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가 안되서 오유와 고다를 떠돌며 눈팅에 눈팅을 거듭하다 못 참고 슬금슬금 활동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오유는 오래 눈팅을 해왔고 고다는 한때 적을 둔 본거지였습니다만 그새 듀게에 맞춰 머리가 굽었는지 양쪽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걸리는 무언가가 있더군요.

그래서 생각나는 댓글 십수번에 한번쯤, 도저히 갑갑해 못 참겠다 싶을때 달며 금단증세를 달래던 나날이었습니다.

 

헌데 막상 듀게가 열리고 글이 우수수 쏟아지는 게시판을 보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고작 두달 전이었던 듀게 라이프가 잔상처럼 아른거리고 걸음마를 처음 떼는 것처럼 첫 발을 내딛는 방법이 뭐였는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보고만 있었네요. 눈에 익은 닉들이 보이면 반갑고, 생소한 닉들이 보이면 아.. 듀게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구나. 드러나진 않았지만 함께 있었구나.

새삼 곱씹게 됩니다.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글을 쓰네요. 수정이 안된다고 하니 괜히 떨리기도 하고요.

당장은 방방(혹은 봉봉 혹은 덤블링 혹은 당신이 아는 그것)타다 내려온마냥 어색하겠지만 글 쓰고 댓글 쓰다 보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익숙해지겠죠.

하긴, 듀게에서 느끼던 짜증마저 벌써 살아나고 있는걸요. 공지처럼 듀게는 불편해야 제맛, 그 불편과 (개인적으로 갖는 몇가지) 불만도 그리워습니다.

아직 보이지 않는 분들도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

 

 

 

 

 

 

비파는 땅콩을 떼고 (중성화 수술을 하고) 수의사로부터 '이제 다 컸음' 판정을 받은 완연한 (몸만) 성묘가 되었습니다.

얼핏 보기엔 늠름해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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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는 여전히 응석쟁이 집착쟁이 새끼 고양이의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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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묘를 꿈꿨지만 비파는 딱 평균 범주의 체형으로 자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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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캣타워도 샀습니다.

조립 기념에 비파도, 저도 신나 가구까지 옮겨가며 기념 촬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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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이 많은 고양이들은 새로운 물건에 적응을 못하기도 합니다.

만 비파는 그런거 엄쒀, 사주는 보람이 있는 고양이 비파는 조립한 날 동선을 익히고 마치 처음부터 있던 가구인양 달라 붙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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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도 왔습니다. (10일차)

이름은 스파. 깡말랐지만 길 생활을 해온바 쌈꾼에 넉살쟁이입니다.

고양이들의 합사는 단계도 필요하고 평균 시간도 긴 편입니다. (하루~한달)

만, 순둥이 비파와 이 집에 알박기의 강한 의지를 보인 스파는 빠르게 서로를 받아들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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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잡음이 아예 없진 않았죠.

스트레스를 받은 비파가 구내염이 생겨 느긋하게 미뤄두던 양치질을 꽁지 불붙듯 시작함과 동시에 요즘의 근심꺼리가 되었습니다.

(빨리 나아라...)  

 

 

 

 

 

그러니까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집 고양이 식구는 둘이 되었죠.

합쳐서 비파스파 입니다. 

 

 

 

 

두시가 되어가네요.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나서 검수를 하고 수정을 하는지라 수정이 안되는 이 시점, 글을 마무리 짓기가 떨립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헐렁하게 세상 사는 성격 어디가나요. 틀린 부분,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수정이 안된단 이유로 뭉개야겠습니다.

 

 

 

 

그럼 다들,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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