우울해지기도 하고.. 이 삶에서 뭘 얻어야 죽음이란 다음 스테이지에서 좀 더 현명해질까? 아니 아니.. 사실은 그게 끝이라면 어쩌지..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34918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54246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64684 |
113879 | 배우 송재호(1939-2020)님 별세 [8] | 예상수 | 2020.11.07 | 777 |
113878 | 네 멋대로 써라 [4] | 어디로갈까 | 2020.11.07 | 757 |
113877 | 운명을 믿어요...? [2] | 예상수 | 2020.11.07 | 427 |
113876 | [KBS1 독립영화관] 켄 로치의 <미안해요 리키> [9] | underground | 2020.11.06 | 624 |
113875 | 심심해서 중국의 주요 포털과 sns 에서 한복(韩服)에 대해 찾아 봤습니다. [10] | ssoboo | 2020.11.06 | 1072 |
113874 | 프로야구 감독들 어떻게 될까요 [12] | daviddain | 2020.11.06 | 658 |
113873 | 그림 그리기,최면, 환각, 종이와 연필, 고양이 그림 [8] | ssoboo | 2020.11.06 | 695 |
113872 | 미국 주식, 온누리 상품권. [2] | S.S.S. | 2020.11.06 | 601 |
113871 | [회사바낭] 사내정치의 유탄 [15] | 가라 | 2020.11.06 | 933 |
113870 | 게임 샤이닝니키 사태 [5] | 예상수 | 2020.11.06 | 613 |
113869 | 라틴 배우들(feat. 넷플릭스) [1] | 사팍 | 2020.11.06 | 498 |
113868 | 트럼프 판타지 [8] | Sonny | 2020.11.06 | 867 |
113867 | [아마존프라임바낭] 모던(?) 엑스파일, 시즌 10을 다 봤습니다 [8] | 로이배티 | 2020.11.06 | 714 |
113866 | 또라이와 치매노인 [1] | 사팍 | 2020.11.06 | 659 |
113865 | 돌아다녀본 동네들 평, 연말 모임 [1] | 안유미 | 2020.11.06 | 489 |
113864 | 요즘 마음에 든 광고 [1] | 예상수 | 2020.11.06 | 364 |
113863 | 소녀시대 최고 동영상 [10] | 가끔영화 | 2020.11.06 | 734 |
113862 | 덴마크 밍크 학살 [4] | 귤토피아 | 2020.11.06 | 637 |
113861 | 아시아인의 목숨도 소중하죠 [8] | 메피스토 | 2020.11.05 | 957 |
113860 | 트롯트나 포크송 명곡 추천 바랍니다. [18] | forritz | 2020.11.05 | 493 |
삶은 능동형이 아니라 피동형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아마 묻고 싶은 것은 어떻게 살까겠지요?
저는 세상의 다음 장을 읽고 싶어서도 있고, 밀접하게 감정을 교류하는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