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8 15:35
1. 가장 최초의 기억
질문: 기억 속 가장 최초의 기억이 무엇(혹은 언제)입니까?
저는 일곱살 때입니다만 -_- 주변에 의하면 서너 살 때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더군요.
다시 한 번 내 기억력이 후지다는 걸 통감하며 -_ㅜ
청각 시각 후각 그 어느 것 중에 가장 최초의 기억은 촉각(중에서도 통각), 그 다음은 후각(최루탄).
어릴 때 가장 강렬했던 건 역시 집밖만 나가면 터지던 최루탄 냄새.
어릴 때를 회상하면 제일 먼저 코가 자극되자니, 그럼에도 일상이 그런 줄 알았습니다.
밖에 잘 나가지도 않았거니와, 나갈 때면 항상 모친으로부터 '자아, 손수건으로 입이랑 코랑 잘 막아'였으니.
전쟁통에 태어나는 아해도 그닥 멘붕은 없을 것 같은 게, 그게 일상이 되면 뭐 그리 정신적으로 충격이 되려나요.
멘붕이라는 것 자체가 '현실과의 괴리'일 터이니. 아니면 정신적 충격에도 객관적인 지표가 있을 지.
2. 세상 어디에 던져놔도 굶을 걱정은 없을 직업
현재 직업을 택할 때 제일 우선시 했던 것이 '전세계 어디를 던져놔도 최소한 내 한 몸 먹고 살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물론 막장 상황은 피하고 가정한 겁니다 -_-; 막장 나라에서는 뭘 할 수 있든 목숨이 간당간당할 테니;
그런데 직업을 택하기 전에는 심사숙고해서 정했는데 막상 일하면서 회의가 듭니다.
과연 난 전세계 어디에 던져놔도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인 걸까 -_-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지더군요.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은?
(처음엔 농부? 싶었지만 한국에서는 음;) 뭐가 있을까요?
2014.05.18 15:36
2014.05.18 15:40
제가 세살 때 정도의 기억부터 가지고 있어요.
뭔가의 줄을 넘어가다가 으악 했던 기억입니다.
전기 포트에 물을 끓이고 있는데, 줄이 짧아 허공으로 약간 떠 있었대요.
폴짝 뛰면 넘을 수 있을거 같아서 그걸 뛰어 넘다가 뜨거운 물에 데였죠.
2014.05.18 15:58
저는 최초의 기억이 있긴 한데 그게 대체 몇살 때인지를 모르겠네요. 몇살 때인지 기억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밖엔...(기억에 나이까지 붙어있다니! 나는 그런거 없는데!)
제 최초의 기억은 어느 날 집 앞 뜰에 몹시 눈부시게 쏟아지던 햇살이에요. 그 외엔 아무것도 없는 단편적 기억이지요.
어딜 가도 벌어먹고 살 직업이라... 뭔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럴듯한 게 생각나지 않네요. 역시 의사에 동의... 요리사도 같은 맥락에서 한표 던집니다.
2014.05.18 16:03
이런 거여요, 제가 쓴 저 기억은 '정확히 언제다'란 건 스스로는 모르는데
어머니가 '그거 너 세 살 때다'라고 하셔서 아 세살때였구나 하고 알게 된 거고요.
제가 정확히 기억하는 건 제가 네 살 때의 기억입니다.
'너 이제 네 살이쟎아' 하면서 야단 맞던 기억.
2014.05.18 16:12
어렸을때 기억이 부정확한 이유중 하나가 그거랍니다. 사실 보통 4살전은 기억 못하는데 기억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사실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어렸을때부터 그런말 들으면 더 심하고 커서도 기억왜곡 시키는건 일도 아니라네요.
2014.05.18 16:11
1. 세 살 때 할아버지가 물이라면서 쬐끄만 컵에 뭔가를 주셨어요
막 울고는 그 뒤로는 한 여섯 살 때까지 기억이 없네요
2014.05.18 16:14
1. 할아버지 장례식이요. 4살 때였을거에요. 아마도. 그 후로는 아이들하고 동네에서 놀던 기억.
2. 마스터 키튼...이라고 하려다 파일럿이라고 해봅니다.
2014.05.18 16:26
전 두 살 반 무렵(또는 어쩌면 그 이전일수도 있는)의 기억이 있어요. 저와 제 동생이 정확하게 두 살 반 차이가 나기때문에.
