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5 01:39
듀게가 안되서 오유와 고다를 떠돌며 눈팅에 눈팅을 거듭하다 못 참고 슬금슬금 활동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오유는 오래 눈팅을 해왔고 고다는 한때 적을 둔 본거지였습니다만 그새 듀게에 맞춰 머리가 굽었는지 양쪽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걸리는 무언가가 있더군요.
그래서 생각나는 댓글 십수번에 한번쯤, 도저히 갑갑해 못 참겠다 싶을때 달며 금단증세를 달래던 나날이었습니다.
헌데 막상 듀게가 열리고 글이 우수수 쏟아지는 게시판을 보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고작 두달 전이었던 듀게 라이프가 잔상처럼 아른거리고 걸음마를 처음 떼는 것처럼 첫 발을 내딛는 방법이 뭐였는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보고만 있었네요. 눈에 익은 닉들이 보이면 반갑고, 생소한 닉들이 보이면 아.. 듀게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구나. 드러나진 않았지만 함께 있었구나.
새삼 곱씹게 됩니다.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글을 쓰네요. 수정이 안된다고 하니 괜히 떨리기도 하고요.
당장은 방방(혹은 봉봉 혹은 덤블링 혹은 당신이 아는 그것)타다 내려온마냥 어색하겠지만 글 쓰고 댓글 쓰다 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익숙해지겠죠.
하긴, 듀게에서 느끼던 짜증마저 벌써 살아나고 있는걸요. 공지처럼 듀게는 불편해야 제맛, 그 불편과 (개인적으로 갖는 몇가지) 불만도 그리워습니다.
아직 보이지 않는 분들도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
비파는 땅콩을 떼고 (중성화 수술을 하고) 수의사로부터 '이제 다 컸음' 판정을 받은 완연한 (몸만) 성묘가 되었습니다.
얼핏 보기엔 늠름해보이지만.
알맹이는 여전히 응석쟁이 집착쟁이 새끼 고양이의 기분입니다.
거묘를 꿈꿨지만 비파는 딱 평균 범주의 체형으로 자랐네요.
아, 캣타워도 샀습니다.
조립 기념에 비파도, 저도 신나 가구까지 옮겨가며 기념 촬영을 했어요.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들은 새로운 물건에 적응을 못하기도 합니다.
만 비파는 그런거 엄쒀, 사주는 보람이 있는 고양이 비파는 조립한 날 동선을 익히고 마치 처음부터 있던 가구인양 달라 붙었었죠.
둘째도 왔습니다. (10일차)
이름은 스파. 깡말랐지만 길 생활을 해온바 쌈꾼에 넉살쟁이입니다.
고양이들의 합사는 단계도 필요하고 평균 시간도 긴 편입니다. (하루~한달)
만, 순둥이 비파와 이 집에 알박기의 강한 의지를 보인 스파는 빠르게 서로를 받아들여줬습니다.
그렇다고 잡음이 아예 없진 않았죠.
스트레스를 받은 비파가 구내염이 생겨 느긋하게 미뤄두던 양치질을 꽁지 불붙듯 시작함과 동시에 요즘의 근심꺼리가 되었습니다.
(빨리 나아라...)
그러니까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집 고양이 식구는 둘이 되었죠.
합쳐서 비파스파 입니다.
두시가 되어가네요.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나서 검수를 하고 수정을 하는지라 수정이 안되는 이 시점, 글을 마무리 짓기가 떨립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헐렁하게 세상 사는 성격 어디가나요. 틀린 부분,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수정이 안된단 이유로 뭉개야겠습니다.
그럼 다들, 잘자요...
2014.01.25 01:42
2014.01.25 01:44
듀게가 열렸으묘?
2014.01.25 01:45
아 안그래도 비파 보고싶었습던 일인입니다. 둘째랑 함께 찍힌 사진 너무 이뻐요. 둘째 들이신 거 축하드려요~
2014.01.25 01:47
역시나 다시 보니 고칠점이 많네요. 말투도 왜 이렇게 오글거려. 하지만 알게 뭔가. 다른 글들에 밀려 흘러갈 거, 그렇죠?
오타는.. 미안합니다..
