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5 20:50
더 롱기스트 라이드가 언제 개봉하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네이버 영화 다운로드에 풀렸더군요. 웬만해선 잘 안하지만 워낙 보고 싶었기에 바로 다운받아서 봤습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의 영화는 지금까지 10편이 나왔습니다. 1999년 2월 병 속에 담긴 편지, 2002년 1월 워크 투 리멤버, 2004년 6월 노트북, 2008년 9월 나이트 인 로댄스, 2010년 2월 디어 존, 2010년 3월 더 라스트 송, 2012년 4월 더 럭키 원, 2013년 2월 세이프 헤이븐, 2014년 10월 더 베스트 오브 미, 2015년 4월 더 롱기스트 라이드 순서로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2016년에 더 초이스가 개봉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나이트 인 로댄스, 더 라스트 송, 더 럭키 원, 더 롱기스트 라이드를 제외하고는 극장 개봉을 했습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 영화들을 보면서 두가지 특징이 보이더군요. 원작 소설은 단 한편도 읽어본 적이 없기에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지역은 미국 남부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영화들은 노스 캐롤라이나(병 속에 담긴 편지, 워크 투 리멤버, 나이트 인 로댄스, 세이프 헤이븐, 더 롱기스트 라이드), 사우스 캐롤라이나(노트북, 디어 존), 조지아(더 라스트 송), 루이지애나(더 럭키 원, 더 베스트 오브 미)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영화 속 풍광은 하나같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바닷가든, 숲속이든, 평야든 전부 다요.
주인공 커플은 항상 백인+이성애자 남녀입니다. 뭐 그거야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다 쳐도 주요 조연급 조차도 타인종, 타민족들이 거의 안나와요. 미국 남부에서도 소도시나 시골이 주로 배경이기에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눈에 띄지 않습니다. 나이트 인 로댄스의 바이올라 데이비스(여자 주인공의 베스트 프렌드 역할) 정도가 그나마 떠오릅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 영화 중 제가 맨 처음 봤던건 워크 투 리멤버였습니다. 맨디 무어의 Only Hope가 없었다면 뻔해빠지고 촌스러운 신파라고 욕을 했을겁니다. 재감상을 했을때도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의 갈등도 참 쉽게 해결되고 말이죠.
두번째로 본 노트북은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 영화 중에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이쪽도 설정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첫사랑과 약혼자 사이에서 뭐하는 짓인지)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의 매력으로 넘겼습니다.
이후에 본 작품들은 노트북 수준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병 속에 담긴 편지, 나이트 인 로댄스, 더 럭키 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무난하기만 했고, 디어 존, 세이프 헤이븐은 결말이 어이가 없었고, 더 베스트 오브 미, 더 라스트 송은 보면서 짜증이 나더군요. 전자는 막장스러운 설정들(남자 주인공의 부친과 형 일당)이 너무 싫었고 후자는 딱히 다른 매력 포인트도 못찾을 정도로 따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더 롱기스트 라이드는 투모로우랜드에 나왔던 브릿 로버트슨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 스콧 이스트우드가 주연으로 나왔습니다. 젊은 커플의 사랑 이야기와 노인이 회고하는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데, 둘 다 약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무난하게 끝나가는가 했는데... 막판의 로또같은 결말은 디어 존과 세이프 헤이븐 때처럼 벙쪘습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 영화들의 미국 내 흥행 성적은 1위 노트북과 2위 디어 존이 8000만 달러를 넘었고, 3위 세이프 헤이븐이 70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4위 더 라스트 송과 5위 더 럭키 원은 60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6위 병 속에 담긴 편지는 5000만 달러를 넘었는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노트북에 이은 2위입니다. 7위 나이트 인 로댄스와 8위 워크 투 리멤버는 40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두 작품인 더 롱기스트 라이드는 3700만 달러로 9위, 더 베스트 오브 미는 2600만 달러로 10위입니다. 최근 두 작품이 이래가지고는 내년 개봉할 더 초이스의 성적도 크게 기대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과 그것을 각색한 영화들은 미국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 궁금해지네요. 트와일라잇이나 그레이 수준은 아니겠지만 이쪽도 취향을 많이 탈 것 같아요.
2015.11.05 20:51
2015.11.05 22:11
미남미녀가 나오는 사랑영화는 보고싶은데 로맨틱 코미디는 싫어, 뱀파이어나 왕자나 이상한 세계의 인간이나 변태 재벌의 사랑도 보기 싫어, 주인공들의 사랑에 고난과 장애물은 있더라도 웬만하면 좋게 아름답게 끝났으면 좋겠어...... 이런 로맨스물을 원하는 팬들을 위한 거겠죠.
주인공 커플은 항상 백인+이성애자 남녀입니다. -> 작가분이 혹시 전세계적 왕따가 아닌가 의심갑니다. 그 정도로 철저하게 특정 민족"만"나오는 건 보통 작가가 현실감각이 떨어지거나 왕따거나인데 둘 다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