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플라자호텔, 우울

2020.10.26 10:52

안유미 조회 수:520


  1.심심하네요. 저번주는 알차게 보냈는데 스케줄이 다 끝나자마자 다시 심심해요. 하루 이틀 정도는 회복하면서 지낼 줄 알았는데.


 호텔이나 한번 갔다오고 싶네요. 코로나도 1단계로 풀려서 해피아워나 점심 라운지도 뷔페식으로 돌아왔겠죠. 방으로 가져다 주는 것도 좋지만, 평일날 호텔에 체크인하자마자 아무도 없는 라운지에 가서 다과랑 커피를 먹는 걸 좋아해요.



  2.호텔에 대해 쓸 때마다 플라자호텔을 다음에 가보겠다라고 언급하곤 했는데...흠. 플라자호텔을 막상 가려면 꺼려지곤 해요. 분명히 평이 좋은 호텔이고 가성비도 좋고 모자람이 없어 보이는...5성 값을 하는 호텔일 것 같은데 딱 그럴 것 같단 말이죠. 괜찮은 식사, 괜찮은 객실, 괜찮은 피트니스와 수영장 스파...가 다 있긴 하겠지만 그게 다일 것 같아요. 그냥 시티뷰 보면서 하루 자고 오는 거라면야~그럴 바엔 더 좋은 곳에 가고 싶거든요. 


 

 3.도심에 위치한 호텔은 그 점에서 경쟁이 힘든 것 같아요. 입지나 뷰가 좋으면 호텔이 좀 노후화되어도 가끔씩은 갈만은 하거든요. 반얀트리나 하얏트 같은 곳 말이죠. 한데 도시 안에 있으면 하드웨어적으로 더 뛰어난 호텔인가 아닌가로만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플라자 호텔같은 곳은 한번쯤 가려다가도 역시 안 가게 돼요. 어차피 도시 호텔을 가는 거면 포시즌스나 르메르디앙처럼 하드웨어적으로 더 좋은...까놓고 말하면 더 허세가 있는 곳을 가게 되니까요. 아니면 그랜드머큐어처럼 더 신축에 시설이 좋은 곳을 가던가.



 4.휴.



 5.우울하네요. 뭔가...위로가 될 만한 일이 일어나주면 좋겠는데. 그럴 리는 없죠. 


 세상이 그렇거든요. 위로가 될 만한 일은 알아서 찾아나서야지, 찾아와주길 기다려선 안 돼요. 



 6.하지만 역시 그 점에서 내 인생이 좋은 점도 있어요. 예쁜 여자로 살면 골치가 아프거든요. 위로해 주겠답시고 찾아오거나, 위로를 가장한 사기가 찾아오는 일이 너무 잦아요. 


 옛날에는 사람들이 먼저 찾아오는 사람이 부럽기도 했지만 이젠 안부러워요. 왜냐면 '알아서 찾아오는'것들은 100명이 다가와도 내 기대치나 성미에 안 차는 것들이 대부분이거든요. 100명이 먼저 찾아온다면 100명의 귀찮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뿐이더라고요. 진짜 괜찮은 1명을 얻으려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해요.



 7.우울하지만 티를 내면 안 되겠죠. 전에 썼듯이 남들을 위해 살게 됐으니까요. 나를 위해 사는 거면 우울할 때 티를 낼 수도 있겠지만 남들을 위해 살게 됐으니...티를 내면 안되는거죠.


 어쨌든 월요일이네요. 또 일주일 열심히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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