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네요

2020.09.21 00:30

Sonny 조회 수:797

코로나 시대에 새로 생긴 짜증은, 출근에 대한 부담입니다. 일단 집밖으로 나가는 건데 그럼 코로나를 또 각오해야하잖아요. 대중교통에 몸을 실으면 모두들 찌들어있는 얼굴로 졸거나 멍을 때리고 있는데 그게 괜히 무슨 증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섭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도 그들 중 하나인지라 제가 또 공포감을 주고 있겠죠. 만인의 만인에 의한 걱정입니다. 마스크는 습습하하...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이렇게 개똥같은 일이라도 하면서 푼돈이라도 버니 다행이다. 그나마 코로나 시대에 오고가는 건 이 지겨운 노동터밖에 없다. 이제 자유는 돈주고도 못삽니다. <테넷> 보러 가서도 괜히 복잡한 마음이... 내 마스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엔트로피를 역행한다면서 뻘생각을 잔뜩 했습니다. 중간에 좀 턱스크를 하고 싶기도 했는데 그럼 극장 어딘가에서 역행하는 저 자신이 와서 이상한 몸놀림으로 저를 한대 때릴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쓸데없이 몰입감이 잔뜩이었네요. 


요새 잠을 잘 못자서 지속적인 두통이 있습니다. 아주 힘든 건 아니고 신경에 거슬리는 정도인데 또 잠이 잘 오는 건 아니에요. 호르몬이 좀 망가진 것인지. 보다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활력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너무 누워있으면 근력이 다 없어지고 몸이 망가진다고 하더라구요.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병력입니다... 아령을 하나 주문해야겠습니다. 올 여름 사놓고 한번도 안입은 옷도 좀 꺼내서 입을려구요. 사고 싶던 트렌치는 포기를 할까말까 고민중입니다. 나갈 일이 없는데 옷을 사서 무엇하련지. 내일 출근들 잘 하십쇼. 일요일 저녁을 슬픈 기분으로 넘기면 즐거운 금요일 토요일이 또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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