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9 03:04
정확히 기억하는게 2002년 10월 9일 경남 고성 읍내 시외버스 정류장 앞
한 시간 1500원하던 PC방에서 할게 없어서 그냥 마우스만 움직이고 있을때
저 구절이 들렸어요
그때 PC방 인터넷 시작 페이지가 야후였는데 거기서 저 가사 검색해서 제목을 알고
어디선가 다운 받아서 그 다음날까지 반복해서 들었어요
버스 기다리려 갔던 PC방에서 밤을 새고 다음날까지 있었던거죠
뭐 다른 일이 있었던거도 아니고 그냥 이 노래만 밤새도록 들었어요
오늘 우연히 이 노래를 들었는데
마법처럼 시간이 나를 그때로 되돌려주네요
그날이 제대하던 날이엇어요
2020.08.29 07:53
2020.08.29 07:57
이 글이 떠올려준 이성복의 시.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 이성복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 함께 개를 끌고 玉山에 갈 때
짝짝인 신발 벗어 들고 산을 오르던 사내
내 마음아 너도 보았니 한 쪽 신발 벗어
하늘 높이 던지던 사내 내 마음아 너도 들었니
인플레가 민들레처럼 피던 시절
민들레 꽃씨처럼 가볍던 그의 웃음소리
우우우, 어디에도 닿지 않는 길 갑자기 넓어지고
우우, 내 마음아 아직도 너는 기억하니
오른손에 맞은 오른뺨이 왼뺨을 그리워하고
머뭇대던 왼손이 오른뺨을 서러워하던 시절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 함께 개를 끌고
玉山에 갈 때 민들레 꽃씨처럼 가볍던 그의 웃음소리
내 마음아 아직도 너는 그리워하니 우리 함께
술에 밥 말아 먹어도 취하지 않던 시절을
2020.08.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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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억은 민들레 씨앗처럼 어디론가 날아가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려도 좋으련만, 내 안의 흙이 가장 좋아서 뿌리를 내리고 살기 마련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