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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시크릿 가든]은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된 적이 있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1911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아그니에슈카 홀란트의 1993년 영화 버전을 한 번 보고 나서 본 영화를 관람했는데, 나온 지 25년이 넘었어도 여전히 싱싱하기 그지없는 전자에 비하면 후자는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미지근한 인상을 주더군요. 완전 시간낭비는 아니었지만 1993년 버전을 대신 추천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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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69세]는 편하게 볼 영화가 절대 아닙니다. 초반부에 69세 여성 주인공이 병원 입원 중 성폭행을 당한 후 경찰에 결국 신고하는 것만 봐도 걱정이 절로 드는데, 그녀가 그 때문에 이런저런 고생하는 광경을 보다보면 억장 터지지 않을 수 없지요. 감독 임선애의 각본은 간간히 덜컹거리곤 하지만, 담담한 분위기 아래에서 나오는 여러 강렬한 순간들은 잊기 힘들고, 예수정의 과시 없는 연기는 영화를 든든히 지탱합니다. 투박하지만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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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남매의 여름밤]의 남매 주인공 옥주와 동주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여름 방학 동안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 지내게 됩니다. 이 간단한 이야기 배경과 설정을 시작으로 영화는 일련의 자잘한 순간들을 자아내는데, 이를 보다보면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하면서도 어느 새 가슴이 찡해지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근래 본 한국영화들 중에서 가장 재감상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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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테넷]을 전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봤습니다. 큰 아이맥스 화면에서 볼만한 순간들이야 많지만, 워낙 이야기를 이리저리 꼬아 놓다 보니 그다지 잘 몰입할 수 없더군요. 나중에 영화 내용 설명을 읽고 나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 했지만, 비교적 단순하고 명쾌한 이야기 논리를 바탕으로 죽 파고드는 [인셉션]과 달리 본 영화는 너무 자주 유턴을 하다 보니 산만하고 혼란스럽기 그지없었고, 그러니 추천하는 게 망설여집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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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컬 하트]

 아마존 프라임에 최근에 올라온 [케미컬 하트]는 전형적안 고등학교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영화의 두 주인공들인 헨리와 그레이스는 고등학교 신문 편집을 계기로 서로와 만나게 되는데, 같이 작업하는 동안 헨리는 그레이스에게 관심을 갖게 되지만, 당연히 그레이스에겐 어떤 숨겨진 사정이 있지요. 보다 보면 여러 다른 비슷한 영화들과 자동적으로 비교되지만, 영화는 이야기를 꽤 성실하게 굴려가고 있는 가운데 출연배우들 연기도 좋더군요. 여전히 뻔하지만 생각보다 진솔한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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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 워]

 작년에 개봉된 [커런트 워]를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2017년에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개봉이 미뤄지다가 작년에서야 비로소 개봉된 영화는 19세기 후반 미국을 배경으로 토머스 에디슨과 조지 웨스팅하우스 간의 치열한 기술/사업 경쟁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2시간도 안 되는 상영 시간 동안 이것저것 다루려고 하다 보니 TV 미니시리즈의 어설픈 축약 버전 같은 느낌을 줍니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를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 다루어서 실망스럽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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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테슬라]는 [커런트 워]와 여러 모로 겹치는 구석이 많은 영화입니다. 일단 전자는 후자에서 조연으로 소비된 니콜라 테슬라에 중점을 맞추고 있지만, 토머스 에디슨과 조지 웨스팅하우스 간의 경쟁은 여기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영화는 일부러 인공적 요소들을 간간히 끼워 넣으면서 테슬라의 인생과 경력을 다방면에서 탐구하려고 하지만, 이든 호크의 좋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의 테슬라는 심심하고 평면적인 편이고 그러니 영화는 맥 빠진 인상을 남깁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결과물은 유감스럽게도 기대 이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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