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글을 썼다시피 이런 류의 가학포르노를 극혐해서 안 보긴 했습니다.

일백번 양보해 그런 류의 훈련이 정말 전시를 위해 필요하다는 다소 무리한 전제를 깔더라도 그걸 대다수의 전혀 준비되지 않은 인원들에게 시키고 또 그걸 영상오락화해서 대중들에게 보이는 것은 설령 유명세를 대가로 참가자들이 합의했다 한들 제 기준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부조리였고요.

그걸 본 사람들이 온갖류의 유행어와 밈을 만들어 유머화하고 그런류의 가학성을 체화하는 것도 불만이 컸구요.

우선 가짜사나이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은 이쯤해두고.

절 정말 기분 나쁘게 한 것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이 첫번째요, 프로그램이 선을 넘자 보인 대중들의 반응이 두번째였습니다.

첫째는 정말 우리 안의 파시즘이었죠. 전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이 있다 생각하고 변태영상이 얼마든지 올라올 수 있다 생각하기에 가짜사나이 같은 영상이 올라온 사실 자체는 불편할 지언정 각오(?)는 되어있었는데 정상적인 사회에서라면 이런 영상은 소수만 보며 낄낄대다 묻혀야 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저같은 사람도 “4번 인성에 문제 있어?"같은 유행어를 알 정도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강요되다시피했죠. 안 본 사람이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남초사이트에서 이런 경향은 더 심했고 이근 같은 경우는 연예인이 되어서 cf도 여럿 찍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형성이 됩니다. 전 여기서 우선 첫번째 혐오감을 느낍니다.

두 번째는 가짜사나이2기가 기대만큼 유쾌하지 못하고 가학성이 두드러지자 사람들이 보인 피드백입니다.

그래요. 가짜사나이를 끔찍히 싫어하는 제가 쉴드를 칠리는 만무한데...역시 건전한 사회였다면 비판여론이 조성되고 대중들이 외면하며 조용히 묻혔겠죠.

근데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어코 교관 개개인에 대한 사적인 인신공격과 각종 헛소문과 실제 과거폭로 등 도넘은 폭력이 이뤄지죠. '너네가 잘못했으니까 우리는 그래도 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교관들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버리죠. 거의 인격살인의 수준으로요.

이런 대중의 폭력성에 또 한번 혐오감을 느낍니다. 제가 가짜사나이 시리즈는 불쾌감 밖에 남기지 않았어요. 한국 사회가 병들어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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