2014.01.25 02:00
2014.01.25 02:02
밑에서 두 번째 사진 보고 헤벌쭉- 했습니다. ㅎㅎㅎ
오늘, 아니 어제 날이 풀려서 그런가 맥주 사러 가는 10분 동안에 냥이를 네 마리나 봤어요. 그 중에 한 녀석은 제 다리 코 앞까지 와서 꼬리를 막 흔들길래
제가 우쭈쭈~ 하니까 근처 자동차 바퀴 밑으로 숨어들더라고요. 얘 뭔가요??? -_-;;;;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하여튼 참 반가웠어요. ㅎㅎㅎ 비파랑. 둘째 보니까 정말 좋네요.
2014.01.25 02:15
세번째 사진은 작품이네요. 작품.
2014.01.25 02:27
화보네요. 고양이도 예쁘고 사진도 예쁘고 너무 좋습니다.
2014.01.25 03:47
고양이도 사진도 너무 예쁘고 후ㄹ륭하네요!
2014.01.25 08:58
기다렸던 게시물 베스트3안에 드는 게시물입니다 반갑습니다.. 비파님 그리고 비파야...
제 사무실PC 및 카톡 바탕화면이 비파 사진임을 고백했던가요?? 수줍수줍...
2014.01.25 10:41
원래 고양이보다 개를 더 좋아했는데
그 생각이 바뀌는데 일조하신 분! ㅋ
무슨 잡지 화보 같아요.
2014.01.25 11:03
어마, 비파 정말 많이 컸어요! 새로온 스파도 환영. :)
2014.01.25 11:04
2014.01.25 12:25
휘기 / 감사합니다.
김전일 / 그랬으묘??
헤르바 / 감사합니다. 둘다 서로가 있어 다행이다 느꼈음 좋겠어요.
zhora / ㅋㅋ 저도 너무너무를 쓰고 싶을때가 꼭 있어요.
독 짓는 젊은이 / 고양이의 감정은 복잡미묘할때가 많은거 같습니다. 정반대의 감정이 공존할 수 있는(혹은 휙휙 바뀔 수 있는) 동물이라 호감을 표했지만 막상 젊은이님이 자길 보니 무서워진게 아닐까요.
Hopper / 올린 중엔 가장 정적인 컷인 것 같습니다. 조립한 날이라 좀 얼어 있죠..
로이배티 / 감사합니다. 로이배티님 후지 사진도 보고 싶네요.
물고기결정 / 감사합니다. 으휴 비파가 나날이 이뻐져서(주인 필터) 죽겠어요.
여름숲 / 들어서 알고 있지요. ㅎ 부끄부끄... 저도 반가워요 여름숲님.
닥터슬럼프 / 헛; 그 정도였나.. 곱씹어보다 아닌거 같아 의례껏 해주시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전 닥슬님 이호기에게 심장을 강타 당하기 전에도 아기들을 좋아하고 있어서 '마찬가지입니다!' 라 받아칠 수가 없네요.. 아쉽습니다.
aires / 많이 컸지요. 다 컸대요. 더 크면 좋을텐데.. ㅋ 이제 스파에게 거묘의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보리 / 감사합니다. 게시판에서 보리님 닉을 다시 보게 되니 정말 기쁘네요. ㅠㅠ
다들 감사합니다. 으헝 댓글이 이리 많이 달리다니.. 듀게다.. 듀게다.. 으헝.. 듀게다..
2014.01.25 14:26
저번에 올리신 사진이 아직 제 바탕화면인데 ^^ 정말 많이 컸어요~ 둘째도 정말 이쁘네요.
2014.01.25 16:08
캣타워, 벽지, 비파 모두가 예쁩니다. 비파 코무늬 참 매력적이에요. 스파도 잘생겼어요!
2014.01.25 16:42
사진이 역시 예쁘네요. 잘 봤습니다. ^^
2014.01.26 02:31
세렘 / 바탕화면이라니.. 바탕화면이라니..!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못난이 스파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살도 오르고 나이도 묵음 이뻐지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린 고양이 외모에 박해요 ㅋ)
Laika / 카메라로 찍습니다~ 는 진반농이고 삼각대로 고정 후에 여러컷 찍어 컴으로 합성하면 됩니다. 방법만 알면 썩 어렵진 않아요.
차덕삼 / 댁에 고양이도 기회 되면 인사시켜주세요. ㅋㅋ
energy / 코무늬 칭찬은 의외고 어쩐지 기쁘네요. 셋집이라 손 안대고 안 꾸미고 사는지라 벽지는 강제선택된거지만 찍어 놓으면 비파랑은 나름 어울리지싶어요.
Violet / 감사합니다 ^^
사진이 멋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