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단 이런 연구가 인간 전체집단에 대한 추측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먼저 강조합니다. 그러니깐 모든 남자가 이렇다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혹은 평균적으로 이러한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관찰을 했다. 뭐 그 정도입니다. 그러니깐 내가 느끼기엔 아닌데? 내 친구들은 안 그렇던데?라고 말해도 지금 이런 연구랑은 아무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그건 단지 그 시점의 그 지역의 미국인 일부에게서만 관찰된 특이한 현상이고, 오늘날 한국인과는 아무 상관없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건 충분히 그럴 듯한 주장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실험을 해보는 것도 무의미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관찰이 다양한 인종이나 국가에서 일관성을 보인다면 연구에서 관찰된 경향이 좀 더 일반적이라고 생각해볼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겠지요.


0.1. 제가 찾은 논문 3개는 모두 dating advertisement를 분석했더군요. 실제로 사람들의 솔직한 생각을 추출하는데 괜찮은 방법일 것 같긴 합니다. 대놓고 설문을 했을 때, 심지어 익명 설문이라도 이미지 관리를 하려는 욕구가 작동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방법론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0.2. 이런 연구들은 당연히 다윈의 성선택 이론 등을 설명의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남자는 재생산에 유리한 여자를 찾고, 여자는 양육조건 제공에 유리한 남자를 찾는다는 것이 관찰된 결과를 설명하는 기본적 이론입니다. Age hypergamy (연상의 재력있는 남성과 연하의 매력있는 여성의 결혼)이 굉장히 흔한 cross-cultural 현상이라고 보고 있구요[3].


0.3.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실 이런 광고에서 나타나는 성향이 개인의 인간관계를 결정할 만큼 큰 요인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전 맥락이 없는 상태에서 짝을 고를 경우 이러한 요소들이 고려된다는 것이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요소를 똑같이 적용하여 판단할 것 같진 않습니다.


1. 첫번째 연구[1]는 조금 예전 논문이라 잡지광고에 나타난 경우인데요: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Stipulated age (희망하는 상대의 나이)를 특정한 사람들 중에서, 여자의 경우 83%가 연상을 선호, 남자는 76%가 연하를 선호했지요. 

하지만 선호 나이를 명시하지 않은 더 많았네요 (여성: 58%; 남성:72%).


2. 두번째 연구[2]는 좀 더 특이하게 중/장/노년층의 online dating site에 올라온 광고를 분석한 경우인데요: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보시면 남자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상대가 어렸으면 좋겠다는 정도가 커지지요.

그러니깐 '무조건 60살에도 20대를 찾는다' 까지는 아니지만, 75세 이상에서 평균 -10살을 선호한다는 것 정도를 볼 수 있는거죠.


3. 세번재 연구[3]는 좀 더 재미지게, 게이커플을 추가했습니다. age hypergamy가 게이 커플에도 있는지, 만약 있다면 이게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 않겠냐-는 가정에서 시작한 연구라네요.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표가 좀 헷갈리는데, 일단 첫 행은 응답자들의 나이 평균(M)과 표준편차(SD), 그리고 응답자들이 선호하는 나이 range에서 lower bound의 평균이 둘째 행, upper bound의 평균이 셋째 행이네요. 열은 MSM-M (남성적 역할을 하는 게이), MSM-F (여성적 역할을 하는 게이),  MSW (여성을 찾는 남성), WSM (남성을 찾는 여성) 이렇게 됩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여성적 gender (2, 4번째 열)에서 선호 나이 range 최대값의 평균이 +10살 가까이,

남성적 gender(1,3번째 열)에서 선호 나이 범위 최소값 평균은 -13살 정도가 됩니다. 두 경우 다 p<0.01라는데 무슨 테스트를 했는지는 애석하게도 안 써놨네요.


아무튼 재생산 능력과 상관이 없는 연인관계라도 age hypergamy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생물학적 충동이라기보다는 문화의 영향이 더 큰거 아니겠냐고 논의를 했는데, 음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전통적 성역할이 출산과 양육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목적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순 없겠죠.


4. 다른 방법론을 사용한 연구도 좀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age가 너무 흔한 단어고 대부분의 모든 심리학 연구에서 통제변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왠만한 검색 실력으로는 나오는게 너무 많아서 이거 3개 찾는 것도 시간이 좀 걸렸어요. reference tree를 따라가면 좀 더 많이 나올텐데, 뭐 일단 잠깐 살펴보니 이렇습니다.



[1] Greenlees, I.A., and McGrew, W.C., Sex and age differences in preferences and tactics of mate attraction: Analysis of published advertisements, Ethology and Sociobiology, Vol 15(2), March 1994, 59-72, ISSN 0162-3095, DOI: 10.1016/0162-3095(94)90017-5.


[2] Alterovitz, S. S-R. and Mendelsohn, G. A., Partner preferences across the life span: Online dating by older adults. Psychology and Aging, Vol 24(2), Jun 2009, 513-517.


[3] Burrows, K, Age preferences in dating advertisements by homosexuals and heterosexuals: From sociobiological to sociological explanations, Archives of Sexual Behavior, Vol 42(2), Feb 2013, 203-211, DOI: 10.1007/s10508-012-0031-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57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44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649
113305 월드컵 잡담 - 이동국이 허정무에게 했을 법한 말 [10] 푸른새벽 2010.06.18 4058
113304 오늘 뉴스9 [14] 휘기 2014.04.27 4057
113303 여성분들께 듀나인: 자궁내막이 두꺼워 긁는 수술에 대하여 [1] 잠시만익명 2013.07.08 4057
113302 혼자 먹기의 난이도 [30] 칼리토 2014.10.07 4057
113301 의존성 장애 진단 test [17] 윤대협님 2013.05.05 4057
113300 [듀나in] 지루성 피부염.... 나을 방법이 있을까요? [25] 주말익명 2013.03.23 4057
113299 마성의 게임, 닌텐도 3DS "튀어나와요 동물의숲." 발매 됐어요. [10] 아룡 2013.02.10 4057
» "남자는 연하를 좋아한다"는 연구는 많이 있네요. [15] 행인3 2013.04.08 4057
113297 YG "계약만료後 음원사용료, 기획사에 귀속돼야" [15] 魔動王 2012.06.20 4057
113296 야 셜록 팬들아 [16] 닥터슬럼프 2012.01.09 4057
113295 헌팅을 부르는 비틀즈 티셔츠 [13] Koudelka 2011.08.25 4057
113294 한예슬;책임감, 프로의식 [52] 메피스토 2011.08.16 4057
113293 [바낭낭낭낭~]심야식당을 보니깐 말이죠 [22] 씁쓸익명 2012.10.19 4057
113292 네이버는 광고비만으로 정말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많이 버네요. [10] 아카싱 2010.11.10 4057
113291 오늘 여성분들이 세 분이나 제 번호를 물어보았습니다. [4] 헐렁 2015.06.28 4056
113290 로이킴 표절논란에서 생각난 듀나님의 글 [3] soboo 2013.07.16 4056
113289 조용필은 '가왕'이 아니라 '마왕'인 듯 [1] 닥터슬럼프 2013.04.24 4056
113288 문대성 사태 내부고발자 찾아 처벌하라 - 동아대 태권도 학과 학생회 [7] 겨자 2012.04.21 4056
113287 요즘 예능은 출연자를 너무 괴롭히는 것 같해요. [14] 쥬디 2011.12.24 4056
113286 여러 가지... [34] DJUNA 2011.09.05 40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