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일본 데뷔를 하면서 도쿄돔을 빌려 팬미팅 행사를 했어요.

 프로그램중 다섯 멤버별 솔로무대가 있었는데 다들 한가닥 하는 친구들이라 멤버들의 무대들이 모두 다 블링블링 했지만

 하니의 무대는 좀 더 각별했습니다.

 일단 선곡부터가 깡패

  

 아래 링크는 팬이 올린 직관 직촬 영상

 https://youtu.be/7jl4oxG27P0?si=Gn1hNzdduhvTmUsa


 원곡은  마쯔다 세이코가 부른 '푸른 산호초'

 한국에는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 잠간 나오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뉴진스 안에서도 음색이나 발성이  워낙 발군인 하니가 정말 잘 소화하기도 했지만 

 이 노래가 나오는데 일본 팬들이 미치지 않을 수가 없엇을거 같아요.


 그런데 문득 갑자기 10년전 드라마가 떠 올랐습니다.


 김희선이 오랜 결혼공백기를 넘어 컴백하면서 화제를 모은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이라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의 스토리 라인은 제 기억에 정말 심심하고 밋밋했던거 같아요 (잘 기억 안납니다.  정주행 한것도 아니고 띄엄 띄엄 봤던거 같고)

 이 드라마는 정말 대박을 친 드라마에요. 그 심심한 스토리 라인에 비하면 말이죠.

 

 개인적으로 10년전에 이 드라마에 대해 관심을 갖었던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다 알겠고 '참 좋은 시절'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시절이지?


 드라마에서 직접 언급은 된것은 아니지만 유추해보니 바로 imf 이전 시절이더군요.

 그래서  제목이 바로 이해가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이 드라마는 일상의 이야기를 빌어 사회의 큰 변화를 읽어주었던 드라마로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왜곡된 기억일 수도 있어요. 제대로 보지도 않은 드라마라;;

 

 imf 이전에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는 아마 이해하지 못할거에요.

 그 전과 후의 한국사회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회가 됩니다.

 끔찍한 한국판 비정규직도 그 이후에 양산되었거든요.

 (한국의 비정규직 제도는 정말 이상해요.  비정규직이라고 고용도 불안정하게 하면서 임금과 각종 복지혜택도 거지같이 주는게 어디 있어요)


 그런데 뉴진스가 도쿄돔 팬미팅에서  일본 버블시대 절정기의 대표적인 아이돌 가수였던 마쯔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선곡하고

 그걸 또 그 시절 느낌이 가장 잘 싱크되는 하니라는 멤버가 부르고 헤어 스타일부터 스타일까지 빼박 그 시절 느낌을 담았다?

 이건 요즘 전세계적인 y2k 레트로 신드롬? 트렌드를 반영한것 이상의 액션이고

 이게 민희진이라는 프로듀서가 일 잘한다는 소리 듣는 포인트가 아닌가 싶어요.


 일본 데뷔 팬미팅에서 일본인들이 '참 좋은 시절'로 회상하는 그 시절 그 가수 그 노래를....


 뉴진스팀을 처음 접한게 '디토'라는 노래를 통해서 였는데 그러고 보니 '푸른 산호초'와 비슷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밝고 청아한 맬로디에 짙게 베어 나오는 '아련함'

 

 다들 개인적으로야 imf 이전이 꼭 좋기만한 추억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에 지울 수 없는 큰 흉터가 남고 본격 헬조선이 시작되던 분기점이라는거

 딱 어느 특정한 시기는 사람마다 다 다를테지만 누구나 다들 갖고 있을 ,마치 유니콘 처럼 , 어떤 그 시절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막연하게 '좋았던 시절'에 대한 막연한 '향수'라는 것은 정말 강력한 감정인거 같아요. 


 하여간 저의 최애 노동요 플리를 최소 한시간은 넉넉히 채워주고 있는 뉴진스팀의 앞날에 계속된 영광이 있기를 ㅋㅋㅋ

 

 

* 위에 링크한 영상에서 인상적이었던 댓글 하나

  "호주에서 태어난 베트남 소녀가 한국에서 데뷔해 도쿄돔에서 일본의 마음을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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