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극장판 나름 재미나네요

2020.07.18 21:53

Sonny 조회 수:860

오늘 <트로이> 감독판을 보고 왔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아킬레스의 매력이 핵심인 영화인데, 전 그렇게까지 와닿지는 않더라구요. 원래도 브래드 피트의 연기자로서의 매력은 수더분함과 껄렁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가 종종 열심히 연기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헥토르, 파리스를 연기하는 에릭 바나와 올랜도 블룸에 비하면 브래드 피트의 아킬레스는 지나치게 자아도취적이어서 캐릭터 자체도 매력이 떨어지는데다가 브래드 피트의 주특기 캐릭터와도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신들은 인간을 질투해... 으윽!! 브래드 피트에게 바른 손가락권을 청구하고 싶네요.

살짝살짝 땋은 장발 머리를 하고 있는 것도 좀 안어울려보였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빡빡머리나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제 기준에서 브래드 피트가 가장 예뻤던 영화들은 <오션스 일레븐>과 <파이트 클럽>과 <데블스 오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도 인정...! ^^;) 브래드 피트는 눈은 이쁜데 코랑 하관은 좀 고릴라 상이라서 너무 이쁘게 꾸미려고 하면 가끔씩 릴라릴라웁훕훕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히려 페트로클로스가 더 이쁘지 않았나...

톰 크루즈가 자연히 떠오르더군요. 제가 톰 크루즈 팬이어서 그런 것도 있는데 이런 종류의 엔터테인먼트 영화에는 그에 걸맞는 나르시스트들이 더 적격이기도 하니까요. 톰 크루즈는 이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찍으면서 누가누가 더 에고가 미쳤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둔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같은 에고 플레이를 잘하는 배우들이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물론 브래드 피트의 키를 따라잡진 못하지만! 얼굴도 좀 곱상하면서 영웅적으로 생긴 건 톰 크루즈 아니겠습니까...? 네 제 사심입니다.

올랜도 블룸은 레골라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오히려 찌질이를 연기할 때 더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엘리자베스 타운>인데 그 영화에서의 얼굴값 못하는 루저 연기를 좋아합니다. <트로이>에서도 메넬라오스랑 일대일 대결을 패배한 뒤 형 다리를 잡고 늘어질 때 정말 극혐인데... 그런 게 오히려 레골라스보다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여. 저도 메넬라오스같이 "저런 놈이랑 사귈려고 ㅌㅌ한거냐 헬레네?" 하면서 -_-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

꽤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로즈 번의 실질적인 출세작이기도 하고... 에릭 바나가 얼굴값 몸뚱이값 제대로 하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대군들이 우우우하고 몰려나와서 피바다 만드는 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스 비극다운 맛도 있구요. 남자 허벅지 신나게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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