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의 이야기

2020.08.07 13:52

가을+방학 조회 수:610

만날 썩 유쾌하지 못한 얘기 죄송합니다.

여자친구가 심신상의 건강을 이유로

일상을 무척 힘겨워하는데

'힘든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연인의 특권'이라고 자신 있게 떠들어놓고선

내심 그녀가 긍정적으로 변하길 기대하며

3년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충고하다

제 인내심이 바닥나서 결국

그녀만 괜찮다면 힘든 얘기는 되도록 하지

말고 즐거운 얘기만 하자고 타협을 봤습니다.

상담 받아보자는 얘기도 싫다고 하니

방법을 못 찾겠더라구요.

그 이후론 그녀도 저도 나름 만족스런

연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이게 건강한

관계라고 보긴 힘들어서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뭐 관계에 정답은 없겠지만요.

모범적 관계는 아니라는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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