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5 01:42
- 2004년작이니 20주년이네요! 런닝타임은 1시간 43분. 스포일러... 를 신경 쓰는 것도 좀 웃기네요. 그냥 막 적겠습니다. 스포일러 대잔치 각오하세요.
(그나마 상대적으로 가장 덜 부담스러운 포스터로 골라보려 노력하다가 그만 3편 포스터를 올려 버렸네요;;)
- 다들 잘 아시는 이야기지만 혹시라도 본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분들을 위해 도입부 얘기를 짧게 하자면요.
거의 트레인스포팅에 나올 법한 위생도를 자랑하는 안 쓰는 화장실에 남자 둘이 한쪽 발목에 묵직한 쇳덩어리 족쇄를 차고 갇혀 있습니다. 로렌스라는 이름의 의사, 그리고 아담이라는 이름의 파파라치죠. 둘 다 어쩌다 자기들이 이 곳에 와서 이러고 있는지 전혀 짐작도 못 하고 끌려올 당시 정황도 기억을 못 해요. 그리고 이 둘은 드넓은 화장실 반대편에 묶여 있구요. 정중앙엔 한 손엔 녹음기, 다른 한 손엔 권총을 쥐고 머리가 으깨진 채로 누워 있는 시체가 하나 있네요.
정신을 차리자마자 서로 경악하며 버럭버럭거리다가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고 나서는 먼저 로렌스가 상황을 리드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침착하자. 머리를 굴려서 빠져 나가 보자. 근데 우리 주머니에 이상한 게 들어 있네? 뭐여 카세트 테이프? 그래서 그나마 손이 닿는 쪽이 중앙 시신의 녹음기를 가져다가 자기 테이프를 들어 보고, 상대방 테이프도 들어 봅니다. 그 내용은 다들 익히 아시는 '넌 평소에 니 삶을 소중히 하지 않았지. 이제 게임을 시작하자.' 구요.
그러다 로렌스 쪽이 먼저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직쏘라고 불리는 연쇄 살인범 때문에 자기가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고. 이것도 그 놈 소행 같다는 것. 그 놈의 특징은 자신이 직접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이상한 트랩 같은 걸 만들어 거기에 유괴한 사람을 집어 넣고선 괴상한 게임을 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거에요. 그러니 우리들도 열심히 머리를 굴리다 보면 살아날 수 있을지도 몰라!! 뭐 대충 이런 스타트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쏘우'에는 '톱'이란 뜻이 있...)
- 이걸 20주년이나 되어서 보게 된 사연이 또 있죠.
제겐 아주 독특한 정신 세계를 가진 누나가 한 명 있거든요. 정신 세계는 독특하지만 속도 깊고 매너도 좋고 그렇습니다. 어려서는 몰랐는데 어른 되고 나서 보니 아주 좋은 사람이더라구요. 근데 뭐 이런 게 중요한 건 아니겠고. ㅋㅋ 포인트는 이 양반의 독특한 영화 감상 태도입니다. 결말을 알고 보는 걸 좋아해요. 안 그러면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끝날 때까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나요. 그런데 대략 20년 전엔 스포일러란 걸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된 거죠. 나 오늘 영화 보고 왔는데. 뭐? '쏘우'라고, 좀 징그러운데 재밌어. 아 그거 결말이 충격적이라며? 응. 영화 내내 누워 있던 시체가 범인이야. 아........................
그리고 덧붙여서 제가 호러를 그렇게 봐도 고문 & 고어류의 영화는 꽤 열심히 기피하거든요. 그래서 겸사겸사 이 영화는 안 볼 영화가 되었죠. ㅋㅋㅋ 그랬던 겁니다. 그래서 이 영화 감독이 그 유명한 제임스 완이란 것도 한참 후에야 알았네요.
(하지만 요 놈을 모르고 살았을 리는 없겠구요. 대충 설정이나 시리즈의 전체적인 흐름 정도는 다 알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했어야죠.)
-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게 봤습니다. 일단 상황이 끔찍해서 그렇지 의외로 고어는 마지막 슥삭슥삭 톱질하세 장면 빼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별로 안 부담스러웠구요. 훗날 작살나게 욕을 먹게 되는 직쏘의 개똥철학 강연도 1편엔 없네요. '니 삶을 소중히 생각하게 해주마' 라는 범행 동기만 해도 충분히 중2병 찐따 같지만 어쨌든 일장연설은 없으니 그냥 싸이코스러운 느낌으로 괜찮았구요. 여러모로 참 영리하게 각본을 잘 짜서 만든 모범적인 B급 영화였어요.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아직 상대적으로 쌩쌩한 대니 글로버옹을 다시 본 건 좋았지만 (이때 이미 환갑이셨...) 경찰이 이런 식으로 수사를 하면 기소는 어쩌시려고...)
