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롱기스트 라이드가 언제 개봉하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네이버 영화 다운로드에 풀렸더군요. 웬만해선 잘 안하지만 워낙 보고 싶었기에 바로 다운받아서 봤습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의 영화는 지금까지 10편이 나왔습니다. 1999년 2월 병 속에 담긴 편지, 2002년 1월 워크 투 리멤버, 2004년 6월 노트북, 2008년 9월 나이트 인 로댄스, 2010년 2월 디어 존, 2010년 3월 더 라스트 송, 2012년 4월 더 럭키 원, 2013년 2월 세이프 헤이븐, 2014년 10월 더 베스트 오브 미, 2015년 4월 더 롱기스트 라이드 순서로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2016년에 더 초이스가 개봉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나이트 인 로댄스, 더 라스트 송, 더 럭키 원, 더 롱기스트 라이드를 제외하고는 극장 개봉을 했습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 영화들을 보면서 두가지 특징이 보이더군요. 원작 소설은 단 한편도 읽어본 적이 없기에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지역은 미국 남부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영화들은 노스 캐롤라이나(병 속에 담긴 편지, 워크 투 리멤버, 나이트 인 로댄스, 세이프 헤이븐, 더 롱기스트 라이드), 사우스 캐롤라이나(노트북, 디어 존), 조지아(더 라스트 송), 루이지애나(더 럭키 원, 더 베스트 오브 미)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영화 속 풍광은 하나같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바닷가든, 숲속이든, 평야든 전부 다요.


주인공 커플은 항상 백인+이성애자 남녀입니다. 뭐 그거야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다 쳐도 주요 조연급 조차도 타인종, 타민족들이 거의 안나와요. 미국 남부에서도 소도시나 시골이 주로 배경이기에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눈에 띄지 않습니다. 나이트 인 로댄스의 바이올라 데이비스(여자 주인공의 베스트 프렌드 역할) 정도가 그나마 떠오릅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 영화 중 제가 맨 처음 봤던건 워크 투 리멤버였습니다. 맨디 무어의 Only Hope가 없었다면 뻔해빠지고 촌스러운 신파라고 욕을 했을겁니다. 재감상을 했을때도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의 갈등도 참 쉽게 해결되고 말이죠.


두번째로 본 노트북은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 영화 중에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이쪽도 설정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첫사랑과 약혼자 사이에서 뭐하는 짓인지)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의 매력으로 넘겼습니다.


이후에 본 작품들은 노트북 수준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병 속에 담긴 편지, 나이트 인 로댄스, 더 럭키 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무난하기만 했고, 디어 존, 세이프 헤이븐은 결말이 어이가 없었고, 더 베스트 오브 미, 더 라스트 송은 보면서 짜증이 나더군요. 전자는 막장스러운 설정들(남자 주인공의 부친과 형 일당)이 너무 싫었고 후자는 딱히 다른 매력 포인트도 못찾을 정도로 따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더 롱기스트 라이드는 투모로우랜드에 나왔던 브릿 로버트슨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 스콧 이스트우드가 주연으로 나왔습니다. 젊은 커플의 사랑 이야기와 노인이 회고하는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데, 둘 다 약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무난하게 끝나가는가 했는데... 막판의 로또같은 결말은 디어 존과 세이프 헤이븐 때처럼 벙쪘습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 영화들의 미국 내 흥행 성적은 1위 노트북과 2위 디어 존이 8000만 달러를 넘었고, 3위 세이프 헤이븐이 70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4위 더 라스트 송과 5위 더 럭키 원은 60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6위 병 속에 담긴 편지는 5000만 달러를 넘었는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노트북에 이은 2위입니다. 7위 나이트 인 로댄스와 8위 워크 투 리멤버는 40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두 작품인 더 롱기스트 라이드는 3700만 달러로 9위, 더 베스트 오브 미는 2600만 달러로 10위입니다. 최근 두 작품이 이래가지고는 내년 개봉할 더 초이스의 성적도 크게 기대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과 그것을 각색한 영화들은 미국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 궁금해지네요. 트와일라잇이나 그레이 수준은 아니겠지만 이쪽도 취향을 많이 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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