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9 08:17
* 융단폭격을 당했군요. 당혹스럽겠어요.
그래도 나름 대한외국인이라고 불리웠는데. 현세대 기준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의 대표적인 인물인데.
자기 인종과 관련된 차별에 대해 쓴소리 한번 뱉었다고 동네북이 됐네요.
경험부족일까요. 외국인은 결국 외국인. 단일민족 프라이드의 대한민국 국민의 단결력의 안좋은 측면을 겪어보지 못한걸까요.
감히 우리나라를? 감히 국민정서를? 이거 잘못건들면 큰일나거든요. 이걸 몰랐을까요.
하긴 안다해도 할 말은 해야하는 경우가 있긴해요.
* 의정부고 학생들이 졸업사진때문에 분장한 것에 인종차별 의도가 없을까요?
의도는 물론 중요하죠. 그런데 의도와 무관하게 인종차별 요소가 많은건 널렸어요.
예를들어 '흑형'은 어떻습니까? 보통 저 말은 '오오 역시 흑형..'어쩌고 하면서 뭔가 띄워주는 느낌으로 쓰는 말이죠.
대놓고 비하하는것도 아니고 사실 개그 수준으로 통용되는 말입니다만 흑인들은 저 말이 불편하다고 하죠. 흑형이니 흑누나니 그딴거 불편하다고요.
생각해보면 당연해요. 외국에 나갔는데 백인들이 긍정적이랍시고 노란 계열 색을 지칭하는 명사 쓰면서 친근감을 표시하면 그건 그거대로 기분 더러울 것 같거든요.
의도가 선량하니까? 혹은 의도가 좋으니까? 보통 그런 말로 퉁치려는 태도가 많이보이죠.
무지는 나쁜게 아니에요. 근데 무지가 핑계가 되고, 무지하니까 계속 무지하려고 하고, 지적하는 당사자를 나쁜 사람으로 몰려는 도구가 된다면 무지는 무식함과 천박함이 되는거죠.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음을 알았다면 미안합니다, 앞으로 안그러겠습니다가 가장 합리적이죠.
근데 그건 그냥 합리적인거고 현실은 그냥 헛소리를 시전하는 경우가 보이네요. 부끄러워요.
이것도 편견인데, 보통 중화사상 비웃으면서 중국-중국인 욕하는 경우 많잖아요. 근데 남 일이 아니에요. 다를거있습니까.
이와는 별개로 요즘 한창 '주작'이니 '뒷광고'니 이런게 유튜브 이슈인데, 외국인 리액션은 멀쩡한 컨텐츠인지 궁금해지네요.
예전 미수다마냥 대본 읽는거같아서.
* 우리 샘오취리씨 괜히 프로그램에서 줄줄히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강제적으로 가져야 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2020.08.09 09:35
2020.08.09 09:52
사실관계만 바로잡자면, 코핀 댄스는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민간인 사망 사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가나의 장례식 서비스에요.
2020.08.09 10:07
가나의 장례식 서비스를 왜 갑자기 의정부고에서 패러디를 할까요? 유명 사건도 아닌데, 가나의 장례식 서비스를 패러디했다고 누가
그랬나요? 이해가 잘 안가네요. 가나의 코핀 댄스를 이 시점에서 패러디를 할 이유가 뭐가 있죠? 그 해의 유명 사건을 패러디하는게
전통으로 알고 있는데요.
2020.08.09 10:13
산호초2010님께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인터넷밈으로는 나름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짝 소년단"으로도 알려져 있을 정도지요. 아래 나무 위키를 보시면 각종 패러디 영상을 찾아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https://namu.wiki/w/Coffin%20Dance?from=%EA%B4%80%EC%A7%9D%EC%86%8C%EB%85%84%EB%8B%A8
2020.08.09 10:56
음,,,, 읽어봤는데 가나 장례식의 의도는 죽은 슬픈 상황에서 꿀꿀하게 보낼 수는 없다,라는 것이고 하여튼 굉장히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래요. 내가 관짝밈에 대해서 몰랐네요. 그래도 꼭 조지 플로이드 사건 터진 이 시점에 관짝밈을 한건 석연치 않은데
뭐, 계속 이렇게 떠들면 똥고집을 부리는거겠죠.
