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하루, 산책, 이야기 구상

2020.09.08 22:29

안유미 조회 수:391


 1.오늘은 잠도 안 잔 상태에서 이리저리 다니고 나니 힘들더군요. 과일통조림이란 건 10년에 한번 먹을까말까 한데, 뭔가에 홀린 듯이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와서 꿀꺽꿀꺽 마셨어요. 그러고 나니 마치 휴대폰 전원이 꺼지듯이 쓰러져버렸죠.



 2.기분상으로는 한 8시간 잔 것 같은데, 정신이 드니 잠들기 전에 틀어놓은 시사쇼의 앵커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길어봐야 20분 남짓 잠들었다는 거죠. 시사쇼는 시작한지 한참 되었던 쇼였으니까요.


 겨우 20분만 자면 풀릴 피로였는데 왜 그렇게 이상하게 피곤했던 건지...정말 신기할 정도로 피곤했어요 아까는. 조금만 더 밖에 있었으면 길바닥에서 잠들었을 정도로 피곤했었거든요.



 3.내일은 돈까스로 점심을 해결해야겠어요. 사보텐을 가던가, 동네에서 새로 연 실력있는 돈까스 가게를 가던가 해야겠네요. 내일도 오늘처럼 해가 쨍쨍하면 괜히 밖에서 어정거리지 말고 몰에서 돌아다니다 오려고요. 



 4.휴.



 5.내일은 신세계 본점에 가볼까 해요. 아까 나갔다 돌아오는 김에 식품관에 가서 이것저것 좀 사오려 했는데 허탕만 쳤거든요. 아예 식품관이 주력인 지점에 가서 한동안 먹을 반찬을 쟁여놔야겠어요.


 운동을 다닐 때는 마침 지하에 식품관이 있어서 저녁 즈음 가면 반찬을 싸게 팔았었는데...요즘은 거리두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장보기의 재미도 없네요. 본점에는 구선손반이 입점해 있으니 찌개나 밑반찬 같은 걸 몇개 사와야겠네요.



 6.코엑스를 둘러보니 거긴 확실히...프랜차이즈 위주의 카페들이라 그런지 의자들이 몽땅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더라고요. 카페에 모여서 낙서나 좀 그리면 재밌을텐데...그런 소소한 낙서모임의 재미도 그립네요.



 7.예전에는 연재가 확정되거나 또는 공모전이 있어야 뭔가를 쓰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그런 거 없어도 조금씩이라도 매일 구상해 두려고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기획이 시작된 뒤에 착수하면 늘 시간에 쫓기니까요. 


 전에 썼듯이 이야기라는 건 결국 눈덩이를 어디서 굴리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얼마쯤 경력이나 실력이 있으면 그냥저냥 이야기를 쓰는 건 되는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평지에서 눈덩이를 굴려서 크게 만드는 것보다는 산 위에서 눈덩이를 굴리는 게 수월한거죠. 


 이야기를 만든다는 건 눈덩이를 굴리는 솜씨도 중요하지만, 눈덩이를 굴리기 좋은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 구상하는 과정도 정말 중요해요. 똑같은 실력이라면, 평지에서 눈덩이를 굴리는 것보다는 산 위에서 눈덩이를 굴려내려가는 게 더 좋은 눈덩이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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