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얘긴 언제가 한적이 있을것같은데요.

 

 

* 동기던가 선배던가와 크게 말다툼을 한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둘다일지도. 무슨 얘길하다가 싱글맘 얘기가 나왔는데(여기서 싱글맘이란 이혼이 아니라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가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 친구던가 선배가 편모or편부슬하에서 자란 아이가 아무래도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다 라는 얘기에 제가 발끈했거든요.

 

사실 그래요. 전 한국의 현실;남성의 소득이 여성보다 높고 여성의 취업이나 일자리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않거나 일부 직종으로 제한되는 사회라는걸 고려한다면 이혼으로 갈라진 가정 중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사람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제환경에 처할 가능성은 어느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폭력범죄자의 과거에 부친이나 모친으로부터 혹독한 학대를 당한 사실이 있다면 그 사람의 범죄와 과거 학대를 당한 사실이 어느정도는 연관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낙태와 범죄율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믿는 스티븐 래빗의 삭막한 주장에 부분적으로 동의하기도 하고요.

 

근데 말이죠. 결과를 보고 원인이 됐을지도 모르는 어떤 현상이나 상황을 분석하는 것과, 어떤 현상이 높은 가능성으로  다른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을 분석하는건 전혀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린 사회적인 자극에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거나 다른 반응을 보이려하는 사람이니까요.

 

굳이 메피스토가 아는 이혼가정에서 자란 해맑은 아이, 정상가정에서 자란 민폐덩어리...이따위의 간증을 할필요는 없겠죠. 해맑은 친구는 그냥 해맑은 친구고, 민폐덩어리는 그냥 민폐덩어리에요.  

 

 

* 이게 참 말이 웃깁니다. 표현을 어떻게하냐 나름이에요. 마치 혈액형처럼요. 예를들어

 

1. 부유한 집에서 자라  구김살이 없다.

2. 부유한 집에서 자라 자기 밖에 모른다.

3. 가난한 집에서 자라 성격에 문제가 있다.

4. 가난한 집에서 자라 생각이 깊고 어른스럽다.

 

1과2, 3과 4같은, 꼼꼼히 살펴보면 모순적인 문장이 동시에 존재한단 말이죠.

이게 사회통념이나 편견과 결합하면(혹은 이미 결합되어 있다면) 막강한 파괴력을 가져요. 사람하나 뭐로 만드는거 순식간이죠. 제 개인적으론 체면차린다고 간신히 붙어있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보다 갈라선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더 나아보이는데, 사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편견일 뿐이죠. 그 사람은 그냥 그 사람 자체로 평가하면 되요. 그게 유일한 답 이라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론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 &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서울대 하버드 석박사와는 상관없이 말이에요. 1+1=2를 모르는 사람은 사칙연산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잖아요. 똑같아요. 이혼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어떠할 것이다라고 쉽게 얘기하는 사람은 그런 편견이 잘못되었다는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거죠.

 

 

* 엄마가 홍시를 먹으라고 가져다 주십니다. 원래 홍시는 아니고 땡감을 오래놔둔거에요. 먹어봤는데 살짝 새콤합니다.  엄마, 좀 셔. 냅둬라 홍시는 원래 좀 새코롬할수도 있어. 좀 더 먹어보니 시큼합니다. 엄마가 살짝 맛보더니 상했네, 상했어라고 하십니다.  세상에. 우리 엄만 제 친모라고요. 저와 결혼할 여자분은 이 사실을 확실히 참고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7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06
113622 속리산, 법주사 [3] 아침엔 인간 2010.11.21 1970
113621 식당에서 아기 기저귀 갈기.. [24] 주근깨 2010.11.21 5108
113620 이혼가정에 대한 이야기 [54] Luka 2010.11.21 5560
113619 이만희 감독 돌아오지 않는 해병 가끔영화 2010.11.21 1301
113618 EBS에서 빌리 엘리어트합니다 [4] 김순정 2010.11.21 1654
113617 다름과 차별 [5] Saint 2010.11.21 1780
» 싱글맘, 이혼가정, 혹은 편모,편부슬하 [4] 메피스토 2010.11.21 3482
113615 요 며칠 게시판 참... [24] 01410 2010.11.21 4193
113614 하지원 정말 예쁜배우같아요 [7] stru2 2010.11.21 3393
113613 이쯤에서 떠오르는 김제동.. [5] 멍멍 2010.11.21 2883
113612 [듀나인] 이미지 찾아주세요^^; [3] 모메 2010.11.21 1153
113611 여러 가지... [24] DJUNA 2010.11.21 3570
113610 던컨 존스, 제이크 질렌홀 [소스 코드(Source Code)] [3] 폴라포 2010.11.21 1938
113609 소셜 네트워크에서 에두왈도 새버린이 창문에 쓴 수식이 궁금했어요. [6] 폴라포 2010.11.21 4483
113608 떡밥 한 번 짧게 물어 봅니다. 이혼 관련 얘기이니 지겨우신 분들은 패스를. [8] 로이배티 2010.11.21 3133
113607 미친듯이 기다린 오늘의 예능..남자의 자격. [10] being 2010.11.21 4299
113606 방금 EBS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보았습니다. [5] GO 2010.11.21 2531
113605 식당에서 아기 기저귀 가는 거.. [39] mily 2010.11.21 6144
113604 [듀나인] 눈수술 질문드립니다. (특히, 렌즈삽입술 받으신 분들께..) [7] budva 2010.11.21 2548
113603 [듀9] 음, 인터넷 거래할때 상대방이 사기꾼인지 아닌지 알려주는 사이트요. [2] 핑킹오브유 2010.11.21 14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