2020.08.09 10:20
2020.08.09 10:10
그리고 전 의도, 의도 지겹습니다, 의도가 나쁜게 아니야, 의도가 어쨌든 상대방한테 불쾌감주고 피해주면 잘못한거에요.
언제적에 우리나라가 그렇게 의도를 중시했는지, 결과 나쁘면 의도가 뭐든 상관도 안하던 나라에서
2020.08.09 11:06
2020.08.09 10:34
2020.08.09 12:59
소풍/
학생들의 의도가 어떻건 그게 중요한건 아니라고 이미 본문에 썼습니다. 당사자요? 이 문제는 "관짝밈 당사자 개인을 인종차별적으로 인신공격해서 문제이다"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저 사람의 의사는 전혀 중요한게 아니에요. 단지 저 당사자가 꽤 넓은 마음을 지녔구나라는 사실 확인에 불과하죠. 세간에 떠도는 "당사자의 기분이 중요하다"라는 얘기는 현상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샘오취리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무식하고 천박한게 맞습니다. 개인에 대한 저런 폭력을 무식하고 천박하다고 일컫지 않으면 뭐라고 얘기해야합니까.
2020.08.09 14:25
당사자의 반응에 대한 내용은
'의도가 어쨌든 상대방한테 불쾌감주고 피해주면 잘못한거에요'
라는 산호초 님의 댓글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대댓글로 남겼습니다만...
저도 이게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이걸 인종 차별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는 한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에도 일정 부분 공감하고요.
제가 공감하지 못하는 건 '블랙 페이스도 모르는 무식하고 천박한 것들 쯧쯧' 하는 토론 자세에 대한 것일 뿐입니다.
당사자가 꽤 넓은 마음을 지녔구나, 라는 건 사실 확인이 아니라 메피스토 님의 일방적인 추론일 뿐,
그가 블랙 페이스를 인종 차별로 생각함에도 상대가 학생인지라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인 건지
애초에 인종 차별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은 건지는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사실이죠.
메피스토 님에겐 '블랙 페이스 = 인종 차별' 이 '1+1=2' 와 같은 명제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분들 또한 있을 수 있다는 심플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은 각자의 몫이라고 이미 댓글에 썼습니다만
제 의사 전달 능력이 아직 많이 미흡한가 보네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한것 같고 10년이 훌쩍 넘게 메피스토 님의 글을 봐온 입장에서
무슨 얘기를 더한들 감정 소모적인 평행선 공방이 이어질 것 같은 지라 제 댓글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020.08.09 13:24
2020.08.09 13:36
2020.08.09 18:14
2020.08.09 14:31
'의도가 없었고 코스프레를 한 거일 뿐' 이지만, 그게 좀 배운 자이고 '깨어있는' 자의 눈에는 '인종차별'이라면,
그럼 무지한 자에 대해 '가르쳐줘야죠'. 왜 '인종차별자 취급'을 하냐는 겁니다.
괜히 욱해서 인종차별 드립을 하는 건 '넌 왜 나 처럼 깨어있질 못 해' 라는 자기포장 같아서 딱 듣기 좋진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2020.08.09 15:12
2020.08.09 15:51
남초에서 여성주의에 보였던 구도를 똑같이 보여주는 걸 보면서 재밌고 안타깝더라고요. 샘오취리가 이런 문제에 대해 "공손하게" 발언한 일이 한두번도 아닌데, 온갖 과거 행적까지 소환되어 욕먹더라고요. 제일 재밌었던건 백인 샘해밍턴이 3년 전 블랙페이스를 지적했던 글을 '지적의 옳은 예'처럼 공유하는 거였습니다. 그 옳은 예가 정말 옳았다면 3년뒤에 우리가 이런 논쟁을 하고 있지 않겠죠.
2020.08.09 16:22
tomof/
무지에 대해 가르치니까 "왜 우리를 인종차별자 취급을 하냐"겠죠.
지금 시대가 특권층이 자기들만 읽는 문자로 지식쌓으면서 아랫것들을 가지고 천하고 무지한것이라고 비난하는 세상도 아니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기다리다가 핸드폰켜서 검색어 몇개 입력하면 관련 정보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특정 전공자만 이해할 수 있는 난해하거나 전문성을 요하는 지식도 아니고, 심지어 2~3년전 가수 마마무가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바 있습니다.
몰랐을수도 있죠. 근데 계속 모르려고 하잖아요.