- 일단 첫 영화답게 규모가 아주 소박하죠. 근데 그걸 아주 알차게 꾸며놨습니다.
그냥 화장실에 묶인 두 남자가 여섯 시간 동안 겪는 이야기로 시작부터 끝까지 밀고 나가는 심플한 구성으로 큰 틀을 잡구요. 중간중간 삽입되는 플래시백으로 이 '직쏘 킬러'라는 놈의 엽기스러움을 보여주는 식으로 런닝 타임도 알차게 때우고 관객들이 질리는 것도 방지하고 또 혼자서는 도저히 90분을 채우기 힘든 중심 사건에 백업 지원을 해주고요.
훼이크 범인을 내세운 것도 괜찮았습니다. 이게 뭐 이미 시리즈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 입장에선 뻔해 보이지만 그 시절에 듣보 신인 감독이 만든 저렴이 B급 호러/스릴러를 입소문만 듣고 보러간 사람들 입장에선 훼이크가 훼이크라고 일찍 눈치 채기도 쉽지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설사 그걸 눈치 챘다고 하더라도 진범을 밝히는 장면의 연출이 너무 좋습니다. 범인에게 완전히 당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1차 반전으로 죽은 척하던 주인공이 벌떡 일어나 범인을 해치우고, 아 그럼 이제 살겠구나... 하는 순간 그 놈이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직쏘의 장기말에 불과했다는 걸 눈치채는 2차 반전과 동시에 뒷배경에서 스르륵 일어나는 시체님. 이건 정말 애초에 결말을 모르고 봤다면 경악할 수 밖에 없었겠더라구요. 여러모로 그 시절에 스포일러 없이 극장에서 바로 봤어야 했던 영화인데 우리 사랑하는 누님 덕에 그만... ㅋㅋㅋㅋㅋ
(미드 '이블'에서 메인 빌런으로 계속 나오시는 분이죠. 이렇게 젊고 쌩쌩한 모습을 보니 신기했네요. ㅋㅋ)
- 뭐 좀 이상한 구석이 없지는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이 쓸 데 없이 정성스럽고 스케일 큰 함정 만들기... 부터가 진지하게 생각하면 웃음벨이죠. 병으로 다 죽어가는 아저씨의 마지막 열정으로 익스큐즈 해줘야 하는 걸까요. ㅋㅋ 대상자 선정도 영 이상합니다. 로렌스야 그렇다 쳐도 아담은 대체 왜 직쏘의 개똥 같은 기준에 걸려든 건지 이해가 안 되는데 설명으로 풀어주는 부분도 없구요. 직쏘를 쫓는 경찰들 이야기도 이야기 자체는 그럴싸하지만 이들이 직쏘를 막지 못하게 되는 전개들은 대체로 무리수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6시간 동안 꼼짝도 안 하고 시체놀이에 성공해낸 그 의지와 체력과 정신력이란 게 참. ㅋㅋㅋ 가뜩이나 두 남자의 정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정말 빈틈 없이 숨 참고 미동도 없이 버텼어야 했던 건데 말입니다. 설사 그게 가능한 일이라고 쳐도, 그럼 전기 충격은 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분명 엎드린 만세 자세로 한 손엔 녹음기, 다른 한 손엔 권총을 쥐고 있었는데요. 둘에게 안 들키고 전기 충격기 리모콘을 조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요. 궁금합니다 직쏘님!!!
(보세요. 대체 전기 충격 리모콘은 어떻게 조작을 하셨...)
- 다만 제가 가장 재밌게 봤던 이 양반 영화가 '말리그넌트' 아니겠습니까.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정신이 혼미해지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워낙 기본기가 좋고 또 가장 말도 안 되는 순간의 연출이 가장 강렬하고 멋졌던지라 그딴 거 신경 안 쓰고 즐겼거든요. 이 영화도 대략 그랬습니다. 직쏘가 부스스 일어나는 그 장면의 임팩트가 워낙 세고 또 그 전과 후의 전개도 강렬해서 6시간 시체 놀이의 가능성, 전기 충격기 조작 같은 건 그냥 그런 셈 치지 뭐. 이런 맘이 되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럼 이제 긴 세월의 졸작 행렬 후에 갑자기 튀어나온 수작이라는 쏘우X를 보면 되겠어요.
