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능력자

 

금요일에 봤는데 친구랑 보다가 30분만에 뛰쳐나왔습니다.

 

'초능력자 감독이 무능력자'라는 소리 듣고 간 터라 전혀 기대 안 하고 갔지만....

 

진짜 답이 안 보이는 시나리오와 촌스러운 연출을 참아줄 수가 없었어요 ㅠㅠ

 

영화관을 나오면서 '고수 어떡하니...ㅠㅠ' 하는 소리만 나오더군요.

 

강동원은 <전우치>, <의형제>도 찍고 군대갔다지만

 

고수는 <백야행> 찍고 찍은 영화가 이건데...

 

진짜 이 두 명 데리고 이렇게밖에 못 찍었냐고 감독을 씹어먹고 싶었어요 ㅠㅠ

 

그리고 아는 언니에게 결말 얘기를 들었는데, 30분만 봤어도 충분히 예상되는 결말이더군요.

 

에효, 난생처음 영화관에서 영화 보다가 중간에 나오는 경험을 했지만, 다시 보고 싶진 않네요.

 

 

2. 부당거래

 

토요일에 봤는데, 그 전날 본 <초능력자>가 워낙에 실망이었던지라 그 반동으로 더더욱 더 좋게 보았습니다.

 

진짜 지나가는 조역 한 명도 연기를 허투루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그중에서도 류승범 연기가 진짜 징그럽게 좋았어요. ㅎㅎ

 

그리고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와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

 

<초능력자>가 이 반만 됐어도....ㅠㅜ

 

같이 본 사람은 너무 씁쓸한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서 너무 암울하다고 했지만,

 

저는 현실과 달리 어줍잖은 권선징악으로 결말지었으면 오히려 더 실망이었을 것 같아요.

 

<초능력자>의 도입부에 나오는 강동원의 나레이션은 그냥 사족이었지만,

 

<부당거래>의 결말에 나오는 류승범과 장인의 대화는 진짜 백미더군요.

 

영화 보면서 살짝 <사생결단> 서울버젼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프루프

 

금요일은 동대문으로, 토요일은 분당으로 막 놀러다녔더니

 

일요일에 연극 보러 가는 게 너무 귀찮아서 고민하다가 표를 버릴 수는 없어서 대충 모자 눌러쓰고 기어나가서 보고 왔습니다.

 

피곤해서 집중이 덜 된 탓도 있는 것 같고, 옆사람, 앞사람 골고루 핸드폰을 번쩍번쩍 켜대는 통에 집중이 안 된 것도 같지만

 

여하튼간에 생각보다 그냥저냥인 연극이었습니다.

 

2시간 동안 인터미션 하나 없이 진행된 연극이 지루하지 않아서 그 점은 높이 사지만,

 

계속 보면서 몰입이 안 되고, 보고 난 뒤의 울림도 없어서 아쉬웠어요.

 

제가 본 건 강혜정 버젼이었는데, 연극 내내 계속 골내고 톡톡 쏘아대고 자기 방어적인 어투로 말하는데

 

그러다보니 진짜 감정을 터트리면서 화를 내야 할 때도 별로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고

 

계속 비슷한 연기만 2시간 동안 봤더니 지루하더군요.

 

'아버지'와 '할' 역할의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덕분에 연극 자체가 지루해지는 건 막을 수 있었지만요. 

 

그리고 강혜정이 발성이 다른 연극배우들이랑 좀 차이가 나서

 

스크린용 연기와 무대용 연기의 차이점은 이런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진짜 감정을 폭발하면서 분노를 터트려야 할 상황에서 별로 그런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강혜정이 해석한 캐릭터가 이해가 가긴 하는데,

 

그래도 작은 무대에서 배경도 변하지 않고 배우 4명만 등장하는 단촐한 연극인데

 

캐릭터를 좀 더 역동적으로 연기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나리오는 깔끔한 편이고 ,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본 적이 있다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아직 연극이 올라간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막공 때쯤에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혜정 말고 이윤지 버젼도 좀 궁금하긴 한데, 아무래도 한 번 더 보게 되진 않을 것 같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84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217
113717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블룸하우스 호러 4종셋 '웰컴 투 블룸하우스'를 봤습니다 [11] 로이배티 2020.10.19 925
113716 코마 상태의 팬을 깨운 축구 선수 2 [2] daviddain 2020.10.19 437
113715 [정치바낭] 안철수로 시작해서 정의당까지 의식의 흐름 [14] 가라 2020.10.19 885
113714 그랜드 아미 감상 Tuesday 2020.10.19 521
113713 듀게 오픈카톡방 모집 [1] 물휴지 2020.10.19 276
113712 Love and Monsters 재밌는 영화가 vod로 가끔영화 2020.10.19 324
113711 Rhonda Fleming 1923-2020 R.I.P. 조성용 2020.10.19 265
113710 한 말씀 [13] 어디로갈까 2020.10.18 1063
113709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내세 SF 환타지 시트콤 '업로드' 시즌 1을 봤어요 [6] 로이배티 2020.10.18 1010
113708 [OCN movies] 반지의 제왕 1, 2, 3 [10] underground 2020.10.18 566
113707 넷플릭스의 쥬라기 월드 : 백악기 어드벤처 좋았어요 [8] 부기우기 2020.10.18 607
113706 신규 확진 1만명대 진입 이탈리아 "접촉자 추적 기능 상실" [6] daviddain 2020.10.18 1132
113705 가입인사 드립니다. [10] 프리칭 2020.10.17 507
113704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이제 전문가용 빼곤 [2] 가끔영화 2020.10.17 611
113703 내가 좋은사람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2] 예상수 2020.10.17 766
113702 난방기구 추천 받습니다. ㅜ.ㅜ [5] 스위트블랙 2020.10.17 1050
113701 가짜사나이 단상...(도박장, 미스터트롯) [1] 안유미 2020.10.17 689
113700 코로나 경제, 윤수일 밴드, 향수 [6] 양자고양이 2020.10.17 606
113699 호날두 이탈리아행, 자가격리 위반? [1] daviddain 2020.10.17 501
113698 [아마존프라임비디오] SF인지 동화인지 모를 시리즈 '루프 이야기(Tales from the loop)'를 다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0.10.17 69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