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합니다. 일상에서 그렇지 않기때문입니다.

 

 

* 우린 보통 관계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다종다양한 사람들과 다종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죠. 그중에선 꼴보기 싫으면 그뿐인 사람도 있지만 꼴보기 싫어도 계속 봐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편견이 나쁜 것이라면 왜 편견이 사회에 남아 있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일까요? 보통 나쁜건 사람들이 지양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편견이 유지되는건 이유가 있어서겠죠. 전 사람들이 덜 공격적이기에 그렇다라고 생각합니다. 상사건 친구건 동료건 동생이건, 우린 모두 이들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하여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합니다. 이들과의 관계를 끝장내려하지 않는 이상, 우린 적어도 이들을 비난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단순한 주장조차도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볼까요? 높은 상사중 하나가 공공연하게 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이야길 합니다. 그럼 우린 그 상사를 차분히 설득하고 합리적,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여 지역차별이 얼마나 나쁜것인지 설파, 그 상사에게 알려줘야 하는걸까요? 아니, 실제로 그렇게 합니까? 천만에요. 대부분의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그러지 않으실거라 믿습니다. 하다못해 학과 발표수업시간때도 당일치기+짜집기했음이 분명한 설익은 발표에 박수를 쳐주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토론태도'를 보는 교수님때문에.

 

그게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저역시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이고, 한 조직의 일원이었으며, 인간관계를 맺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차분하건 공격적이건, 상대방의 가치관에 대한 지적으로 인해 돌아오는건 격렬한 논쟁 뒤에 찾아오는 부당한 대우나 결별, 혹은 서먹서먹한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는걸 잘 알고 있고, 결정적으로, 오랜기간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 자신의 가치관을 차분하고 논리적인 이야기만으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걸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초등학교때부터 배우는 편견이 잘못됐다는 가치관을 아는 사람을 "당신이 생각은 편견이야"라고 논리적으로 설득을 해야한다고 믿는 태도부터가 계몽적인 태도로 비춰지진 않을까요. 오히려 '잘난척한다'는 비아냥이나 안들으면 다행 아닙니까.   

즉. 일상에서의 편견, 혹은 편견일반에 우리가 공격적일 수 없는 이유는 대단히 정치적인 이유입니다. 그 정치적이라는 것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차원의 정치적 의미가 아니라 순전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의 정치성입니다. 혹시 모든 편견이나 부조리에 일상에서도 항상 공격적이신 분이 계신가요? 존경합니다. 당연히 비아냥의 의미가 아닙니다. 

 

몇몇분들은 절 비롯한 분들의 공격적인 태도가 반발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얘기합니다. 천만에요.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그것이 바로 제가 잘쓰지도 못하는 장문의 글을 쓰는 목적입니다. 차분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쓰시는 분들은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것도 필요합니다.  이와더불어 편견들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전라도가 어떻네 집안환경이 어떻네라는 얘길 떠벌리고 다니며 심사를 튀틀리게 함에도 잘난 당신과의 관계를 고려한 사람의 배려아닌 배려덕에 그 생각의 그릇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엔 당신이 하는 생각;머리는 그냥 모자걸이로 달린건지 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람이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대의 앞에서 실실 웃고 있더라도 마음속으로는 "내 앞에 웬 닭이 있나."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조언의 완곡한 표현입니다. 그러니, 조심하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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