2020.08.10 02:12
블랙페이스는 흑인들 사이에서도 그 정도에 대한 논의가 분분합니다. 지나치게 블랙페이스를 성역화하고 애먼 비유를 하는 몇몇 분들이 계시는데 현 상황과도 맞지 않고 의도만 불순해 보입니다. 학생들이 얼굴에 분을 칠한 행위가 혐오냐 아니냐, 혹은 혐오인 걸 알고 했느냐 모르고 했느냐는 둘째 문제인 것 같으니 한 가지만 보자고요. 샘오취리가 과하게 욕을 먹는다는 점은 동의합니다만, 그가 내뱉은 말이 한결 부끄러움 없는 단순한 '쓴소리'었을까요. 굳이 영어로 번역해서 한국이 이런 식으로 흑인을 혐오한다고 전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었던 걸까요? KPOP을 비하하는 태그는 왜 달았을까요? 그리고 한글에는 없던 '무지하다'라는 표현을 영문에만 삽입한 의도는 무엇일까요? 사과문은 왜 한글만 썼을까요? 애초에 원글도 한국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면 한글만 썼으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요? 등등.
이 사건으로 샘오취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가 욕을 먹은 건 조금 더 다른 맥락으로 봐야 합니다.
2020.08.10 08:57
여러가지가 복합하게 얽혀있는 문제인데 그냥 자기 주장하기 편한 한가지만 보자 이건가요. 사과문엔 영어도 한글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건 무지와 관련된 문제가 맞구요. 욕을 먹을 이유가 1도 없습니다.
2020.08.10 09:07
고구미/
의도는 무슨 샘오취리가 어디 외국에서 한국 이미지 깎어먹으려고 파견된 공작원도 아니고 의도할게 뭐가 있습니까. 의도가 불순하다느니...이건 무슨 80년대 공안정국도 아니고.....아무 생각없이 블랙페이스 따라하는거보고 외국에 알리고 싶었는지 이런건 둘째치고...아니, 설령 알리고 싶었다고 가정해도, 전세계에 알리면 안될거 뭐있습니까? 맨날 방송출연해서 대한민국 짱짱을 외치는 외국인이 어쩌다 자기 인종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에 비판적인 스탠스 취할 수도 있는거죠. 한국에 대한건 BTS같은 KPOP과 봉준호의 기생충만 알려져야합니까? 여러모로 선진 대한민국스럽습니다.
의정부 고등학교가 아니라 초등학교 학생들이라도 저 사건이 비극적인 사건이었고 뉴스에서 나온것만 봐도 피눈물이 나오는 사건이라는거 다 압니다.
자꾸 다들 학생들 의도는 나쁜게 아니다, 몰랐다,,,, 한국사람들이 black face의 역사에 대해서 몰라서 그런다고 감싸기를 하고
이미 여론은 그래, 결국은 저 건방진 외국인이 사과는 하는구만. 하면서 훈훈하게 바라는 마무리를 한것처럼 받아들이는거 보고
복장이 터지네요.
저는 얼굴 까맣게 안칠하고 관만 들었어도 문제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구요. 사람들 주류 의견이랑은 너무 달라서 제 의견이 별나죠.
풍자, 풍자 하는데 풍자는 강한 사람들에 대해서 하는거지 사회적으로 차별당한 사람을 향한 게 아니죠.
세계적인 사건이면 차라리 트럼프를 풍자하는거 어떤가요?
백인 경찰한테 질식사당해서 민간인이 죽은 사건을 관을 들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라고 생각한거 자체가 한참 잘못된건대
의정부고는 그렇게 떳떳하고, 뭐, 하긴 다들 우리가 몰랐다, 모른거 뿐이다,,,, 진짜. 몰라요?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그렇게 사망했어도 관을 들고 퍼포먼스해도 된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니, 다른 나라 고등학생들이 죽은 한국인에 대한 관 퍼포먼스를 하고 재미있는 퍼포란스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너네가 불쾌할 줄은 몰랐네, 그러면 어땠을까요? 아, 고등학생들이 재미있게 놀려고 했던거 뿐이구나하고
그냥 이해했을까요? 우리나라 사람이 죽었는데?
샘 오취리는 이제 기가 팍 죽겠죠. 이미 넘치는 사과까지 했잖아요. 당분간 PD들이 쓰겠어요?
다른 외국인 방송인들도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새로운 깨달음 하나를 더 얻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