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0 10:24
*지금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기안84같은, 가끔 도마위에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그래도 공중파에 출연하는 메이저급 작가에게 검열이라뇨.
표현의 자유도 같은 맥락이죠.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표현의 자유를 그렇게 중요시했다고요.
기안84 징역보내자는 것도 아닌데 무슨 표현의 자유에요. 그런 만화 꼴보기싫다 그딴 내용으로 그만 그려라인데.
그리고 말이 표현의 자유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검열은 해왔고 하고있으며 앞으로도 할꺼에요.
법적인 의미가 되었건 혹은 대중의 지탄을 받기 두려워서건 뭐건 말입니다. 그건 옳은것도, 그른것도 아니에요. 다만 뭘 근거로 어떻게 제한받거나 비판받냐가 중요할 뿐이죠.
예전에 네이버웹툰이 아동강간웹툰 때문에 뒤집어진적이 있었죠.
거의 예전 음악방송에서 일어난 '카우치'급의 사건이었지만, 어쨌든 이거가지고 표현의 자유 운운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있다고해도 지극히 소수죠.
왜냐고요? 표현의 자유는 전혀 중요한게 아니거든요. '왜'가 중요할 뿐이죠.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건 이미 스스로 검열을 하고있고, 타인에 의해 검열당하고 있으며, 타인의 작품을 검열하고 있어요.
정상적인 문명인이라면 문명사회에서 살기위한 교육을 받지요. 교육을 받았어도 갱생불가인 인물들은 법으로 통제하고요.
그 교육이나 법에는 공중파무대에서 바지-팬티 벗지 말것, 같잖은 이유로 아동강간을 묘사하지 말것 등이 있겠지요.
물론 이건 극단적인 예에요. 문명사회란것도 정체되어있는건 아니니까, 새로운 기준이 제시되기도하고 기존의 기준들이 폐기되기도 하지요.
예전에는 영화랍시고 강간당한 여자가 자길 강간한 남자한테 사랑을 느끼는...따위 내용들을 그냥 기계적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요즘 그런 내용이 나오면 돌 많이 맞을꺼에요.
굳이 표현의 자유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위란 것들이 죄다 그렇긴하지만요. 문명사회는 '자유'를 어떻게하면 제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회입니다. :-p.
* 그럼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딴 이유가 있을까요? 전 오히려 여기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봐요.
그 불순한 의도는 페미니즘에서 출발했다고 봅니다. 메이저한 작가가 비난을 받는데, 그 비난의 코드가 페미니즘이거든요.
성추행 얘기나오고 양성평등 얘기나오고 젠더권력 얘기 나오고. 우리사회가 가진 특유의 보수성;스멀스멀 알러지가 올라오는거죠. 요즘 꽃뱀 이슈도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니 뜬금없이 표현의 자유를 끌고와서 탄압하지 말라는 소리가 나오는거고 논쟁씩이나 되는거죠.
메갈 쿵쾅이들이 또 병적으로 들고일어나서 멀쩡한 작가를 망치려고한다.....라는게 진짜 하고싶은 얘기일 것 같습니다.
2020.08.20 10:33
2020.08.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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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1:01
2020.08.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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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1:49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표현할 자유에 기안84의 웹툰이 들어가는 것이군요
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2020.08.20 12:20
2020.08.20 12:36
표현의 자유를 무조건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요새는 순진한 생각처럼 보여요. 그리고 혐오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내걸고 말하는 경우가 늘었다보니 더더욱.
2020.08.20 12:41
2020.08.20 15:03
2020.08.20 15:42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건 퇴출 사유가 아니지만 유해한 작품은 퇴출 사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죠. 만약 게임업계에서 그 직원이 남성 비하적인 표현을 자기 결과물에 넣었다가 사과하고 수정하고 또 넣고 사과하고 수정하고를 반복했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겠죠. (그 표현이 남성 비하적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또 싸우긴 하겠지만.) 하지만 현실은 작품 내 들어간 유해한 사상은 표현의 자유이지만 그림 작가나 성우가 개인 트위터에 올린 글은 퇴출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걸 지적하는 거죠.
담배와 칼을 모자이크처리하는 1차원적 검열과 이런 이야기를 등치시키지는 마시고요. 호모포비아들이 난동을 부려서 동성애자들이 불이익을 얻는 일은 현실에서 늘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이걸 막기 위해서 우리는 호모포비아들의 주장도 모두 용인하고 살아야 하나요? 호모포비아들이 무슨 발언을 하고 작품을 내놓아도 이를 반대하지 말고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하에 모두 인정하면, 호모포비아도 동성애자들을 인정해주는 마법이 일어나는건가요? 이 세상이 그렇게 일관성있게 돌아갈리가 없죠. 결국 이런 싸움에서 손해를 보는건 항상 소수자쪽입니다.
약자는 본인들만 우선시할 수도 있죠. 당장 자기들 살아가는 게 힘들어 죽겠는데, 다른 약자들까지 항상 챙길수 있을까요? 이것도 기득권의 흔한 전략이거든요. 약자를 위하라면서 정작 다른 약자는 무시하는 저 위선적인 모습을 보라며 그들의 입을 막은 뒤, 정작 자기는 모든 약자를 무시하며 자기 기득권을 유지하죠.
2020.08.20 20:37
2020.08.20 13:03
사팍/
오해를 오지게한다기보단 이제까지 젠더문제가 엮여있던 사건들에 대해 몇몇 사람들이 보여주는 반응이나 논리에서 자연스럽게 도출한 결과일뿐이죠. 구체적인 지적에 (사실은 별 관계없는)모호한 관념을 끌고오는 행태 말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딱 그랬죠. 민주주의에 관심도 없고 앞으로도 민주주의에 관심 안가질 교회 주축으로 한 집단이 '시위할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법원은 또 그걸 허락해주고, 그 뒷감당은 재앙으로 다가오고.
2020.08.20 15:22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 중 대상에 대한 주관적 판단 없이 순수하게 표현의 자유 원칙에만 입각해서 말하는 사람은 극소수일겁니다. 고인 비하, 전라도 혐오, 네오나치 지지, 일본 군국주의 찬양 등이 가득찬 작품이 버젓이 네이버 웹툰에 전체관람가로 연재되고, 그 작가가 매주 공영방송 예능에 출연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일관성은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거야 말로 '대중'의 생각과는 아주 거리가 먼 생각일겁니다. 결국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사람도 대부분은 자유에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딘가에는 선을 그을 수 밖에 없어요. 현대 사회라면 그 선은 반사회적이거나 소수자 등을 혐오, 차별하는 내용 앞에 놓는 게 보통이죠. 여기에 청소년이 가장 많이 하는 대표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19금도 아닌 작품이라면 그 선은 더 당겨지기 마련이고요. 그리고 이번 논란이 된 작품이 과연 그 선을 넘었느냐 아니었느냐라는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서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할 수가 없는 거죠.
2020.08.20 17:42
머핀탑/
네. 그래서 솔직한게 좋다는거에요. 속이 빤히 보이는데 자꾸 '순수한 표현의 자유 원칙'만 얘기하니까요.
2020.08.21 04:20
참 오해를 오지게 하시네
아닌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