최초의 기억은 금고 위에(작은 박스형의) 올라가 노래를 부르다 오줌을 싸고, 그걸 걸레로 닦아 치우는 엄마의 뒷모습입니다. 엄마가 화내면 어떡하지,하는 두려움의 감정이 기억에 묶여 있고요. 걸을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고, 기저귀도 뗐을 땐데 아직 섬세한 조절은 안되던 시절의 일인듯요-_-; 이건 누구도 저에게 얘기해준 게 아니기 때문에 만들어낸 기억이 아니란 걸 확신할 수 있어요. 여튼 부모님이 네가 어렸을 때 말을 빨리하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혼자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걸 좋아했다,는 말은 자주 하셨기 때문에 이런 자랑 같은 말들은 스스로의 기억이 아닐 확률이 높지만, 수치심, 두려움과 연관된 기억은 자기의 것일 확률이 높은 듯. 그 마저도 회상이 잦아질수록 조금씩 바뀔 확률이 크지만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아빠가 사기를 당하셔서 가세가 기울고 이사를 자주 갔었어요. 1년에 몇 번씩. 학교는 그 보다 덜 옮겼지만 2년에 한번씩 옮겼었기 때문에(총 세 곳의 초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등하교길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제가 대충 몇 살 때 그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있죠.
저도 최초의 기억, 어린 시절의 기억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 저 책 찾아보고 읽어봤는데, 최초의 기억이 이르고, 느리고의 차이는 지능과는 별 관계가 없고 대신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과 관계가 큽니다. 그리고 과거의 일을 지나치게 반추하길 좋아하는 건 좋은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ㅠ,ㅠ
2014.05.18 16:41
저는 다섯살-여섯살쯤 동네 또래 친구들이랑 골목을 다니던 기억, 그러다 한 날은 누군가의 우산이 부러져서 하수구에 처박혀 있던 걸 본 기억, 옆집 언니랑 마당에서 소꿉놀이 하던 기억, 그때 살던 집은 연탄을 때고 실외 푸세식 화장실인 집이었는데 저녁에 화장실 가려다 벽에 붙은 매미 허물을 발견하던 기억, 동네 제과점에 가서 수박 젤리를 고르던 기억, 엄마 따라 손잡고 시장 가서 돌솥밥 사먹던 기억 같은 게 드문드문 남아 있습니다. 시기상으로 어느 게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무렵 살던 집을 바탕으로 한 거라 대충 나이대를 추측할 수 있지요.
2014.05.18 17:36
2.막장상황을 피하고 가정하면, 미용사요.
2014.05.18 17:36
2014.05.18 17:46
2014.05.18 18:13
2014.05.18 18:24
1.
전 만 네 살때 기억이 있어요. 잘 걸어다니던 땐데 하루종일 피곤했던지 해거름에 엄마 등에 업혀 어디론가 가는 길에 건물 옥상에 커다랗게 설치된 <아이미>란 조미료 광고를 보고 '엄마 저거 아이미' 했더니 엄마가 놀라셨죠. 제가 글을 꽤나 읽을 줄 안다는 걸 그때까지 모르셨대요. 여튼 그날부터 이책저책 들이대며 이거 한 번 읽어봐라 저거 한 번 읽어봐라 하시는 통에 초스피드로 한글을 뗐는데(이부분은 들어서 기억하는 거) 나중에 물어보니 엄만 아이미 에피소드 자체는 기억 못하시더라고요.
2.
미용사, 간호사, 요리사는 윗분들이 말씀해 주셨고... 태권도 사범이나 자동차 정비기사가 되어도 세계각지에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건축가는 의외로 나라마다 건축양식이 많이 달라 재교육기간이 꽤 길지요.
2014.05.18 18:39
2014.05.18 23:10
2. 개발자.. 전세계가 같은 개발 언어를 사용하니 좋죠.
우리나라 개발자의 미래는 치킨집 사장님이라고 이야기합니다만, 해외에서는 아직도 꽤 괜찮은 것 같더군요.
2014.05.18 23:56
2번하니까 베어그릴스가 생각나네요.. 그 분의 직업은 뭘까요 해서 찾아보니
방송인,작가로 표기되어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