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6-161519.jpg

지난 오스카 시상식에서 여러 배우들이 이스라엘의 휴전 촉구 뱃지를 달고 있었고, 또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감독이 수상소감으로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의 행태를 나치의 유대인 인종학살에 비유하기도 했죠.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단순한 방조자 이상으로 적극적은 침묵의 공조를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서 또 이렇게 예술가들이 입장표명을 하고 있어서 좀 기뻤습니다. 인류애를 충전하고 간만에 시위에 나갔습니다. 현장에서 행진 현장에 급하게 합류했다가 그 시위가 제가 가려던 시위가 아닌 걸 알고 머쓱하게 나왔습니다.

현재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두 그룹으로 나눠져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 중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노동자 연대와 함께 진행하는 시위가 있는데 제가 참여하는 시위는 다른 단체의 시위입니다. 노동자 연대에서 성폭력 문제가 발생해서 현재 두 그룹으로 나눠졌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계시는 분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0316-163245.jpg

연설은 평소와 같았습니다만 행진 시작 전에 한 이집트 아이가 자신도 말하고 싶다고 해서 연설이 조금 연장되었습니다. 아이는 Free Free Palestine을 외쳤고 저희도 따라 외쳤습니다. 의젓하다고 잠깐 생각하면서도, 이 전쟁에 가장 큰 위협을 느끼는 당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엔 조사 결과 지난 4년동안 전쟁에서 아이들이 죽은 숫자보다 가자지구에서 4개월동안 이스라엘에 의해 죽은 아이들 숫자가 더 많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어느 국가도 하지 못한 아동 살해의 양적 수준을 갱신해버린 국가입니다.
 

20240316-163518.jpg

그리고 행진을 시작했는데... 제가 좀 앞쪽에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제 바로 앞에 저 현수막을 들고 가시는 분이 있었는데 행진 관리하시는 분께서 갑자기 저에게 요청을 하셨습니다. 혹시 현수막 들고 잠깐만 걸어가주실 수 있겠냐고요. 
어... 음... 예... 하면서 현수막 한쪽 나무를 잡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좀 머쓱했습니다. 내면에서 "난 일반 시민이야!!" 라는 이상한 볼멘소리를 하면서... 시위하려고 간 건 맞는데...


#Funny #Protest #Prank [Funny] Protest prank GIF (Image of album My r/FUNNY favs))

약간 이런 기분이었습니다... 

평소에 돛단배가 진짜 바람만으로 가는지 좀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풍력이 얼마나 강력한 에너지원인지 몸소 체험했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현수막 앞 뒤로 바람이 꽉 찰 때마다 손이 부들부들... 이래서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공기저항을 이용해서 이것저것 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시위할 때 깃발 들고 가시는 분들, 전쟁할 때 깃발을 똑바로 들고 가는 병사들 다 존경합니다...

20240316-173615.jpg

그렇게 팔레스타인 시위를 호달달거리면서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하필 그 길로 촛불시위 하는 분들이 지나가더군요. 2차로 잠깐 끼어서 촛불시위도 했습니다. 윤석열 탄핵을 외쳤지만 속으로는 죽어!! 급사해!! 라고 살을 날리면서... 날이 풀리니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더군요. 이삼십대도 많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위가 좀 더 복작복작해지면 좋겠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19
125827 예전 조국이 이 게시판에 글을 쓴 적이 있지 않습니까? [4] 머루다래 2024.03.27 892
125826 ZOOM 소통 [9] Sonny 2024.03.27 341
125825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사람 catgotmy 2024.03.27 265
125824 문득 생각난 책 [1] daviddain 2024.03.27 174
125823 종교 유튜브 catgotmy 2024.03.27 121
125822 [왓챠바낭] 엉망진창 난장판 코믹 호러, '좀비오2'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3.27 210
125821 다시 한번 역대 최고의 영화 중의 한 편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 (3.27, 3.30, 4.14 서울아트시네마 상영) [8] crumley 2024.03.26 273
125820 조국에 대해 [3] catgotmy 2024.03.26 613
125819 프레임드 #746 [5] Lunagazer 2024.03.26 65
125818 영한대역 삼국지 catgotmy 2024.03.26 88
125817 공직자 조국 혹은 인플루언서 조국 vs 정치인 조국.. [6] 으랏차 2024.03.26 721
125816 넷플릭스 [삼체] 감상 (스포 주의) [13] 영화처럼 2024.03.26 626
125815 간만에 사촌동생을 만났습니다 [4] Sonny 2024.03.26 371
125814 헤겔 유튜브 catgotmy 2024.03.26 114
125813 거짓말하는 조디 포스터 인터뷰 [1] catgotmy 2024.03.26 402
125812 [만화바낭] 아다치 미츠루의 '믹스(MIX)' 21권까지 읽었습니다 [10] 로이배티 2024.03.26 406
125811 에피소드 #82 [2] Lunagazer 2024.03.25 112
125810 프레임드 #745 [2] Lunagazer 2024.03.25 53
125809 박정희와 한국의 성공과 문제점 [1] catgotmy 2024.03.25 265
125808 피델 카스트로 암살 작전 몽구스 catgotmy 2024.03.25 1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