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더보이즈, 좋네요.

2020.09.02 22:14

노리 조회 수:969

주요 등장인물의 성폭력 장면이 있길래 이와 관련한 전개가 좀 괴롭지 않을까 싶어 보기를 저어해왔던 시리즈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잘 만들었네요! 우려했던 장면의 강도가 그렇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고 여캐도 괜찮아요. 물론 이 부분은 원작보다는 순화된 거라고 합니다. 원작을 보지는 않았지만 내용이나 설정은 찾아본 바, 몇몇 주요인물 성별을 전환한 것이나 빌런 캐릭터의 성격에 변화를 준 것 등 각색이 좋네요. 특히, 빌런인 홈랜드는 정말!! 원작에서는 멍청이로 나오는 모양인데 지략 캐릭터로 바꾼 것이 신의 한 수. 지, 악, 체가 결합된 캐릭터입니다. 얘를 어떻게 이기죠?? 빌런을 진짜 잘 뽑아냈습니다. 연기도 너무 좋네요. 다른 멤버들도 자기만의 찌질한 개성이 뚜렷하구요. 


고어 강도가 상당하긴 한데 이 부분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헬 레이저, 쏘우 류는 잘 못보고요, 대신 좀비물은 잘만 봅니다) 히트비전 살상 묘사같은 것들이 아주 좋아요. 슈퍼히어로들이 능력을 발휘해서 싸우면(싸운다기보다 쳐바름..) 정말 저 꼴 나겠다 싶은 비주얼을 아낌없이 보여줘요. 건물을 들었다 놨다 어설프게 스케일만 키워 오히려 애들 장난같이 보이는 DC유니버스와는 딴 판. 


4일에 시즌 2 공개되네요. 한글 자막도 같이 때맞춰 나오려나.. 


(추가)

회사의 슈퍼히어로들을 관리하는 부사장 매들린의 경우 원래는 원작에서 중년 남성이에요. 이를 여자로 바꾸면서 홈랜더과의 관계 묘사를 통해 양 캐릭터가 훨씬 재미있어진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인 에릭 크립키는 만화 등에서 여성 역할이 적다면서 의도한 거라고 하네요. 더보이즈 토크쇼가 있더라고요. 시즌2에서도 원래는 남성인데 여성으로 바꾼 슈퍼히어로가 새로 나와요. 여기에 대해 몇몇 원작 팬들의 불만이 있었다고. 토크쇼에서 소개된 트윗처럼 성적 묘사가 크게 불편한 게 없다는 것도 더 보이즈의 장점입니다. 뒷모습이지만 몸좋은 남자 나체를 더 많이 본듯. 프리징(fridging)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프리징은 '냉장고 속의 여자'로 남성 캐릭터의 각성과 동기를 위해 살해당하거나 폭력을 당하는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1화를 보면 이와 같은 질문이 나오는게 이해될 겁니다. (참고로 이 냉장고 속의 여자를 테마로 한 드라마를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그 장면은 CG 작업만 6개월 걸렸다고 해요. 


토크쇼까지 제작하는 걸 보니 높은 성의 사나이나 보슈 등의 오리지널이 이미 있지만 더 보이즈가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에 견줄만큼 가장 잘 나가는 것 같네요. 시즌 2에서는 에피 한 편 끝날 때마다 토크쇼도 방영될 거라고. 


넷플릭스는 굿바이, 왓챠는 화질 크게 안따지는 제 눈에도 화면비나 여러가지가 별로라 한동안은 아마존 프라임을 보게 될 것 같네요. 이번에 엑스파일이 올라오기도 했고. 버피도 전 시즌이 올라와 있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3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674
113653 와 복구됐네요 [4] 예상수 2020.10.12 491
113652 <축빠들만> 잡담 [1] daviddain 2020.10.10 274
113651 게임잡담: 사이버펑크2077. 원신 및 게임패스 [6] Lunagazer 2020.10.10 441
113650 미스터 트롯...칭찬해. 왜냐하면 2020.10.10 450
113649 부모님이 보실 넷플릭스 시리즈 추천 해주실 수 있나요 [9] 부기우기 2020.10.10 1681
113648 이런저런 이슈잡담 [4] 메피스토 2020.10.10 434
113647 Gene Corman 1927-2020 R.I.P. 조성용 2020.10.10 209
113646 프랑스영화 겨울노래2015를 잠시 보니 [1] 가끔영화 2020.10.10 244
113645 [KBS1 독립영화관] 찬실이는 복도 많지 [8] underground 2020.10.09 539
113644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전 공연 유튜브 생중계 [2] underground 2020.10.09 305
113643 한글날, 세종과 조카 생각 [4] 어디로갈까 2020.10.09 677
113642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21] 지금만 2020.10.08 1436
113641 데드 엔드(2003) 를 다시 봤어요 [2] 가끔영화 2020.10.08 403
113640 어떻게 상황이 변하니 [1] 예상수 2020.10.08 608
113639 섀도우 헌터스/ 카디비 wap / 가짜사나이 [11] 노리 2020.10.08 961
113638 소니가 플스5의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2] Lunagazer 2020.10.08 660
113637 [스포일러] 더 페어 (The fare). 아웃랜더를 볼 수 없는 이유, 타임캡슐 [1] 겨자 2020.10.08 473
113636 디지털 페인팅 2.5 [2] 샌드맨 2020.10.07 398
113635 아이즈원, Beware MV 메피스토 2020.10.07 376
113634 (부고)에디 반 헤일런 사망 [4] 보편적인존재 2020.10.07 78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