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7 11:06
회사 생활 하다 보면 갈등될 때가 있어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외부에 짤막한 보고를 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보고 요청을 받아든 부서에서는 질문 내용을 보더니 저희 팀을 작성 부서로 지정합니다. 팀장님은 만만한 저를 작성자로 지정합니다. 전 제가 아는 저희 팀 업무 범위 내에서 해당 답변을 작성해서 결재를 올립니다.
팀장 왈, "이 업무는 우리만 하는 건 아닌데? 이팀, 저팀, 쩌~팀도 한단 말이지. 우리 혼자 답변하면 반쪽짜리 답변밖에 안돼. 해당팀에 다 연락 돌려서 답변 추가하라고 해."
연락 돌립니다. 상대팀들 왈, "아 작성부서 니네로 찍혔잖아? 그럼 알아서 해. 왜 귀찮게 하고 ㅈㄹ임?"
소식 들은 팀장은 좌절에 빠집니다. "내가 틀린거냐? 왜들 이러지? 이걸 확 임원한테 찔러서 그쪽 팀장들 다 집합당하게 해야되나? 그냥 넘어가야겠지? 에효..."
이게 우리 회사 사람들이 쓰레기라 그런건지, 조직이 원래 다 이렇게 돌아가는지 궁금할 정도네요. 머리로 생각하면 이분 생각이 틀린게 아닌데, 솔직히 제 입장에서도 이 팀 저 팀 협조 받으려면 귀찮아요. 그냥 대강 써서 뭉게고싶은 심정이 듭니다. 하지만 옆에서 자꾸 보다보면 전 월급값을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또 빠져요. 이래 저래 딜레마. 쉽게 사는 거 싫지 않은데, 제가 생각해도 심한 바닥까지는 내려가고 싶지 않은지라, 늘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회사생활을 보내게 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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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부서는 정해졌지만 업무를 같이 하는데 협조는 기본 아닌가요.
저희 회사는 그런 팀장 발견하면 바로 사장한테 찌릅니다. 사장이 쫌생이라 두고두고 마음에 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