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5 09:26
코로나가 창궐한다고 소문난 텍사스에 살고 있습니다.
3월 13일부터 모든 회사들이 재택으로 돌아갔고, 음식점과 미용실, 네일 살롱, 헬스 클럽 등은 두달 정도 문을 닫았다가
그 후에는 제한적으로 문을 열어 운영되고 있어요.
음식점은 정원의 50%(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점은 아직도 테이크 아웃만 합니다.)
네일 살롱이나 미용실은 한번에 한명의 손님만 예약제로 받고 헬스 클럽도 정원의 25% 정도만 받고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집에 꼼짝도 안하고 있다가 문을 닫았던 YMCA가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서 가봤는데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이 되었어요.
그 전에는 수영을 하려면 사람이 많은 때는 레인을 나눠쓰거나 기다려야 되었는데
이제는 한 레인에 한명, 45분간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예약을 받습니다.
4 레인이 있으니까 한 번에 총 4명이 같은 장소에 있는 건데
가방도 옆 레인 사람과 마주치지 않게 엇갈려 놓도록 되어있어서 사회적 거리지키기가 훌륭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4명의 사람이 떠나면 다음 시간 사람들이 오기 전에 직원들이 손잡이, 의자를 모두 소독합니다.
가기 전에 조금 걱정했는데 가보니 안심이 되서 이제 매일 수영을 가려고 해요.
조금 숨이 트이는 기분이네요.
작은 임대용 주택을 가지고 있어서 세를 놓고 있는데
오늘 세입자의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며칠 전에 일년 더 살기로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받았는데
알고보니 남편은 사인한 적 없고 부인이 사인을 해서 보낸 거라면서
자기는 계약서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하더군요.
이혼을 할 예정이라고 하면서요.
이 부부는 그 집에서 2년을 살고 3년째인데
무척이나 사이가 좋아보였어요.
멕시코 부부인데 남편은 불법체류자라서 영어를 못해도 건설 회사에서 몇년 째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고
부인은 미국 시민인데 그쪽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정의 모든 결정은 남편이 내리고 부인도 그에 전적으로 따르는 느낌?
남편이 손재주가 좋아서 마당의 울타리도 잘 고치고 애기들도 예쁘고...
예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런 문자가 와서 당황스럽고 기분이 가라앉아요.
남편한테 답장을 안보내고 부인한테 시간되면 전화 좀 해달라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세입자 중에 헤어져서 나가는 경우가 이번이 벌써 3번째예요.
첫번째는 수의사와 간호사 연상 연하 커플... 6개월만에 헤어져서 간호사인 남친은 이사를 나가고 수의사가 혼자 6개월을 더 살다가
계약이 끝난 후에 일을 그만두고 외국으로 봉사를 하러 갔어요.
두번째는 두분 다 돌싱인 연인이었는데 3년을 살고 헤어져서 계약을 중간에 파기하고 나갔고요.
몇년에 걸쳐 세번이나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혹시 그 집들에 솔로 귀신이라도 붙었나 싶고...
하여간 마음이 좋지 않네요.
2020.08.25 09:56
2020.08.25 11:03
배우자가 시민권자라도 불법 입국을 한 경우에는 구제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에는 결혼 이후 영주권을 받기 위해 인터뷰에 갔다가 대기하고 있던 이민국 직원들에게 체포되서 추방된 경우도 많다고 해요.
2020.08.25 11:45
아 그렇군요. 최근에 본 미드 (현지에서 작년에 방영)에서, 여주인공이 비자가 만료되어 남주랑 위장결혼을 하네 마네 하는 장면이 나와서 궁금했어요..
거기서도 진자한 다른 캐릭터가 '너네 위장결혼은 100% 탄로난다.' 라면서 말리는 장면 나오고 그랬거든요.
저희 사촌들도 뉴욕, 뉴저지에 있는데 걱정입니다.
2020.08.25 18:33
2020.08.25 10:34
친척(처제네 식구)이 텍사스 오스틴에 살고 있어요. 코로나 시국이라.. 잘 되가던 사업이 유지가 되고는 있는지 걱정인데 쉽게 물어보기도 무섭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정말.. 지구촌이 난리네요.
2020.08.25 11:05
집 근처에 큰 고가도로가 있는데 그 아래 홈리스들과 텐트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면...정말 안좋긴 안좋은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 와중에도 또 잘되는 사업은 잘 된다고도 하고요.
2020.08.25 21:38
2020.08.27 13:45
수영... 수영이 너무 하고 싶어요. 어제 다니던 수영센터에서 (아마도 수영장이 이번년도에 열리긴 글렀다고 판단했는지) 몇 달 전 넣어뒀던 등록비를 환불해주겠다는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수영을 하실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부인이 미국시민권자면 남편도 배우자 비자가 나오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법체류이면 K1 비자가 까다롭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