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8 10:35
변화무쌍한 홍대 카페 트랜드와는 전혀 무관한 길을 걷는 곰다방은 우직하게 핸드드립만을 파는 곳입니다. 전번에 올렸던 광화문커피와 같이, 드물게 통돌이로 콩을 볶는 집이기도 합니다.
저렴한 테이카웃 가격.
눈치 챈 분들도 있겠지만, 저 그림 속엔 사장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소심한 자아표출이랄까
벽화와 천정화. 메텔의 머리에 가려져 있는 곰사장(?)님의 모습. 역시 소심한 자아표출.
하지만 이곳의 수석 바리스타(?)는 따로 있습니다. 아래 커피들은 모두 그분이 볶는 것이죠. 매일 소비되는 많은 콩을 소규모 통돌이 로스터로 여러번 로스팅해내기에, 댜양한 산지의 신선한 원두들이 매일매일 성실히 준비돼 있습니다. 통돌이는 민감한 도구입니다. 날씨를 비롯해 많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죠. 그래서 로스터의 감이 더욱 중요합니다. 오감을 사용하여 온갖 변수에 대처하기 때문에 매뉴얼보단 경험이 중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생두의 변화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맛있는 커피를 위해 항상 연습하는 열성있는 로스터가 필수적이죠.
아래로 갈수록 맛과 향이 진하다지만, 일단 맘에 드는 산지를 고른 뒤 취향에 따라 연하게 내려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마신 커피는 브라질과 케냐. 브라질은 혀끝을 즐겁게 하는 단맛이 인상적이었어요. 케냐는 상큼한 신맛이 나면서 끝에 알수없는 상쾌함이 감돌았습니다. 분명 낯익은 맛이 섞여있는데 뭔지 모르겠어서 바리스타분께 물어보니 '솔의 눈' 맛 아니냐고 합니다. 듣고보니 묘하게 연상되더라는. 상쾌한, 시원한 향.
엘피를 직접 틉니다.
곰다방 자체제작 더치 툴. 을지로 과학기구 상가에 가서 구입한 기구들을 조합했습니다. 더치커피는 테이카웃 한 병에 5천원.
리필은 천 원. 도대체 원산지에 따라 커피가 어떻게 다른지 하나도 모르겠다! 하시는 분은 날잡고 곰다방에 가서 두어 가지 맛보시는 것도 좋겠죠. 자기에게 더 맞는 커피를 찾아보세요.
이곳은 물론이고 지금껏 제가 소개시켜드린 카페들 대부분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대신 사장님이나 실력있는 바리스타 직원분이 상주하며 커피맛을 책임지는 곳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에 관한 의문이나 맛에 대한 소감 등 여러가지에 대해 바리스타와 이야기해볼 수도 있죠. 제대로 하는 커피집들에 바(bar)가 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특히 드립커피집의 경우 한 잔을 내리는데 많은 정성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손님이 보는 앞에서 커피를 만들면 한담을 나눌 수도 있죠. 물론 혼자있고 싶은 날에는 구석자리나 테이블로 가면 됩니다.
뱀발. 지난 번 소개했던 헤이마에 관련된 소식입니다. 제가 좋아하던 로스터분이 최근 헤이마를 떠나셨다더군요. 뭐 큰 변화야 있겠냐만은 아무래도 제가 소개했던 것과는 조금 차이가 날 것 같아서요. 민감하신 분들을 위해 정보 남겨드립니다.
2011.10.18 10:42
2011.10.18 10:51
2011.10.18 10:52
2011.10.18 10:53
2011.10.18 10:58
2011.10.18 11:06
2011.10.18 11:12
2011.10.19 21:1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34919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54248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646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