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7 22:46
5월 말 이후로 급 더워져서 자전거 몰고 나갈 엄두도 못 냈는데, 오늘 오후에 갑자기 애인님의 호출,
'우중라이딩 할래?'
라고는 말하지만 사실 비는 다 그친 후였어요. 두달만에 몰고 나간 저의 비루한 알톤 미벨은 그간 밖에서 고대로 비바람을 맞혔더니
기어변속조차 안되더군요. 뭐 중랑천을 달리면서 기어를 내리기는 머쓱한 일이지만요. 하지만 왠지 좀 무거워진 느낌은 들었어요.
애가 뻑뻑해진건지, 아님 제가 자전거와 멀리했던 시간이 길었던 건지.
두시간 반 동안 25km를 달렸어요. 허걱..........나름 일주일에 서너 번씩 헬스장 나가서 필요한 만큼의 운동은 했다고 생각했건만.
죽을 것 같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섯 시에 시작해서 여덟시 사십분쯤 방학동 홈플러스 옆골목의 횟집에 도착, 물회를 먹고싶어서 갔었는데, 벌써 전어가 나왔더군요.
전어, 참돔, 광어 모듬, 오징어 물회를 시켜서 소주 한 병씩 사이좋게 나눠마시고 집에 돌아왔어요. 샤워하고 나니 온몸이 노곤하네요.
전어맛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제철인 가을이 아니라 기분탓인지 몰라도 특유의 고소함과 탱탱함이 덜한 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전 전어를 워낙 미친듯이 좋아해서, 이렇게 빡세게 운동한 뒤 먹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2010.08.0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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