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6 19:10
제가 한참 썼던 그 친구,,,,, 참,,,, 아침 저녁으로 한달 내내 생각이 나더라구요.
생각하기 싫은데 자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이 나요.
그 때 했던 대화가 복기가 되더군요.
상한 감정은 불쑥불쑥 올라왔고 마침내 속편하게 그냥
차단하자, 전화목록에서도 카톡에서도, 그러면 얘가 나한테
연락해도 영원히 안녕인게지.
근데 V10에서 차단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건만 괜히 실수로 통화버튼만
눌러서 친구한테 전화와서 "아니야, 잘못 눌렀어" 그리고는 무뚝뚝하게 끊었어요.
생각해봤는데 친구가 기분이 풀려서 문득 나한테 어느날 전화하면
나는 또 이 애 얘기에 맞장구를 쳐주고 있겠구나 싶은데
그게 속이 뒤틀리더군요.
그 의견이 나랑 맞든 틀리든 뭐든
기빨리고 지친다, 솔직히 나 너 지금까지 엄청 피곤했다라고 대놓고
말해주기도 싫고-이제는 어떤 인간한테도 왜 헤어지는지 그런 이유
말 안해주고 조용히 차단하고 싶거든요.
근데 그 애 졸리고 피곤한 듯한 목소리로 "너 나한테 전화했니?"라는 그 목소리를
들으니까 차단하려다가 멈추게 되네요. 목소리 직접 들으니까 얘랑 이렇게
영원히 끝나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릴 때는 "난 너랑 이런 이런 이유로 절교야"이렇게 자신있게 말하고
뒤돌아서기도 했죠. 어찌되었든 기분은 개운하지 않아요.
나의 이런 성격이 참 싫어요. 예민, 과민, 감정의 골이 깊은거, 남의 말에 민감한거.
2020.08.06 22:16
2020.08.07 11:13
미련은 미련일뿐이겠죠. 폰에 저장된 사람들과는 늘 자주 연락하시는군요.
코로나 덕에 여름에라도 만날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연락 못하고 있어요.
2020.08.07 12:02
결국은 차단했어요. 이번에는 얘는 몇 달은 나한테 연락안할거 같긴 하지만 얘 패턴이 낮이든 밤이든 갑자기 저 편한 시간에 전화를
불쑥 해서 30분이고 1시간이고 전화하는거라서 혹시라도 전화하는게 정말 싫더군요. 이런 애매모호한 미련도 싫고. 또 이렇게
한 명 날라가는구나 싶지만 이 애한테 필요한건 자기 의견에 맞장구쳐주는 사람이지 친구는 아니었다는 확신이 들어서요.
2020.08.07 14:00
저도 지금 너무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차단을 해야할까 고민중이네요ㅠ
2020.08.07 15:04
사실 12살 때부터 알았던 친구입니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잘해줬고 나도 먼 지역인 얘네 집까지 1년에 한 두번은
갔었고 그 애는 기혼이고 애도 있고 나는 미혼인데도 관계 유지할만큼 그런 친구였어요.
그래도 참을 수 없는 어떤 지점이 오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네요. 모르겠습니다.
차단 풀고 다시 이 친구를 목록에나마 남겨둘지도 모르죠. 인간관계에 정답이 없으니까요.
허탈하고 허무하고 그게 정치 문제 때문이었다는것 때문에 쓴 맛이 가득합니다.
이제는 그 애와 내 의견이 같은데도 말이죠.
깨진 도자기는 붙여도 자국이 남습니다.
폰에 저장된 번호가 7개밖에 없어도 늘 바쁩니다. 미련은 미련일 뿐입니다.
폰으로 댓글쓰기가 쉽지 않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