+ 여기서 아담 역할을 맡은 분이 각본도 직접 쓰셨고, 뭣보다 2020년작 '인비저블맨'의 각본 겸 감독이셨군요. 훌륭하신지고...
++ 로렌스의 외도 상대로 나온 동양계 배우는 검색해보니 한국계 배우셨네요. 근데 이름이 Bokyun 이면 '보균'일까요 '보견'일까요. 설마 '보경'에서 g를 뺀 건 아닐 테니(...) 지금도 꾸준히 활동 하시는 데다가 한국 드라마에도 나오시네요. '퀸메이커'와 '환혼'에서 고정 배역으로 거의 전 에피소드에 출연하셨다는 듯.
+++ 대니 글로버옹을 오랜만에 보니 또 반가워서 검색을 해보지 않았겠습니까. 그랬더니 여전히 '리쎌웨폰5'는 진행 중인 걸로 적혀 있네요. 그러니까 프로젝트가 엎어진 건 아니고, 하지만 아직까지 뭘 어쩌겠다는 건지 업데이트된 건 아무 것도 없구요. 멜 깁슨이 56년생에 대니 글로버는 46년생이에요. 만들 거면 어떻게든 좀 빨리(...)
++++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긴 의문 때문에 검색도 열심히 해봤지만 여전히 아담이 죽어야 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게임에 끌려 온 이유도 모르겠지만 특히 게임이 끝난 후에 말이죠. 이게 사실 로렌스에게만 게임이지 아담에겐 아무 조건도 뭣도 없었잖아요? 대충 티 안 나게 눙치고 넘어가긴 했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아담은 참 억울한 캐릭터인 것... 그냥 로렌스 게임의 소품처럼 취급 당하고 말았네요. 이러고서 삶이 어쩌니... ㅋㅋㅋㅋ
2024.02.25 09:38
2024.02.26 03:06
네 그 시절엔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요즘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 센 고어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마지막 슬근슬근만 제외하면... ㅋㅋ
아하. K가 끝음절 초성이 아니라 그 앞 받침이었군요. 이 당연한 걸 왜 생각을 못했을까요(...) 맞아요. 은근 유명한 시리즈들에 많이 나오셨더라구요. 캐릭터 비중이 컸던 경우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하하.
2024.02.25 11:34
2024.02.26 03:09
확인해보니 영화제에서 딱 한 번 상영 됐다는 학생 시절 프로젝트 하나를 제외하면 이게 장편 데뷔작이었군요. 허허. 데뷔작으로 그렇게 빅 히트를 치고 임팩트를 남기다니 제임스 완이 능력자는 능력자였나 봅니다. 그 각본 쓴 친구도 학생 시절부터 함께한 사람인가 보더라구요. 그 분이 감독으로 히트한 것도 제임스 완과 함께였고. 참 아름답습니다. ㅋㅋㅋ
2024.02.25 16:17
2024.02.26 03:11
아 프란체스카가 이것보다 나중에 나온 거였군요. 확인해보니 1년 후가 맞네요. ㅋㅋ 그래봤자 20년 전이라는 게 슬프구요... ㅠㅜ
그래도 2편까진 평이 좋았다고 하고 3편부터 욕 먹기 시작했다고 들었네요. 그리고 제가 그 최근작을 이어서 봤는데요, 가운데 끼어 있는 여덟 편 하나도 안 보고 보셔도 별 문제 없습니다. 궁금하면 한 번 보세요. ㅋㅋ
2024.02.25 16:49
한창 화제였을 당시 딱 한 번만 봐서 다른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나는데 그 반전의 결정적인 장면 하나는 지금도 생생하죠. ㅋㅋ 쓰셨듯이 사실 너무 무리수이기도 한데 영화 속에서 쓰이는 극적인 설정, 장치들 중에서 논리, 개연성이 딱딱 맞아 떨어져서 재밌는 것도 있고 다 보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지만 본편을 보는 그 순간에는 딱히 그런 태클을 걸 생각이 안나게 만드는 것도 있는데 후자에 들어맞는 케이스가 아닐까 싶네요.
