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사람과 사람들

2020.09.08 01:39

안유미 조회 수:537


 1.거리두기도 연장되고...놀게 진짜 없네요. 게임도 재미없고 드라마도 재미가 없고...내 즐거움이라곤 사람을 만나는 것뿐이거든요. 하지만 거리두기가 연장되니 사람 만날 일도 또 요원해진 거죠.


 먹는 것도 좋아하긴 한데 요즘은 식도락도 별로예요. 원래는 혼자서 맛집도 잘 갔는데 요즘은 혼자서 뭘 먹는 게 즐겁지 않거든요. 혼자서도 온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게 드라마 보기, 게임, 먹는 거였는데 말이죠. 이제 혼자서 하는 식사는 그냥 에너지 보급에 가까워요.



 2.어쨌든 그래요. 이제는 기본적으론 혼자 있으면 재미가 없단 말이죠. 이제 혼자 할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재밌는 건 아이러니하지만 '일'인것 같아요. 아니 뭐 어떻게 보면 일도 협업이긴 해요. 유통이나 세일즈는 내가 담당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컨텐츠를 만드는'부분은 전부 내가 혼자 하는 거죠.


 한데 뭔가 계약을 하거나 컨텐츠 계획을 잡거나 담당자가 바뀔 때 미팅도 하고 회사돈으로 밥이라도 한번 얻어먹으면 참 좋은데...요즘은 그런 것도 없어요. 코로나 때문에 메일로 슥삭 오고가고 끝이죠. 


 회사돈으로 고기를 얻어먹을 때 '으음...나도 사회와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좋거든요. 그러니까 놀지 말고 열심히 일을 해야죠.



 3.잘 모르겠어요. 거리두기를 1주일 더 하자니까 동참을 하긴 하고있는데...99%의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잘 해봤자 길거리에서 술판 까는 사람들, 오프라인 예배 강행하는 1%의 사람들은 계속 있잖아요? 걔네들이 바이러스를 옮기고 다니면 99%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거리두기해봐야 소용없는 거고요.


 이럴 거면 그냥 거리두기를 하지 말던가, 아니면 거리두기를 안 지키는 놈들은 잡아다가 가두던가 해야 할 것 같은데. 



 4.휴.

 


 5.빌어먹을 여자들을 만나고 싶네요. 하지만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코로나에 걸린 사람과 실내에 같이 있으면 전염률은 거의 100%로 봐야 해요. 그리고 코로나에 걸린 사람과 키스 이상의 신체접촉을 하면 무조건 100%로 봐야 하고요. 드웨인 존슨의 가족들이나 유명인들의 가족이 모두 코로나에 걸리는 걸 보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 중 한명이 걸려 있으면 사실상 다 걸린다는 거겠죠.


 

 6.그래서 저번주에는 여자들을 멀리했는데...이번주에도 여자들을 멀리해야 한다? 그건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가장 코로나에 안 걸렸을 것 같은 여자들...집순이들을 골라서 좀 만나야겠어요. 


 비타민c를 안 먹으면 괴혈병에 걸리는 것처럼, 여자를 안 만나도 정신적인 괴혈병에 걸리거든요. 인간은 그래요. 물론 괴혈병 피하려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안 되니까 조심...조심해야겠지만요. 



 7.듀게에 뭔가 재밌는 걸 쓰고 싶은데 쓸 게 없네요.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 아무 일도 안 일어나거든요. 


 전에 흑인에 대해 썼었죠. 흑인과 흑인들의 차이에 대해 말이죠. 인간은 혼자 있으면 제각각의 인간이 되지만 모여 있으면 그들의 인격이 혼재된 무언가 다른 존재로 변해버려요.


 여자들도 그래요. a와 b와 c가 있다고 치면, a와 b와 c를 따로 만날 때는 그들은 각각의 a b c예요. 하지만 a와 b와 c를 한자리에서 보게 되면 그들은 의식을 공유하는 저그처럼 융합되어서 이상한 무언가로 변해버리게 되죠. 말하자면 이런 거예요. 내가 a와 b와 c를 다같이 만나게 되면, 나와 a와 b와 c 넷이서 모이는 게 아니라, 나 혼자랑 a와 b와 c가 합체해버린 무시무시한 괴물이랑...이렇게 둘이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5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50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95
113507 오랜만에 여자아이돌(여가수) 잡담. [13] 자본주의의돼지 2012.11.27 4061
113506 [스포일러] 무관심 속에 싸늘하게 식어가는 위대한 탄생2 잡담 [12] 로이배티 2011.10.29 4061
113505 김연아, 힐러리클린턴. [12] dong 2011.10.14 4061
113504 여러 가지... [11] DJUNA 2011.04.21 4061
113503 언스토퍼블 얘기 나온 김에 꺼내보는 영화 '튜브' 옥의 티 열전. 01410 2010.11.29 4061
113502 택배주소 안떼었다가 당한 봉변 (펌) [8] 사과식초 2010.11.21 4061
113501 한국 최대 음악시장은 노래방? [8] 호레이쇼 2010.09.29 4061
113500 국카스텐 전규호 기타가 사용하는 이펙터들을 팬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3] 젤리네 2010.09.16 4061
113499 정말 바나나킥이네요 [5] 가끔영화 2010.06.16 4061
113498 졸리 여사 옆의 아저씨. [7] Jade 2010.07.28 4061
113497 혹시 지금 서울 을지로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아시나요? [5] soboo 2014.08.15 4060
113496 여성분들께 듀나인: 자궁내막이 두꺼워 긁는 수술에 대하여 [1] 잠시만익명 2013.07.08 4060
113495 결혼 후 첫 명절이에요. [20] 엘시아 2013.02.07 4060
113494 육아고민) 설이 되니 아이가 더 걱정되네요 [19] highville 2013.02.07 4060
113493 문재인이 숙명여대를 방문했다는 뉴스를 듣자 마자 내뱉은 말 [21] soboo 2016.11.24 4060
113492 싸이 _ 강남스타일 MV 해외 리액션 영상들 [1] 박하사탕 2012.07.16 4060
113491 가톨릭과 개신교의 교리상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41] 도너기 2011.06.22 4060
113490 최고의 사랑 이승기 [8] 감동 2011.05.30 4060
113489 망할 시크릿가든 때문에 [14] 자두맛사탕 2010.12.04 4060
113488 역시 김희철이 라스mc 됐네요. [9] 자본주의의돼지 2010.12.01 40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