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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스]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된 프랑스 영화 [큐티스]는 넷플릭스 측의 잘못된 홍보로 인해 상당한 반발에 부딪혔었습니다. 이야기 소재야 잘못하면 엄청 착취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지만, 영화는 어린 여성 주인공의 혼란과 방황을 절제력 있으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나가고 있고, 그러니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얼마나 백해무익한지를 알 수 있지요. 결코 편하게 볼 수 없지만, 셀린 시아마의 [걸후드]만큼이나 강렬한 여성 성장 드라마인 건 분명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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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딜레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의 내용은 익숙하지만, 보는 동안 심란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중독성과 해악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많이 들어봤지만,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자세히 듣다보면 소셜 미디어에 소비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물론 절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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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지난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에 대한 제 반응은 좀 복잡했습니다. 영화를 이루는 크고 작은 부분들 각각은 마음에 든 가운데, 상영 시간 138분은 느긋한 이야기 흐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술술 잘 흘러갔지만, 전반적으로 2% 부족한 인상을 주거든요. 출연배우들이야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특히 로버트 패틴슨은 작년에 나온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에서만큼이나 재미있게 과장스럽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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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여자]

 홍상수의 신작 [도망친 여자]는 어쩌면 길고 꾸준한 그의 영화 경력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의 전작들만큼이나 투박하고 단순하지만, 이번엔 여성 캐릭터들에게 거의 올인하면서 소소하게 재미있는 순간들을 자아내거든요. 기대 이상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호감이 많이 가는 가운데, 영화 중반에 잠깐 나온 고양이를 잊을 수가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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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 Jane Roe]

 TV 다큐멘터리 영화 [AKA Jane Roe]는 미국에서 얼마 전에 방영될 때 상당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노마 맥코비는 그 유명한 로 대 웨이드 사건의 원고였는데, 처음엔 Pro-Choice 단체들과 연관되어 있다가 나중에 돌연히 Pro-Life 단체들 편을 들게 되었지요. 그녀가 2017년 초에 사망하기 전에 뒤늦게 고백한 것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는 낙태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얼마나 요지경이었는지 보여주는데, 이를 보는 동안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지금도 로 대 웨이드 사건의 대법원 판결을 뒤집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근심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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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어느 정도 기대를 접고 [뮬란]을 어젯밤에 봤는데, 영화는 예상보다 많이 미적지근했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좀 더 진중해지려고 애쓰기는 한데, 그 결과물은 평면적인 캐릭터 묘사와 빈약한 이야기 전개 때문에 자주 덜컹거리곤 하고, 출연 배우들도 이 때문에 많이 낭비된 편이지요. 그냥 넷플릭스에서 원작 애니메이션을 대신 보는 걸 권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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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작년에 [헌트]의 이야기 설정과 그에 따른 영화 밖의 논란에 관해 듣고 어느 정도 관심이 갔었는데, 영화 자체는 그냥 그럭저럭 볼만했습니다. 처음엔 이야기 속의 두 다른 집단들을 따갑게 나란히 놀려 먹으면서 간간히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던져대지만, 후반부에 가서 이야기 페이스를 잃어가면서 슬슬 재미가 떨어져가거든요.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다른 최근 호러 코미디 영화 [레디 오어 낫]이 더 추천할 만하지만, 이 두 영화들 같이 나란히 보는 게 괜찮을 것 같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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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s Good Man]

 다큐멘터리 영화 [Feels Good Man]의 중심 소재는 Pepe the Frog라는 만화 캐릭터입니다. 원래는 소박한 만화 시리즈의 주요 주인공들 중 한 명이었지만, 이 만화 캐릭터는 후에 인기 인터넷 밈 소재가 되었는데, 그러다가 결국엔 미국 극우 세력의 중요 상징들 중 하나로 돌변해버렸지요.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조명하는 동시에 다큐멘터리는 창작자인 맷 퓨리가 뒤늦게 이를 저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미 상황은 그의 통제를 벗어난 지 한참 되었고, 그러니 그는 번번이 좌절하곤 합니다. 나중에 어느 정도 희망과 위안이 있지만, 창작물이 창작자의 원래 의도와 달리 얼마나 많이 일탈할 수 있는지를 보면서 소름이 좍 끼치는 건 어쩔 수 없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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