이 시리즈를 2, 3편까지는 챙겨봤었고 1편 만큼은 아니어도 그럭저럭 기본 재미가 있었는데 4편부터는 원래도 그렇게 호평은 아니었던 전작들에 비해서도 너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말들이 많아서 잊고 살았는데 저도 최근에 나온 X가 시리즈 최초로 로튼 토마토 프레쉬를 받았고 흥행도 꽤 잘됐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프리퀄 비스무리한 그런 컨셉이라는 것 같기도 한데 사알짝 관심은 가지만 그렇다고 확 땡기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배티님 리뷰를 보고 결정하는 걸로! ㅋㅋㅋ
젊고 쌩쌩한 모습의 마이클 에머슨은 본 출연작이 미드 '로스트' 밖에 없는데 그러고보니 형사 콤비로 나오는 켄 렁도 거기 나왔었죠. 대니 글로버옹은 2000년대 이후로는 워낙 소소한 역할로 여기저기 다작을 하시는지라 분명히 본 영화인데 나왔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리쎌웨폰5는 도너옹 돌아가신 후 멜 깁슨이 직접 연출을 맡아서 진행한다는 얘기를 줏어들은 것 같은데 과연 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거 제작소식이 뜨자 "출연진 전원이 too old for this shit이다."이라는 해외 코멘트를 보고 빵 터졌던 기억이 ㅋ
2024.02.26 03:15
네. 그 반전의 아이디어 자체보단 그냥 그걸 최대한 임팩트 있게 잘 살려낸 게 먹혀들었던 것 같더라구요. 적어도 20년 후에 본 제 느낌으론 그랬습니다. ㅋㅋ
프리퀄이라기 보단 1편과 2편의 중간 이야기... 니까 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요. ㅋㅋㅋ 암튼 그런 컨셉이라 다른 것 안 봐도 상관 없구요. 이미 글 올렸으니 조만간 읽으시겠지만 개인적으론 마구 추천은 아니고 걍 1편 재밌었던 분들은 보시라... 는 정도였습니다.
아하. 그 분 이름이 마이클 에머슨이었군요. 뭔가 되게 귀염상이신데 빌런 역할을 많이 하셨나 봐요. 덤으로 이 분이 무려 54년생이시란 것도 이제 알았습니다. '이블'에서 본 바로는 끽해야 50대 초중반 정도일 거라 생각했는데 공포의 동안이시네요(...)
리쎌 웨폰은 뭐. 멜 깁슨 사정을 보면 과연 나올 수나 있을지 모르겠고. 나와도 수작으로 나올 거란 기대는 안 합니다만 그래도 시리즈의 팬이라서... 멜 깁슨이 이토록 만들고 싶어 하는데 그냥 나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제발!!!
2024.02.25 17:08
영화를 처음 보고 느낀건 '와 이거 완전 어드벤처 게임이잖아'였습니다.
시작부터가 텍스트 어드벤처 시절의 아주 전형적인 시작 방식이었죠. 그리고 단서를 하나씩 찾아 퍼즐 맞춰 탈출하는 이야기.
마지막 장면은 뭐 어마어마한 반전이라기 보다는 80년대 슬래셔 영화에서 흔했던, 맨 마지막에 죽은줄 알았던 살인마가 다시 벌떡 일어나는 장면의 패러디라고 봤었어요.
그 직전에 매드맥스 패러디도 나오고...ㅎㅎ
소 시리즈는 2000년대의 13일의 금요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통점도 있고...
2024.02.26 03:18
전 20년 지나고 봐서 그런지 방탈출 게임 생각부터 나더라구요. ㅋㅋ 따지고 보면 그 방탈출 게임이란 게 말씀하신 그 시절 어드벤처 게임의 현실판 같은 것이니 그게 그거인 듯 싶기도 하구요.
마지막 반전이야 뭐, 전 크리스티 여사님이 참 큰 발자국 하나 남기셨구나... 라는 생각을 264번째쯤으로 다시 했습니다. 근데 글에도 적었듯이 그게 참 영화적으로 연출이 좋았어요.
매드맥스 패러디가 뭐지? 하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맞네요. 뭔가 익숙하다 했더니 매드맥스였군요. ㅋㅋㅋㅋㅋ
오 드디어 보셨네요 ㅎㅎ 고어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니 저도 보고싶네요.
그나저나 범인의 정체가 그랬군요....재밌었겠어요. 저도 20년만에 알게되었습니다 ㅋㅋ
마지막 사진의 여자분 낯익어서 찾아봤더니 한국이름은 전복연이고 TV쪽에서 오랫동안 활약하신 배우시더군요. 제가 본 쇼도 한 10개는 있는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