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극장판 나름 재미나네요

2020.07.18 21:53

Sonny 조회 수:866

오늘 <트로이> 감독판을 보고 왔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아킬레스의 매력이 핵심인 영화인데, 전 그렇게까지 와닿지는 않더라구요. 원래도 브래드 피트의 연기자로서의 매력은 수더분함과 껄렁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가 종종 열심히 연기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헥토르, 파리스를 연기하는 에릭 바나와 올랜도 블룸에 비하면 브래드 피트의 아킬레스는 지나치게 자아도취적이어서 캐릭터 자체도 매력이 떨어지는데다가 브래드 피트의 주특기 캐릭터와도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신들은 인간을 질투해... 으윽!! 브래드 피트에게 바른 손가락권을 청구하고 싶네요.

살짝살짝 땋은 장발 머리를 하고 있는 것도 좀 안어울려보였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빡빡머리나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제 기준에서 브래드 피트가 가장 예뻤던 영화들은 <오션스 일레븐>과 <파이트 클럽>과 <데블스 오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도 인정...! ^^;) 브래드 피트는 눈은 이쁜데 코랑 하관은 좀 고릴라 상이라서 너무 이쁘게 꾸미려고 하면 가끔씩 릴라릴라웁훕훕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히려 페트로클로스가 더 이쁘지 않았나...

톰 크루즈가 자연히 떠오르더군요. 제가 톰 크루즈 팬이어서 그런 것도 있는데 이런 종류의 엔터테인먼트 영화에는 그에 걸맞는 나르시스트들이 더 적격이기도 하니까요. 톰 크루즈는 이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찍으면서 누가누가 더 에고가 미쳤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둔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같은 에고 플레이를 잘하는 배우들이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물론 브래드 피트의 키를 따라잡진 못하지만! 얼굴도 좀 곱상하면서 영웅적으로 생긴 건 톰 크루즈 아니겠습니까...? 네 제 사심입니다.

올랜도 블룸은 레골라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오히려 찌질이를 연기할 때 더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엘리자베스 타운>인데 그 영화에서의 얼굴값 못하는 루저 연기를 좋아합니다. <트로이>에서도 메넬라오스랑 일대일 대결을 패배한 뒤 형 다리를 잡고 늘어질 때 정말 극혐인데... 그런 게 오히려 레골라스보다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여. 저도 메넬라오스같이 "저런 놈이랑 사귈려고 ㅌㅌ한거냐 헬레네?" 하면서 -_-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

꽤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로즈 번의 실질적인 출세작이기도 하고... 에릭 바나가 얼굴값 몸뚱이값 제대로 하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대군들이 우우우하고 몰려나와서 피바다 만드는 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스 비극다운 맛도 있구요. 남자 허벅지 신나게 구경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78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1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552
113183 기안84, 비판인가? 검열인가? [26] 사팍 2020.08.19 1693
113182 You 2시즌을 시작(댓글에 스포 유) [21] daviddain 2020.08.19 475
113181 두여자를 가진 자는 영혼을 잃고 두집을 가진자는 마음을 잃는다 [2] 가끔영화 2020.08.19 859
113180 Detroit become human을 하고 싶었는데 [6] 산호초2010 2020.08.19 513
113179 Ben Cross 1947-2020 R.I.P. 조성용 2020.08.19 254
113178 표현의 자유와 기안 [15] Sonny 2020.08.19 1523
113177 자격증 컬렉터 [11] 칼리토 2020.08.19 848
113176 ‘100명 규모’ 믿었다 [3] 사팍 2020.08.19 939
113175 미분귀신을 만나서 [5] 어디로갈까 2020.08.19 786
113174 헬보이 리부트, 기대(?)보다는 괜찮았지만 [1] 노리 2020.08.18 420
113173 호텔 행사 또 줄줄이 취소 되네요 신천지 교훈을 잊었는지? [3] 하아 2020.08.18 1119
113172 저는 지금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다운로드 중입니다. [3] Lunagazer 2020.08.18 472
113171 오늘의 잡담...(거짓말과 대중의 속성) [2] 안유미 2020.08.18 736
113170 [조국 기사 펌]검찰이 유도하고 조장한 "고대논문 제출" 허위 보도 [48] 집중30분 2020.08.18 1397
113169 남산의 부장들을 넷플릭스에서 보았습니다 [13] Sonny 2020.08.18 1119
113168 You 1 시즌 [6] daviddain 2020.08.18 415
113167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0.08.18 683
113166 두사람 누구일까요 [7] 가끔영화 2020.08.18 456
113165 (바낭) 전광훈의 꽃놀이패 [8] 가라 2020.08.18 1114
113164 [영화바낭] 올해 나온 블룸하우스 영화 헌트(The Hunt)를 재밌게 봤어요 [8] 로이배티 2020.08.18 665
XE Login