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회의감이 생겨서 글을 씁니다. 


애초에 별로 여성적인 성격도 아니었고 왜인지 마음맞는 사람은 남자가 많은, 흔하다면 흔한 스타일이기도 해서 

대학에 온 이래로 남자사람친구도 많이 생기고 아는 선배도 많이 생겨서 가끔 술도 먹고 하면서 평범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여자친구들도 많이 만났지만 왠지 진짜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은 남자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로서의 애정을 주면서 잘 지내왔습니다. 기본 룰인 이성생기면 연락안하고 둘이 술 안먹기같은것도 잘 지켰구요


그런데 최근들어 그 남자인맥들과 멀어질만한 일이 생겼는데 요새 자꾸만 회의감이 생깁니다 


그 첫번째 사유. 


재미있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말도 잘 통하고 해서 잘 지내왔죠. 그런데 어쩐지 자꾸 이성으로 본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간접적으로 지금 연애하고싶지 않다 뭐 이런 말을 했죠. 그랬더니 또 금새 연락도 안하고 여자친구를 만들드라구요

그래서 아 그렇게 진지한건 아니었구나. 어색한 시간이 지나갔으니 이제 진짜 우정을 나눌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고 

그 이후 연락은 별로 안했지만 여럿이서 만날때마다 뭐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둘이 만난 어느날 제가 술에 약한걸 뻔히 알면서도 술을 시키더니 -> 술이 취한걸 보고서도 하나도 안취했네 ~ 

(저 술취하면 정말 티 팍팍납니다) 하면서 더 먹이려고 하더니 -> 막차 끊기기 전에 집에 가려고 하는 절 물리적으로 막더라구요. 

밤새자고. 뿌리치고 집에 가긴 했는데 이거 좀 거시기한 상황인거 맞죠? 그 때 당시엔 별 생각안했는데 친구들이 굉장히 나쁜

사람이라고 말해줘서 그런가 싶다가 이제는 진짜 실망........... 그 많은 이야기들은 뭐고.. 서로의 유대관계는 뭐고.. 내가 

자기랑 자지 않으면 아무 가치도 없는 인간인가???? 싶은 느낌. 





두번째 사유. 


꽤 오래동안 못본 남자 사람들은 저절로 저한테 관심이 떨어진 것을 느낍니다. 여자친구들사이에서도 당연한 거라고 하시겠죠. 

그런데 여자애들은 뭐 오래 못봐서 연락 빈도가 줄 지언정 연락 내용이나 서로 생각하는 마음? 우정의 밀도? 같은거 별로 변한다고 

생각 안해봤습니다. 그런데 남자 사람들은 유독 그게 심해요.. 마치 제가 보이지 않으면 절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줄어든다는

그런 느낌? 왜 꼭 얼굴을 봐야만 우정이 유지되는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건 생각해보니 남자들이 어느정도 여자들보다 문자나 전화 이런걸로 교류를 잘 안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그런데, 섭섭해요. 





세번째 사유. 


어느날 저절로 살이 10키로 정도 빠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같이 어울리던 사람들이랑도 잘 놀았죠.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그 사람들중 - 3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그것도 그 여자분이랑 저도 친한 - 하나가 술만 먹으면

결혼하자고 드립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문자 먼저 안보낸다고 서운해하기도 하고요. 보다못한 같은 술자리 사람들이 너 진짜 

얘 좋아하냐? 라고 말렸는데 그 다음에 또 어겐. 새벽에 집앞에서 나오라고 전화하고. 




원래 남자들에게 여자와의 우정이란 항상 남자와의 우정보다 2순위인건가요? 서로 연애할 마음이 없으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게 아니라, 

이미 연애 대상에서 밀린 여자는 하찮은 존재가 되고 마는건가요? 뭔가 정말 섭섭합니다. 괜히 마음줬다 싶고. 


저 여자친구도 많습니다. 혹시 몰라서 그런거지만 여자친구하나없는 여자애 이런 취급하지마세요. 진짜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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